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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ju Han Jun 23. 2020

해외법인의 현지인 근로자 육성(1/2)


“이 사람들에게는 입직(入職)의 개념이 있을 뿐, 입사(入社)의 개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with 중국 진출 법인 HR관리자




언젠가 중국 소주(蘇州)에 위치한 중장비 제조와 판매법인의 HR 부문장인 그가 현채직 육성이 어려움을 토로하며 꺼낸 고민이 가득한 말이다. 현지인 근로자들이 한국기업을 최종적으로 글로벌 기업에 안착하기 위한 직업교육기관일 뿐이고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여 급여와 처우 수준이 크게 나쁘지 않은 발판(scaffolding)으로 인식하고 있는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현지인 근로자들은 기회가 되면 이직을 하고 한국기업은 오늘도 그들의 이직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안타깝지만 한국기업의 고용 파워를 보여주는 현주소이다.

이번 포스트는 현지인 근로자 육성에 관한 얘기이다.





- 해외법인의 현지인 근로자 육성 현황 및 한계


왜 현지인 근로자를 뽑는가?

현지인 근로자는 기업이 해외사업 수행에 있어 언어와 기타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으며 노동허가가 필요하지 않다. 그들이 계속적으로 근무하게 되면 관리와 생산성이 증대되어 고용비용을 절감시킨다. 또한 그들은 자국민의 시장과 정서 그리고 문화를 잘 이해하여 현지인 근로자 간의 통솔력과 관리능력이 좋을 뿐 아니라, 기업의 진출과 변화에 대한 대응이 쉽다. 장기적으로는 현지에서 지속가능 경영과 현지화된 독립경영이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경영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외법인의 현지인 근로자 육성은 글로벌 경영을 위한 필수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필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해외 진출기업의 현지인 근로자 교육을 설계하고 운영해왔다. 해외주재원의 교육이 리더십과 직무 이해를 통한 조기 현업 전력화에 중점을 두었다면 현지인 근로자 교육은 기업의 글로벌 경영방침과 비전, 위상 그리고 개인의 직무교육과 함께 조직몰입도와 조직 충성도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기업의 핵심가치, 글로벌 역량, 리더십, 직무교육이 주요 내용으로 구성되고 있다. 국내의 한국 직원들을 위한 교육체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나 차이가 있다면 높은 이직률을 고려하여 조직 핵심가치 등 로열티 확보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현지인 근로자들의 승진체계에 인사제도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계층 교육이나 리더십 교육은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한국인 직원들과 비교하여 심층적인 직무교육은 부족한 상황이며 대부분의 교육강사는 주재원이나 E-Learning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대기업이라 인정받고 있더라도 한국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몇몇 대기업 그룹사들을 제외하고는 현지인 근로자들에게 글로벌 기업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어 한국기업의 고용 파워는 글로벌 다국적 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신입사원의 이직률 낮추기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해외법인 대부분이 현지인 근로자의 낮은 역량과 장기적 육성의 관점을 고려하여 신입사원 교육과정을 3개월 여로 가져가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6개월 여가 되었을 때 상당수의 신입사원이 이직을 한다. 현업에 제대로 투입도 못하고 교육과 실습으로 투자만 이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이직을 한다니 이로 인한 손해가 막심하다. 이른바 ‘먹튀’가 따로 없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주변의 몇 개 도시 법인을 묶어 이러닝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닝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인 근로자들의 학습 분위기로 인해 교육 효과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이러닝과 별도로 교육대상별 직무 순환 교육과 특정 목적의 직무교육, 부서 자체의 OJT와 현장방문을 통한 교육을 병행하기도 한다. 손해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아직까지 정답이라고 말할 수준은 아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다음 포스팅에서 그 이유와 방안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그때까지 빠이~~~ 빠빠이~~~

                                                                                                       글쓴이

                                                                                                       소프트랜더스 대표이사 한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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