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꽃강길 음악분수에서 알게 된 밤의 온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말이, 화순에 가장 잘 어울렸다

by 글빛 지니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7일 오전 12_36_36.png “밤의 물빛을 바라보는 순간, 비로소 화순의 온도를 알게 되었다.”


26일 저녁,

나는 처음으로

화순 꽃강길 음악분수를 찾았다.


초겨울의 차갑고 맑은 공기가

볼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물빛과 음악이 동시에 피어오르는 순간

그 차가움은 이내 부드럽게 가라앉았다.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음악분수는

영상으로만 보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IMG_7229.jpg “빛과 물이 하나의 리듬으로 흐르던 초겨울의 분수 공연.”

물줄기의 높낮이,

빛의 결,

바람을 따라 흩어지는 물방울까지—

작은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장면을 만들고 있었다.


매일 연출되는 여섯 곡의 음악도 참 좋았다.

신해철의 〈그대에게〉가 울려 퍼지던 순간에는

노래의 결이 초겨울의 공기와 자연스럽게 섞였다.


"화순 꽃강길 음악분수에서 흘러나오는 '골든'은 내 마음까지 말랑말랑하게 만들었다."

골든의 음색과

우즈의 〈Drowning〉이 이어지자

나는 어느새 음악에 기대어 서 있었다.


‘그냥 좋다’는 감정만으로

충분한 시간이었다.


분수가 시작되기 전,

앞쪽으로 걸어가는 나를 보고

한 남성이 가볍게 말을 걸었다.


잠시 외지인으로 보였던 것 같지만,

나는 그 순간 그분을 알아보았다.

그래서 기자라고 소개했고,

그분은 화순군수님이었다.

photo_2025-11-26_23-49-23.jpg “분수를 찍는 군수님의 모습까지 풍경이 되는 밤. 음악과 빛이 조용히 번져갔다.”

짧은 인사였지만

오늘의 풍경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 장면이었다.


도시를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의 말은

그 자체로 이곳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단서가 되었다.


음악분수를 뒤로하고

마지막으로 개미산전망대에 오르자,

오늘 하루가 한 장면처럼 이어졌다.


전망대에 도착하자

도시는 잔잔한 불빛으로 펼쳐져 있었고,

초겨울 특유의 맑은 공기가

고요하게 감싸고 있었다.

photo_2025-11-27_15-04-32.jpg “따뜻한 파스타 한 접시와 창밖에 펼쳐진 화순의 야경. 오늘의 장면을 완성해 준 시간.”

레브아로에서 먹은

따뜻한 파스타와 리소토,

옥외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화순의 전경까지—


이날의 장면들은

하나의 여운처럼 마음에 남았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곳이

이렇게 마음을 흔드는 곳이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부끄럽고, 조금은 고마웠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그 말이 이렇게 정확하게 와닿는 도시가

또 있을까.

photo_2025-11-27_15-04-38.jpg “분수의 여운이 머물던 곳, 조용히 빛을 품고 있던 개미산전망대의 밤.”

화순은 크게 다가오는 도시가 아니라

천천히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도시였다.


아마 앞으로도 이곳을 자주 찾게 될 것이다.

취재 때문이 아니라

오늘 마음에 남겨진 물빛과 온도,

그리고 조용히 다가온 인연의 흔적 때문에.


꽃강길에서 시작된 물빛은

개미산전망대에 이르러

완전한 장면이 되었다.


그 장면은,

당분간 내 마음에 오래 남을

화순의 첫인사가 되었다.


빛과 온도를 기록하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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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함께 나누어주시면

더욱 따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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