사람을 만난 뒤엔,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

멈춰야 할 때 멈추는 용기, 다시 나를 정돈하는 시간

by 글빛 지니

노을빛이 통창 너머로 천천히 스며든다.

파스쿠찌 첨단 디사이드점,

내가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마다 찾는 곳이다.


명절 연휴의 끝자락이자

오늘 하루의 끝,

사람들과의 만남을 마치고

나는 이렇게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을 가진다.


사람을 만나면 따뜻하지만,

혼자 있을 때 비로소 마음의 모양이 또렷해진다.


올여름은 나에게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잠시 멈출 틈도 주지 않고

일하고, 사람을 만나고, 취미를 즐기느라

온 열정을 다 쏟았다.

그러다 보니

내 몸과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조차 몰랐다.


가을이 되자,

일은 잘 되어가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마음은 자꾸 삐걱거렸다.

그건 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있다는 신호였다.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고

나를 들여다보니

내 삶의 방향과 목표가 흐릿해져 있었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하이에나 같았다.


그래서 헛헛하고,

불안했던 모양이다.


한참 좋았던 때를 돌아보면,

아무리 바쁘고 정신없어도

나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잃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시간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루틴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좋은 습관이 사라져 있었다.


야구선수들이 성적이 떨어질 때

자신이 가장 좋았던 시절의 루틴을 되찾듯,

나도 지금 다시 그때의 나를 떠올려본다.


그래서 오늘은

오롯이 나에게만 주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지인과의 만남을 마치고

익숙한 카페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따뜻한 차와 샌드위치를 곁들였다.

그리고 10월의 계획을 세우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시 정리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싫어한다고 여겼던 나,

늘 외롭다고 툴툴대던 나에게

지금 이 고요한 시간은 너무나 행복하다.


내가 행복해야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나눠줄 수 있으니까.


내가 여유로워야

내 일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정리할 수 있으니까.


연휴가 끝나면

다시 아이들을 만나 정신없는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이번엔 조금 다를 것 같다.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여유롭게,

내가 나를 어루만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도 모르고

불안해했던 나를 위로하고 있다.


올해 남은 시간 동안은

너무 달리지 말고,

멈춰야 할 때는 멈출 줄 알고,

돌진해야 할 때는 온 힘을 다해 달려보자고

나 자신에게 조용히 격려해 본다.


이런 쉼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하다.


오늘의 멈춤이 내일의 방향이 된다.

나를 돌아보는 이 시간이,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든다.


지금의 여러분은 어떤 문제가 가장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때로는 그 질문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삶의 방향이 조금은 바뀔지 모르니까요.


쉼과 회복의 시간을 기록하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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