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골목이 달라지는 도시, 담양을 걷다

스쳐 지나던 여행지가, 청년이 머무는 도시가 되기까지

by 글빛 지니
ChatGPT Image 2025년 11월 4일 오후 07_04_12.png 밤이 되면, 이 골목은관광지가 아니라 '머무는 장소'가 된다.

한때 담양은

‘하룻밤이면 충분한 도시’였다.


관광버스가 머물다 떠나고,

풍경만 남는 도시였다.


그러나 밤이 되면

담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가게들이 다시 불을 밝히고,

골목에 사람이 모이고,

떠나던 발걸음이 멈추기 시작했다.


머무는 사람이 생기면,

도시는 다른 얼굴을 가진다.


그 변화의 가장 또렷한 현장이,

‘쓰담쓰담 야시장’이다.

059A7982.JPG 밤이 되자, 골목 위로 호랑이가 누웠다.장난 같지만, 이곳에선 이런 풍경마저 어울린다.

✦ 청년이 불을 밝히는 골목


지난 7월,

첫 야시장이 열렸을 때

사람들은 말했다.

“담양에서 이런 풍경을 보게 될 줄 몰랐다고.”

청년 예술상인과 골목상인이

함께 만든 작은 부스들이

한 줄의 불빛이 되어

골목을 다시 깨우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수제 디저트를 굽고,

누군가는

손으로 만든 공예품을 펼쳐 놓고,

누군가는 버스킹 무대에서

노래를 건넨다.


그리고 지금,

그 야시장은 ‘시즌2’로 돌아와

11월 8일까지 계속된다.


여전히 담양읍 다미담예술구와

시장 골목에서

청년들이 만든 밤의 온도가

피어오르고 있다.


낮에는 관광지였던 공간이

밤에는 청년문화가 살아 있는

골목이 되는 순간.


나는 그 장면을 보고

“담양이 달라지고 있다”는 말을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실제로 ‘체감’했다.


✦ 머무르는 사람이 바꾸는 도시

호호담.JPG “핫도그 하나 파는 데 1년 2개월 걸렸어요.”그래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담양읍에서 ‘호호담 핫도그’를 운영하는

최규철 대표는

이 변화의 가장 현실적인 증명이다.


“핫도그 1개 파는 데

1년 2개월이 걸렸어요.

담양군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아마 시작조차 더 늦어졌을 겁니다.

그 덕분에 버틸 수 있었고,

자리 잡을 수 있었어요.”


그는 조용히 말한다.


“이제는 연매출 1000억이 목표입니다.

모두 부자가 될 순 없어도,

망하지 않는 구조는 만들 수 있거든요.”

호호담 내부.JPG 버티고, 만들고, 또 버티며 남긴 흔적들.한 사람의 꿈은 이렇게 공간을 채워간다.

화려하지 않은 말이었지만,

창업보다 ‘버티는 힘’을

먼저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도시는 ‘사람이 있어야 살아난다’는 것을

다시 배웠다.


✦ 담양이 말하는 변화

DSC_7658.JPG 북소리가 골목을 깨우고,사람들이 머물기 시작했다.

담양군은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라고 말한다.


그 말은 행정 언어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이 골목에 서 있으면

다르게 다가온다.


도시는 제도만으로 바뀌지 않는다.

도시는,

머무는 사람으로 바뀐다.


쓰담쓰담 야시장은 그 증거다.


스쳐가던 골목에

다시 돌아오고 싶은 이유가 생겼고,

그 이유가 ‘사람’과 ‘문화’가 된 것이다.


✦ 그래서 나는 이 도시를 응원한다.

ChatGPT Image 2025년 11월 5일 오후 04_48_45.png 잠시 앉아 쉬어갈 자리도누군가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담양을

‘기사로 다룰 도시’가 아니라,

자주 오고 싶은

‘나의 도시’로 먼저 기억한다.


광주 근교의 군들 중에서도

내가 가장 자주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곳이

늘 담양이었다.


먹을 곳도, 걸을 곳도, 카페도 다양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이 도시의 결이 나와 맞는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애정이 생기면 관심이 깊어지고,

관심이 쌓이면

‘기록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담양이 변해가는 순간들을

그냥 지켜보는 대신

글로 응원하고 싶었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오래도록 머무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기를.

담양이 그런 도시로 남기를.


나는 오늘도

이 골목의 불빛을

조용히 받아 적는다.


당신에게도,

그냥 스쳐가지 않고 마음이 머무는 도시가 있나요?


청년이 머무는 문화의 순간을 기록하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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