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남아 있는 1월 앞에서
조급함 대신, 내려놓음을 배우는 중입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길은 계속 이어진다."새해가 되고
벌써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1월이 다 지나간 건 아니다.
오늘이 22일이니까,
달력 위로는 아직 며칠이 더 남아 있다.
그런데도
시간은 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직 남았다는 사실보다
벌써 여기까지 왔다는 감각이
마음을 먼저 앞서 가게 만든다.
그리고 아직도,
48살이라는 내 나이가
완전히 실감 나지는 않는다.
자꾸만 만으로 내 나이를
계산해 보게 되고,
조금이라도 덜 불리는 숫자에
마음이 머무는 걸 보면
그게 나름의 솔직함이겠거니 싶다.
나이를 부정하고 싶은 건 아닌데,
아직은
이 숫자를 전부 받아들이기엔
마음이 조금 느린 것 같다.
이렇게 시간이 빠르다고 느껴질수록
생각해야 할 것들도 함께 늘어난다.
다음 달에는 명절이 있고,
교습소로 보면
방학의 절반이 지나간 시점이다.
이미 새로운 학교가
정해진 아이들도 있다.
이미 준비는 하고 있지만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그 질문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차지한다.
기자로서의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곧 다시
어떤 기획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자리에 서 있다.
브런치 작가로서의 나는
또 다른 질문 앞에 서 있다.
나의 강점을 살려
어떤 지점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 좋을지,
어디까지가 나의 이야기이고
어디서부터가
독자와 함께 걸어가는 지점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아직 남아 있는 시간 앞에서, 나는 속도를 늦추는 연습을 하고 있다."잘하려고 하면
끝도 없는 고민과 선택,
그리고 실행이 따라온다.
작년의 나는
그 모든 걸 끌어안고
무조건 달려가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올해의 나는
조금 다르다.
신체적인 건강도,
정신적인 여유도
이제는 삶의 일부로 돌보면서
다그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요즘의 나는
매일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걸
내가 해야만
직성이 풀리던 사람에서,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내가 아니어도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배우는 중이다.
그건 포기가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을
신뢰하는 일이었고,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같이 갈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올해는
더 빨리 가는 해가 아니라
덜 다그치면서
조금 더 단단해지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조급해지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지금의 속도를 의심하지 않으면서.
아직 1월은 남아 있고,
나는 여전히
나를 배우는 중이니까.
이 글은 연재
〈나는 아직, 나를 배우는 중이다〉의
기록입니다.
아직도 나를 배워가는 글빛지니
여러분의 1월은
어떤 속도로 흘러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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