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원하지 않는 게 아니라, 삶을 지키고 싶어서

혼자가 익숙해진 사람이 다시 사랑을 생각하게 된 순간

by 글빛 지니
ChatGPT Image 2025년 12월 18일 오후 04_35_17.png "혼자가 익숙해진 자리에서, 다시 사랑을 생각해 본다."

요즘 부쩍 이런 질문을 받는다.
재혼할 생각은 없느냐고.


이혼한 지 어느덧

10년이 되어 가는 시간 앞에서
그 질문은

남의 말처럼 흘려보내기엔
가끔 내 마음에도 닿는다.


괜찮다고 생각하다가도,
어느 날은 문득

조급해지기도 한다.


사실 나는

혼자 지내는 삶이 불행하지 않다.
오히려 꽤 오랜 시간

혼자의 리듬에 익숙해졌고,
내 주변에는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를

꼭 의지해야 할 만큼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시간을 생각하면
사람에 대한 질문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다만 그 질문 앞에서

나는 늘 조심스러워진다.


좋은 짝을 만난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쉽지 않다는 걸
이미 한 번은 배웠기 때문이다.


처음 결혼으로 이어졌던

사람과의 시간은
결혼에 들어가기 전까지

정말 행복했다.


내가 하는 일,

내가 선택하는 것들,
그 모든 것을 이해해 주고 맞춰주는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때의 나는
그것이 결이 맞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었다.


함께 살아보니
우리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있었다.


그 간극은

대화로 메워지지 않았고
조금씩 서로에게 상처가 되었다.


결국 신뢰는 무너졌고
우리는 더 이상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없었다.


그 이후로 나는
결이 맞고

대화가 잘 되는 사람을 찾는 일에
자꾸만 망설이게 되었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누구든 자신의 결을 숨기고
상대에게 맞춰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누군가의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면
잘 맞는 사람을 찾기보다
내가 절대 맞출 수 없는

한 가지를 먼저 생각해 보라고.


그 질문 앞에서
나는 꽤 오랫동안

나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아주 분명해진 것이 하나 있었다.


나를 통제하려는 관계,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막는 환경,
내 삶을 축소시키는 사랑이라면
나는 결국 또다시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혼자의 삶을 오래 살아왔고
그 시간 동안
내 가족과 내 주변은
나의 선택과 방향을

믿고 응원해 주었다.


그래서 앞으로 만날 사람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제한하거나
내 삶의 방향을 바꾸려 한다면
그 관계는

아무리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져도
결국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전히 고민은 남아 있다.


혹시 내가

너무 높은 기준을

세워두고 있는 건 아닐까.


과거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나를 필요 이상으로

닫아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아직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사랑을 원하지 않는 게 아니라
이제는 삶을 지키며

ChatGPT Image 2025년 12월 18일 오후 04_43_06.png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서로의 삶을 막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기를."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내년은
조급해지지 않되

닫히지도 않는 해로 살아보고 싶다.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그 과정 속에서
나에게 가장 맞는 사람을
천천히 알아가고 싶다.


내가 조금 부족한 부분은

살펴주고
내가 가려는 길은

묵묵히 응원해 줄 사람을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아주 조용한 희망을 품은 채로.


기다림 속에 마음을 기록하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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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에게도
사랑 앞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 기준이 있나요?


그 이야기를

조용히 나눠주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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