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보다 많은 제품으로 확산되면서 이런 현상은 소비재보다 산업재와 자원의 경우에 보다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소비재 시장에서는 아직도 국가별로 소비자의 기호와 선호도가 다른 제품이 있지만, 기업이나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재와 자원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시장 접근이 보다 쉽게 이루어 진다. 예를 들어 원자재 시장과 중장비, 항공기, 의료기기와 같은 산업재 제품이 그렇다. 이처럼 공통된 관심사가 발생되면서 지역이나 문화가 다른 국가 간이라고 할지라도 교역이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의 고객군은 더욱 다양화 될 수 있으며 교역물품군도 다양화 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70년대 건설, 무역으로 한정되던 해외진출산업은 이제 IT, 유통, 서비스, 자원 등 산업군 전방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미션의 변화
해외주재원의 주요 미션에서도 변화는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2000년대에는 현지화와 브랜드 위상을 확보하고 현채인들이 일을 잘하도록 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면, 2010년대 이후 4세대 주재원은 기업의 직접적 성과라고 할 수 있는 매출과 생산목표의 달성, 현지 조직의 완벽한 세팅을 통한 현지 주도의 경영체제화를 통한 현지화, 브랜드 위상의 확보 차원을 넘어선 브랜드와 관리와 현채인 육성으로 변화하였다.
우리기업의 브랜드가 다국적 기업의 브랜드만큼 존경받고 대우받을 수 있도록 스포츠행사나 박람회에서의 후원과 홍보활동이 더 큰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역량도 새롭게 규정되기 시작했다.
가령, 과거에는 어학능력, 직무능력, 조직 충성도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글로벌 리더십, 자기 동기부여, 갈등관리, 업무 시스템의 현지화, 이문화 적응, 현채직 육성, 목표관리, 동기부여, 문제해결, 권한이양, 비전제시, 미래예측, 조직화, 체계화, 글로벌 비즈니스쉽과 다양성 관리 등으로 규정되고 있다.
때로는 본사가 주재원 본연의 업무와 다른 업무를 수행하도록 지시하기도 한다. 가령, 현지 시장에 밝고 정부 관료들과의 관계가 좋다는 이유로 기업자체의 사업목적과 다른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요청받는 경우이다. 과거 현대그룹 등 국내 해외진출 그룹들의 계열사 주재원들은 올림픽 유치와 월드컵 유치에 큰 기여를 했고, 평창 동계 올림픽의 유치에 삼성그룹의 활약 뿐 아니라 대우건설 및 현대건설의 중동과 이슬람 국가에서의 내전이나 테러상황에서의 활약은 기업의 해외주재원 파견 목적과 다른미션을 갖게 하기도 했다.
주재원의 입장에서는 때때로 방문하는 출장자도 달갑지 않다. 하지만 바쁜 업무 속에 본사 출장자에 대한 소홀한 접대는 그들의 귀국 후 부정적 평가로 변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이 주재원의 사기나 동기를 떨어 뜨려 전체적으로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낮추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외부환경으로 인한 다양한 변수를 감내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반드시 필요하다.
해외주재원, 그들은 이 순간에도 지구 곳곳에서 소속 기업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하여 밤낮없이 뛰고 있다. 그들은 자기가 소속된 기업이나 기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대한민국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