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에서 나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

혼자여도 단단하지만, 그래서 더 사람을 품게 되는 마음

by 글빛 지니
ChatGPT Image 2025년 12월 4일 오후 03_35_25.png "사람들 속에서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잠시 멈춰 나를 바라봅니다."

나는 혼자여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누군가가 있어야

버틸 수 있는 성향도 아니고,

외로움 때문에

흔들리는 마음도 아니다.


삶을 스스로 꾸리고,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걸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다고 해서

‘혼자만’ 살라고

이 세상에 온 것 같지는 않다.


돌아보면 나는

늘 사람 속에서 살아왔다.


교습소에서는

수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만나고,

기자로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하고,

브런치에서는

글을 읽고 마음을 나눠주는

독자들이 생겼다.


이 모든 관계들이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아, 나는 결국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이구나.’


어쩌면 이것이 내 기질이고,

내가 가진 사명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이게 늘 편하지만은 않다.

ChatGPT Image 2025년 12월 4일 오후 03_37_31.png “문장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지 안다.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자라는 시간이다.”

사람을 많이 만나면

그만큼 다양한 ‘결’이 보인다.

문제를 대하는 태도,

자신을 고치려는 마음,

책임을 바라보는 시선…


이런 것들이 나와 너무 다르면

나는 어느 순간 멈칫하게 된다.


“내가 이 사람들을 계속 바라봐야 할까?”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일까?”
“이 관계를 이어가는 게 과연 맞을까?”


나는 사실,

사람에게 준 마음보다

더 많은 상처와 오해를 받은 경험이 있다.


그래서 때로는

“그냥 관계를 하지 않고 살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나를 찾아왔다.

어디에서도 쉽게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내 앞에서 풀어놓고,

자신도 감당하지 못한 마음을

내게 맡기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나는 그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 이야기들은

누군가의 삶이고,

그 삶은

누군가 들어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역할을

내가 맡아야 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변화할 마음이 없을 때는

내가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달라지지 않는다.


“나는 어쩔 수 없어.”
“그냥 이해해 줘.”
“나는 이렇게 태어났어.”


이런 말을 들으면

나는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정말 이 사람을 계속 품어야 할까?’
‘내 도움은 이 사람에게 어떤 의미일까?
ChatGPT Image 2025년 12월 4일 오후 03_59_06.png "혼자여도 흔들리지 않는 나는 스스로에게 기대어 단단해지는 법을 배워갑니다."

그래서 나는 요즘

따뜻함과 단단함 사이에서

균형을 배우고 있다.


사람을 품되,

내 마음을 잃지 않을 것.

돕되,

내 에너지가 바닥나지 않도록 할 것.

믿되,

내 삶을 통째로 내어주지 않을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로

변화할 마음이 있는 사람과

내가 내려놓아야 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


이번 달은 나에게

그 경계를 다시 정리하는 시간이다.

사람을 돌보는 만큼

내 마음도 돌보고 싶어서,

조용히

나를 채우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혼자여도 단단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 단단함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빛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를 잃지 않는 선에서

마음을 건네고,

도움이 닿을 사람들에게는

기꺼이 손을 내밀고 싶다.


그러나

나를 계속 지치게 만드는 관계에는

조용한 선을 긋는 용기를

이제는 배워가려고 한다.


사람 사이에서 나를 지켜가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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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관계 속에서

어떤 마음을 가장 지키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그 마음을 지켜내기 위한

여러분만의 방법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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