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나를 붙잡고 있어서
"말없이 지켜보는 시간 속에서, 나는 아이들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배우고 있다."오늘은 하루가 꽤 바빴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글을 쓰기 위해
잠시도 생각할 틈도 없었다.
밤이 되어서야
조금 여유가 생겼고,
그제야 오래된 생각 하나가
다시 떠올랐다.
내가 가장 오랫동안 해온 일은
결국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었구나,
하고.
사실 나는
처음부터
‘교습소 원장’이 되겠다는
꿈이 있던 사람은 아니었다.
아이들을 좋아했고,
우연처럼 시작한 가르침이
어느새 본업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이 일은 더 좋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마음이 조금은 단단해졌기 때문일까.
요즘의 아이들과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은
솔직히 말하면
수익을 내기 좋은 자리는 아니다.
오래된 아파트 상가,
어르신들이 주로 사는 동네,
초등학교는 가까이 있지만
아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주변에 학원도 거의 없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이제는 옮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런데도 나는
이 자리를
쉽게 떠날 수가 없다.
2017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아이들,
한 번 들어오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성인이 되기 직전까지
함께했던 아이들,
졸업을 하고서도
불쑥 교습소 문을 열고 들어와
안부를 묻고 웃고 가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공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쌓인 장소였고,
나에게도 이미
수익 이상의 의미가 되어버렸다.
이곳의 아이들은 참 맑다.
내가 화가 나면
“선생님, 오늘 화났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내가 행복하면
그 마음을 그대로 받아낸다.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을 때,
아이들은 그 진심을
정확히 읽어낸다.
"함께 웃으며 떡볶이를 먹는 이 순간이, 내가 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가장 분명한 이유다."나는 아이들을 위해
거창한 걸 해주지는 못한다.
가끔,
떡볶이를 만들어 주고
팝콘을 튀겨 주고
간단한 간식을 함께 먹으며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로 웃는다.
공부가 너무 하기 싫은 날에는
과감하게 쉼을 주기도 하고,
그 대신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법은
분명히 가르친다.
내가 먼저 리더십을 배우고,
그걸 아이들에게 나눈다.
내가 뛰어난 교사라고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는 진심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래서일까.
시험 때마다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들고 오는
아이들을 보면
나는 다시 확신하게 된다.
아, 이 길을 버리면 안 되겠구나.
아이들이 말한다.
“선생님, 교습소 망하면 안 돼요.”
“이사 가시면 안 돼요.”
그리고는
자기 친구들을 데려오고,
친구 어머니들을 설득해 낸다.
그 모습들을 볼 때마다
나는 이 일이
내 삶을 딱 무너지지 않을 만큼,
과하지 않게,
조금씩만 채워주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자리를 지킨다.
아이들과 함께해 온 시간,
아이들이 남겨준 결과와 기억들이
이미 내게는
충분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에 남는 선생님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이 일을 계속할 이유가 충분하다.
이해보다 오래 머무는 선택을 하고 있는,
글빛지니
여러분은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사람’이나
‘자리’가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함께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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