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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승진 대표 Feb 17. 2020

열일하는 드론, 코로나 대응으로 뜬다!

#중국 #드론 #활용법 #드론정찰대 #인공지능

최근 중국이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한 과정에 드론을 투입한 영상들이 더우인(抖音, Tiktok)부터 시작해 각종 SNS에서는 물론, 국내 뉴스 매체를 통해서도 보도되었는데 혹시 다들 보셨나요? 


실제 중국에서 촬영된 영상은 여기! 

출처: 유튜브 채널 '중국소식공유china inform'


국내 기사는 아래를 클릭!

'신종코로나 확산 막아라'…체온 재는 로봇, 배달하는 드론/연합뉴스 (Yonhapnews)

 

드론으로 선 적발, 후 응대!


길거리를 순찰하던 드론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행인을 발견하면, 확성기로 그 사람의 인상착의나 특징들을 콕 집어 불러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하는 것인데요. 무섭게 다그치기보다 “거기 전화하는 잘생긴 분! 마스크 어디에 놨어요? 마스크 쓰세요!”라고 말하는 등 재치 있는 말로 방송을 하기 때문에 지적 받은 시민은 좀 민망하긴 하겠지만, 주변 사람들이나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소소한 웃음을 짓게 만들죠. 


이에 더해 선전시(심천시)에서는 체온 측정을 하는 드론도 등장했습니다. 바로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어 5m 이내에서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드론입니다. 이를 통해 온도가 설정값을 초과한 사람을 식별하는 것은 물론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발견되면 “열이 없더라도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메시지를 방송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이러한 드론의 활약은 사람이 하는 것에 비해 시간적인 단축과 인력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적인 접촉 필요가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에 탁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국토가 넓고 인구도 많아 주요 도시 외에 지방이나 산골 동네까지는 일일이 조사하고 관리하기가 힘든 환경인 만큼 가장 효율적이고도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 다른 곳에서는 드론으로 자가 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식품이나 필수 생활 물품들을 배달하기도 하는데요, 주민이 물품을 요청하면 촌민위원회가 대신 구매 후 해당 주민이 사는 집의 옥상을 배달해준다고 하네요. 이에 더해 순찰이나 배달 뿐만 아니라 소독 작업에도 드론을 동원했는데요, 인공지능 기술이 과연 어디까지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드론이 재난용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은 충분히 입증된 것 같습니다. 이를 계기로 관련 업계에서도 그 동안 생각해오던 편의를 위한 기능 외에 위급한 재난 상황에서 필요한 기능들을 더욱 추가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더 무거운 무게를 운반할 수 있다던가, 초소형 사이즈로 제작되어 아주 좁은 틈 사이도 통과할 수 있다면 직접적인 구조 작업으로도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중국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드론으로 교통 단속을 하거나 범죄자를 체포하는 등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해왔습니다. 


“잡았다 요놈” 예방부터 적발까지, 만능 드론 정찰대 
만나통신사가 바라본 중국 : 중국의 드론 활용법

실제로 작년 8월 절벽 강제노동수용소를 탈출해 깊은 산속의 동굴에서 무려 17년을 숨어있던 탈주범을 드론이 잡아냈습니다. 중국 경찰이 은신처에 대한 첩보를 입수는 했지만 워낙 험난한 산길이라 직접 수색하기는 불가능해서 드론을 대신 보내 성공한 것입니다. 절벽 위에서 사람이 생활하다가 버린 것 같은 쓰레기의 흔적을 찾아내서, 그 후 체포팀을 현장으로 보내 잡아냈다고 하네요. 


여성과 어린이 유괴 및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돼 수감 중이었던 범죄자였다고 하는데요. 하마터면 놓칠 뻔 했던 질 나쁜 범죄자였던 만큼 드론의 활약이 더 반갑습니다. 

출처: 鄞州日报 (정조우일보)


속도 위반이나 불법 주차 등 교통 단속을 드론이 담당해 사고를 예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단속카메라가 없는 거리를 드론이 25미터 상공에서 감시하며 빠르게 질주하거나 차선을 위험하게 넘어가는 운전자들을 찾아내며 단속하는 것입니다. 카메라 녹화를 통해 증거가 명백하게 남기 때문에 여기에 걸린 사람들은 빠져나갈 핑계거리가 있을 수가 없죠. 노출되지 않은 채로 어디서든 단속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언제 어디서 찍힐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도 법을 지키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결국 드론을 이용하는 주체는 사람”


하지만 드론을 악용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보편적으로는 개인정보나 인권 침해 등 부작용도 있겠지만, 범죄에 연루된 심각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중국의 범죄조직이 돼지고기를 싸게 사기 위해 드론을 이용해서 농가에 일부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행동이 발각된 것인데요. 농가 인근에 ASF가 퍼졌다는 헛소문을 퍼뜨려 돼지고기를 싼값에 사들이고, 이를 정상가격으로 되팔아 차익을 남기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하네요. 드론을 이용해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료를 농가에 두거나, 직접 바이러스 오염물을 떨어뜨리거나, 죽은 돼지 사체를 놓는 등 쉽게 상상하지 못할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이 사건은 농장 주위를 날아다니던 드론이 정체불명의 물체를 떨어뜨린 모습을 본 농가 관리자가 신고하고, 경찰이 해당 물체를 검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돼 발각되었습니다. 

드론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악용된 사례에 관한 기사 (출처: 雷锋网, 中国智能制造网)


결국 ‘드론’이라는 기계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좋은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이를 나쁜 용도로 이용한다면 그 부작용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것입니다. 부디 이번 사태에서 활약한 드론의 이야기들처럼 발전하는 AI 기술만큼 더욱 좋은 방향으로만 사용되고 나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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