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의 겨울이 내게로 오는 방식

한 달 먼저 만난 미리미리 크리스마스, 마음이 천천히 밝아지는 밤

by 글빛 지니
따뜻한 빛 속에서 시작되는 한 달 먼저 온 크리스마스.

오늘은

내가 참 아끼는,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동생과 함께였다.


어제 벌교에서 바쁘게 취재를 했고,

오늘도 일정이 이어졌지만

‘그래, 한 주를 예쁘게 마무리해 보자’는 마음으로

화순으로 향했다.


한 달 먼저 즐기는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묘하게 마음을 끌어당겼다.


축제를 좋아하면서도

가까이에서 열리는 축제들을

생각보다 많이 놓쳐왔다는 걸

요즘 들어 자주 느낀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더 설레는 발걸음이었다.


남산공원까지 걷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지만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손에 들린

굿즈와 소품들이

먼저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오늘 뭔가 좋은 일이 있겠구나’

그런 기분이 들었다.

"첫눈처럼 내리는 인공 눈 아래, 서로의 겨울을 기록하는 사람들.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시작된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인공 눈이 사르르 흩날렸다.

그 순간,

어제의 피로나

오늘의 해야 할 일들은

어디론가 흩어지고

나는 자연스럽게 아이가 되어 있었다.


조금 후,

“마칭밴드가 옵니다!”라는

안내가 들리자

기대감이 다시 차올랐고

루돌프와 산타, 마칭밴드가

춤과 음악을 싣고 눈앞으로 지나갔다.


산타 복장을 한 크라운 마칭밴드 공연팀이 관람객들과 호흡하며 축제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

카메라는 멈추지 않았고

입에서는 “와, 예쁘다”라는 말이

계속 흘러나왔다.


셀카를 찍고 싶어

핸드폰을 들었는데

산타님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내 쪽으로 다가와

포즈를 잡아주었다.


그 자연스러운 친절함에

괜히 마음 한쪽이 환해졌다.


오늘의 ‘기억될 장면’이

또 하나 생겼다.

산타와 함께한 특별한 하루. 오래 기억하고 싶은 겨울의 한 장면.

공원 곳곳은

조명 조형물들로 가득했다.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줄을 서야 했지만

그 기다림마저

축제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춥지 않은 겨울밤이었다.

볼거리, 체험 거리,

살 거리, 먹을거리가

정말 풍성했고

겨울의 즐거움이 자연스럽게 채워졌다.

"남산공원에 설치된 대형 곰 조형물이 밤하늘 아래 빛을 밝혀 관람객들의 포토존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축제를 다 즐기고 나서는

화순까지 왔으니

특별한 곳에서 먹고 가자며

찾은 곳이 ‘따봉시래기’.


근처에 도착하자 가게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반겨줬고

직원분들은 지나칠 만큼 친절했고

설명도 정성스러웠다.


작은 이벤트까지 챙겨주는 곳이어서

식사 내내 기분이 좋았다.


오늘 하루는

참 따뜻했고

참 감사했고

참 잘 살았다.


"아이들의 작은 소원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트리.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이 이 겨울을 더 포근하게 만든다."

광주로 돌아오는 길,

창밖의 어둠이 오히려 평온했다.


‘오늘을 잘 써냈다.’

조용한 만족감이 차올랐다.


그게 오늘 내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겨울의 마음을 천천히 기록하는 글빛지니


여러분의 겨울은

어떤 장면으로 시작되었나요?

읽어주신 분들의 따뜻함도

함께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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