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푸드테크 ⑨ 외식통신사 윤승진>
얼마 전 ‘놀면 뭐하니’ 싹쓰리 방송에서 대기실 먹방을 보셨나요? 메뉴는 아웃백의 딜리버리 세트에 있는 립 스테이크였죠. 그뿐 아니라 회부터 전복, 산낙지, 소라 등 각종 해산물로 대기실 배달음식 플렉스를 이어갔습니다. 이제는 또 어떤 요리를 배달로 주문할 수 있을까요? 코로나로 매장 방문이 줄어들자 많은 외식업계에서는 이색 배달 아이템을 개발하고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배달이 어렵다고 여겨지는 메뉴들도 저마다의 방법을 찾아 배달을 시행하고 있는 거죠. 중국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의 특정 지역에서는 아예 코로나 기간에 3명 이상의 외식을 모두 금지했을 정도니 배달하지 않고서는 외식업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중국의 이색 배달 아이템들을 소개해드리고, 이와 연관된 영감을 드리고자 오늘의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이런 것도 이제 배달되나요?
중국에서 최근 유행하는 다양하고 기발한 배달 아이템을 하나씩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꼬치 배달
꼬치 배달도 가능할까요? 중국은 꼬치 문화가 굉장히 잘 발달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이를 촬(串) 문화라고도 하는데요. 꼬치 전문점에서도 이제 배달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래 영상을 통해 꼬치 배달은 어떻게 오는지 함께 보죠.
일단 포장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걸 알 수 있습니다. 사각 보온백의 지퍼를 열면 조미료와 젓가락은 물론, 위를 보호하고 원활한 소화를 도와줄 마늘도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호일로 된 박스 안엔 또 호일에 하나하나 포장되어있는 꼬치들이 들어있는데요. 이 꼬치들의 호일을 모두 벗기고, 호일 박스 안에 동봉된 초를 넣고 불을 켠 뒤 꼬치를 데워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죠. 그 외에도 다양하고 간단한 요리들을 함께 주문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배달을 하는 꼬치 브랜드의 이름도 재미있습니다. '喝丢一只鞋(흐띠우러이즈시에)'라는 양꼬치 브랜드인데요. 한국말로 해석하면 '술 취해서 구두 한 짝을 잃었다'는 뜻의 독특한 상호명입니다.
구운 생선, 카오위 배달
요즘 유행하는 배달 아이템 중에 하나가 해산물, 그중에서도 바로 이 카오위(烤鱼)입니다. 구운(考) 생선(鱼)이라는 뜻의 카오위는 보통 1킬로 이상 되는 생선을 초벌구이 한 후, 얼얼하고 매콤한 마라 양념 및 각종 채소를 넣은 뒤 큰 판에 불 판과 함께 내놓는 형식의 요리죠. 생선의 겉을 구어 바삭해진 겉면과 촉촉한 속살, 그리고 매콤 얼얼한 마라 양념의 조합이 최고인 요리로, 마라 맛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남녀노소 좋아하는 요리입니다. 쓰촨 성과 가까운 충칭에서 시작된 요리인데 마라 마니아 들이라면 반드시 추천하는 중국요리 중 하나입니다.
배달되는 것들에는 카오위를 올려놓을 수 있는 지지대와 연료 2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끓이기만 하면 되는 카오위를 불 위에 올려놓으면 먹을 준비 끝이죠. 또한 두 번째 카오위 배달 언박싱 영상에서는 종이 박스를 접어서 지지대로 활용할 수 있게끔 제작한 것이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요즘처럼 배달로 낭비되는 박스 자원이 많은 시기 이런 아이디어를 도입한다면 금방 소문이 날 것 같네요.
메뉴 개발뿐만 아니라 배달 용기의 품질도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배달 용기가 평소 가정에서 사용하는 락앤락 용기처럼 견고한 걸 볼 수 있습니다. 일식요리를 매장에서 먹는 맛과 동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회 밑에 깔아 두는 얼음까지도 함께 배달해 주는 섬세함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훠궈 배달
만나통신사에서 일전에 소개한 배달 훠궈 또한 중국에서 뜨는 배달 아이템 중에 하나입니다. 타오타이랑이나 궈Sir 등, 100위안(만 7천 원)에 냄비까지 선물로 주는 배달 훠궈 아이템은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식 아이템 1위인 중국에서 코로나로 매장에 가지 못하는 중국에서 또 한 번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아이템입니다.
▼ 훠궈 배달 관련 칼럼 보러 가기 http://t2m.kr/oNEla
중국의 배민 메이투안이 발표한 중국 외식산업 발전보고에 따르면 전체 외식시장에서 배달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20%에 다다랐으며 그 비중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2020년 발생한 코로나는 배달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만들었죠. 그래서 위에 소개한 다양한 외식 아이템처럼 기존에 배달하지 않았던, 배달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많은 아이템도 각자의 방법으로 배달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며 테크, 포장방식의 발전은 불가능했던 혹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의 배달까지 가능하도록 해줄 겁니다. 이런 변화의 가운데 성장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과 새로운 시장 기회를 잡는 브랜드들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앞 중국의 배달 사례들이 배달 아이템 혹은 배달 방식을 고민하던 독자분들께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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