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끌어온 자리에서, 나는 잠시 멈췄다
연말의 끝에서, 나를 다시 바라보는 기록
"창밖의 불빛을 바라보며, 한 해 동안 애쓴 마음을 조용히 내려놓는 순간. 오늘은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다시 바라본다."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면
나는 늘 따뜻한 마무리를 꿈꾼다.
보람차게,
의미 있게,
그리고
마음이 조금은 가벼운 상태로.
그런데 이상하게도
올해의 끝자락에서
내 마음은 전혀 편치 않다.
분명히
열심히 살아왔고
책임을 다했고
누군가를 돌보고 이끌어왔다.
그런데
어떤 상황과 사건을 통해
문득 마주하게 된 사실 하나.
내가 마음을 다해
이끌어온 사람들은
내 마음을 알지 못했고,
내가 바라던 방향으로
함께 오지 않았다는 것.
그 깨달음 앞에서
허탈함이 먼저 찾아왔다.
실망이라기보다는
힘이 빠져버린 감정에 가까웠다.
‘아, 나는 이 길을
혼자 걸어왔구나.’
그 생각이 들자
마음 한가운데가
텅 비어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보다
‘나 자신’이
더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따뜻한 컵 하나를 두 손에 쥐고, 내 마음이 돌아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린다."그동안 나는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상황을 정리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왔다.
그 역할이 익숙해질수록
정작 나는
나를 돌볼 여유를
잃어가고 있었다.
일정은 계속 이어지고
사람들은 여전히 나를 찾는다.
연말이라는 이유로,
위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함께해야 한다는 이유로.
하지만 지금의 나는
누군가의 마음을 더 담아낼 만큼
충분히 여유롭지 않다.
편한 사람들과 여행을 다녀와도
마음이 풀리지 않았고,
가족과 함께 있어도
편안해지지 않았다.
그제야 알았다.
지금은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로 돌아가야 할
타이밍이라는 걸.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가장 온전히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잠시
연락을 미루고
설명을 줄이고
감정을 아끼기로 했다.
이건 도망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아직 모든 것이
정리되지는 않았고
이 마음에도 결론은 없다.
다만 분명한 건 하나다.
지금의 나는
누군가를 더 이끌기보다
나 자신을
먼저 안아줘야 한다는 것.
이 글은
답을 찾기 위한 글이 아니라
멈춰 선 자리에서
내 마음을 그대로 적어본 기록이다.
연말의 끝에서,
나는 오늘
잠시 나를 바라보기로 한다.
조용히 나를 회복하기 위해 기록하는 글빛지니
여러분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더 조용해지나요,
더 복잡해지나요?
올해의 끝에서
여러분이 가장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한 줄만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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