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말의 해, 나는 어디로 이렇게 달리고 있을까

바쁜 하루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한 기록

by 글빛 지니
ChatGPT Image 2026년 1월 13일 오후 10_12_13.png "달리는 하루 끝에서 오늘의 나를 돌아본다."

요즘 나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살고 있다.


교습소에서는

방학 동안

아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느라

바쁘고,


기자로서는

1월 초 신년 기획을 마무리하고

다음 기획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브런치에서는 연재를 시작했으니

마음은 늘 그쪽을 향해 있다.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라는

상담 전화도 유독 많아지고 있다.


몸은 늘 어딘가로 향하고,

손과 발은 쉬지 않는데

정작 내 마음은

자꾸 뒤늦게

나를 따라오는 느낌이다.


월요일이 시작되면

주말이 오기 전까지

머릿속은

수많은 할 일로 가득 차고,

그러다 보면

하루의 끝에서야

비로소 나를 만난다.

오늘도 밤 9시가 넘어서야

조용히 앉아 숨을 고른다.


나이가 들수록

나는 점점 더 바빠지고 있다.

작년보다,

그전보다

더 많은 일들이

내 하루 안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그 바쁨이

마냥 버거운 것만은 아니다.


나는 매년 연말이면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돌아보고

다음 해를 조용히 그려본다.


그리고 해가 바뀌면

마치 그 마음에 응답하듯

기회와 부름들이 찾아온다.

멈춰 있지 않았다는 것,

누군가 나를 불러준다는 것,

내가 내민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단순한 운이 아니라

그동안의 시간이

내 몸과 마음에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조용한 증거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끔은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어디로 이렇게 달리고 있는 걸까.

결과를 향해서인지,

불안을 피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 있는 건지.

photo_2026-01-11_15-19-36.jpg 사람과 일 사이에서 숨을 고르는 나만의 블루타임.

그래서 요즘의 나는

바쁜 와중에도

의식적으로 블루타임을 만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생각만 하는 시간,

오늘의 나를 천천히 돌아보는 짧은 멈춤.


달리는 것만으로는

나를 알 수 없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아서다.


그래도 감사한 것이 있다.

이렇게 열심히 달릴 수 있는

나만의 생활 루틴이 있다는 것.

주말이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장소에서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고

가만히 멍을 때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그래서 올해 1월이 시작되고도

작년보다 더 많은 에너지로

달리고 있지만

마음은 예전처럼 쉽게 지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나 스스로를 통해 배워온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더 감사해진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나 자신을 가르치고,

나 자신을 더 배우며

이 삶을 살아가고 싶다.


아직도 나는

나를 배우는 중이다.


이 글은 연재

〈나는 아직, 나를 배우는 중이다〉의

기록입니다.


아직도 나를 배워가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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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당신은

어디를 향해 달리고 있나요?


잠시 멈춰 바라본

당신의 속도와 방향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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