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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승진 대표 May 04. 2020

중국에서 농구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Ball U

<대륙의 뜨는 비즈니스 ③>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시장이 확장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는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O2O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됐죠. O2O(Online to Offline)는 말 그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을 의미하는데요.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오프라인의 모든 것이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들과 연결되는 것이죠. 이 안에서는 업체와 소비자가 연결될 수도 있고,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사물이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서비스의 발전은 중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히려 더욱 빠르게 확산되었다고 볼 수 있죠. 중국은 PC가 대중화되는 기간을 건너뛰고, 바로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 시대에 들어간 것은 물론 결제에 있어서도 현금에서 신용카드가 아닌 모바일 결제 시대로 빠르게 변환되었습니다.


이처럼 모바일 비즈니스 환경이 발달한 중국에서는 특히나 O2O 서비스가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이러한 흐름은 O2O시대를 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완벽하게 결합되는 OMO(Online Merges with Offline)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중국이 변화를 빠르게 주도할 수 있는 중심에는 슈퍼앱이라고 불리는 ‘위챗(微信·Wechat)’이 있습니다. 위챗 자체가 하나의 앱 스토어가 되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요.


최근 중국에서는 미니앱 생태계가 급속도로 성장하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연결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위챗은 이용자 대부분의 은행 계좌에도 연동돼 있기 때문에 기존의 다양한 어플이 위챗 안에서 쉽게 구현되고 있습니다. 택시를 부르고, 비행기표를 구입하고, 호텔을 예약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위챗에 생태계 내에서 가능하죠. 다른 어플을 따로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버튼 클릭 즉시 설치와 사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영문으로는 미니 프로그램, 미니앱, 앱인앱 등 다양하게 명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스포츠 커뮤니티, 지역을 기반으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는 O2O 서비스 ‘Ball U’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농구러버 중국인들을 연결시켜주는
커뮤니티 서비스, Ball U


2017년 출시된 Ball U는 위챗 내에서 구동되는 미니앱으로 탄생했습니다. 농구를 함께 할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커뮤니티성 플랫폼이죠. Ball U는 우리나라로 치면 2002년에 개설된 축구 커뮤니티 사이트 ‘아이러브사커’와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축구팀을 등록한 후 지역 내 팀 매칭을 통해 직접 축구 경기를 즐길 수 있었는데요. Ball U는 이러한 기능을 모바일로 가져온 것이죠. 


농구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실제로 중국에 가보면 학교나 길거리에 농구장이 있는 것은 물론, 백화점 같은 큰 상가 안에도 농구장이 있어 어디서든 농구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2018년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농구를 자주 하는 인구수는 1.43억 명, 농구 팬은 4.82억 명에 달한다고 하네요. 거의 모든 중국 남성들은 농구를 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들이 바로 Ball U의 주 타겟층이 된다고도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Ball U는 어떠한 서비스로 이 타겟층을 사로잡고 있을까요? 직접 서비스 내의 메뉴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릭만 하면 되는 간편한 이용, 적합한 선수 매칭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의 힘
출처: 위챗의 Ball U 미니프로그램 화면 캡처

일단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에서 진행 예정인 경기들과 체육관이 표시됩니다. 경기를 클릭하면 어느 지역에서, 몇 시에 열리는지 기본 정보가 나타나는데요. 참가를 원하는 경기를 선택해서 참가 신청을 하면 되는 간편한 방식입니다. 뿐만 아니라 참가한 사람들의 프로필을 클릭하면 승률은 물론 키와 몸무게까지 상세한 개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스펙을 살펴보면서, 내가 겨뤄볼 만한 사람을 골라서 게임을 신청할 수 있는 것이죠. 게임 참여 비용과 체육관 사용료는 서비스 내에서 위챗머니를 이용해 지불하면 됩니다.


승부욕을 자극하는 랭킹 방식
출처: 위챗의 Ball U 미니프로그램 화면 캡처

더불어 주목할 점은 최대 8명으로 구성되는 팀별 랭킹 항목입니다. 지역별로 실력 있는 팀을 확인할 수 있으며, 팀이 아닌 개인별 실력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경기 기록이 랭킹화 되기 때문에 상위에 올라가고자 하는 승부욕을 자극합니다. 개인 별로는 각자의 기록마다 얻은 상금과 포인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에게 개인별 미션을 주고, 한 단계씩 수행할 때마다 성취감을 주는 방식 또한 이용자들이 플랫폼 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판을 제공해준다고 볼 수 있죠. 


커뮤니티의 시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 구축

커뮤니티성 플랫폼인 만큼 사용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광장(广场)’ 메뉴에 들어가면 농구를 즐기는 사진은 물론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기 있는 해시태그나 사용자를 랜덤으로 보여주는 추천 카테고리, 내가 팔로우한 사용자의 피드, 이번 주 인기 사용자 차트까지 총 세 개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만의 SNS 공간인 거죠. 




그렇다면 Ball U는 이 서비스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을까요? 이는 크게 두 가지로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Ball U는 어떻게 돈을 벌까?


첫 번째는 유저들의 사전 충전을 통한 매출입니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온라인 상의 현금으로서 ‘다이아몬드’를 충전하고, 이를 게임 등록비 · 대관비 · 소품비 등에 사용합니다. 


두 번째는 브랜드가 지불하는 광고비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스포츠 브랜드를 이용하는, 혹은 경기를 관람하는 소비자들을 경기장에 끌어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Ball U를 통해 광고를 집행하거나 광고비를 주고 장소를 대여해주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하네요.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서비스, 우리나라에는 없나?' 싶으실 것 같은데요. 지역 간 농구 팀 매칭을 해주는 O2O 플랫폼,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적용시켜볼 수 있을까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는 어떤 스포츠로, 어떤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지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스포츠 관련 020 서비스를 볼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길 기대합니다. 

출처: 위챗의 Ball U 미니프로그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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