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의 온도를 따라
축제로 간다
나는 구경하지 않는다, 사람의 시간을 기록할 뿐
by
글빛 지니
Oct 14. 2025
“축제를 따라 걷다가, 결국 사람의 온도에 머물렀다.”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축제가 뭐 그리 좋냐고.”
나는 쉽게 대답하지 않는다.
내가 축제를 좋아한다는 말은,
사실 ‘사람이 살아 있는 풍경’을
사랑한다는 말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축제에 가면
가장 먼저 무대를 보지 않는다.
나는,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찾는다.
곡성 장미축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빨간 장미가 아니라, 그 앞에서 웃는 사람이 더 아름다웠다.”
5월의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한 것은
1,004종의 장미가 아니라,
그 장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꽃의 색보다 웃음이 더 선명했고,
향기보다 머뭇거리는 발걸음이 더 오래 남았다.
나는 축제에서 사진을 찍는다.
나 자신을 찍기도 한다.
‘내가 이 순간 살아 있었다’는
작은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다.
“멈춘 풍경 속에, 나만의 이야기를 심는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축제를 갈 것이다.
꽃보다 사람을,
이벤트보다 표정을,
순간보다 시간을 남기기 위해서.
사람의 시간을 기록하는 글빛지니
당신은 어떤 축제에서, 마음의 온도를 느껴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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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온도
사람
Brunch Book
사람의 온도를 따라...
01
나는 사람의 온도를 따라 축제로 간다
02
바람 따라 머문 순간, 전남대 대동제의 밤
03
장성 황룡강, 가을을 따라 흐르다
04
나는 어른이지만, 오늘은 아이가 되었다
05
화순적벽 앞에서 마음이 멈췄다
사람의 온도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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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머문 순간, 전남대 대동제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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