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끌어온 자리에서, 나는 잠시 멈췄다

연말의 끝에서, 나를 다시 바라보는 기록

by 글빛 지니
ChatGPT Image 2025년 12월 27일 오후 11_02_36.png "창밖의 불빛을 바라보며, 한 해 동안 애쓴 마음을 조용히 내려놓는 순간. 오늘은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다시 바라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면

나는 늘 따뜻한 마무리를 꿈꾼다.


보람차게,

의미 있게,

그리고

마음이 조금은 가벼운 상태로.


그런데 이상하게도

올해의 끝자락에서

내 마음은 전혀 편치 않다.


분명히

열심히 살아왔고

책임을 다했고

누군가를 돌보고 이끌어왔다.


그런데

어떤 상황과 사건을 통해

문득 마주하게 된 사실 하나.


내가 마음을 다해

이끌어온 사람들은

내 마음을 알지 못했고,

내가 바라던 방향으로

함께 오지 않았다는 것.


그 깨달음 앞에서

허탈함이 먼저 찾아왔다.


실망이라기보다는

힘이 빠져버린 감정에 가까웠다.


‘아, 나는 이 길을
혼자 걸어왔구나.’

그 생각이 들자

마음 한가운데가

텅 비어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보다

‘나 자신’이

더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ChatGPT Image 2025년 12월 27일 오후 11_08_44.png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따뜻한 컵 하나를 두 손에 쥐고, 내 마음이 돌아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린다."

그동안 나는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상황을 정리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왔다.


그 역할이 익숙해질수록

정작 나는

나를 돌볼 여유를

잃어가고 있었다.


일정은 계속 이어지고

사람들은 여전히 나를 찾는다.


연말이라는 이유로,

위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함께해야 한다는 이유로.


하지만 지금의 나는

누군가의 마음을 더 담아낼 만큼

충분히 여유롭지 않다.


편한 사람들과 여행을 다녀와도

마음이 풀리지 않았고,

가족과 함께 있어도

편안해지지 않았다.


그제야 알았다.


지금은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로 돌아가야 할

타이밍이라는 걸.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가장 온전히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잠시

연락을 미루고

설명을 줄이고

감정을 아끼기로 했다.


이건 도망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아직 모든 것이

정리되지는 않았고

이 마음에도 결론은 없다.

다만 분명한 건 하나다.


지금의 나는

누군가를 더 이끌기보다

나 자신을

먼저 안아줘야 한다는 것.


이 글은

답을 찾기 위한 글이 아니라

멈춰 선 자리에서

내 마음을 그대로 적어본 기록이다.


연말의 끝에서,

나는 오늘

잠시 나를 바라보기로 한다.


조용히 나를 회복하기 위해 기록하는 글빛지니


여러분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더 조용해지나요,

더 복잡해지나요?


올해의 끝에서

여러분이 가장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한 줄만 남겨주세요.


#연말기록 #감정기록 #마음정리 #허탈감 #실망 #관계피로 #자기돌봄 #쉼이필요해 #나를돌아보는시간 #글빛지니



작가의 이전글나는 이 겨울, 담양에서 산타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