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공룡 틱톡, 로컬 서비스 시장을 어떻게 집어삼키고 있는가?
이 시간에는 여러분과 함께 글로벌 콘텐츠 강자, 틱톡의 '지역 생활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이 어떻게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이용해 수억 명의 사용자를 동네 식당과 가게로 이끌고 있는지, 그들의 성공 방정식과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무엇인지 함께 파헤쳐 보겠습니다.
더우인의 로컬 시장 진출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018년, 매장의 위치를 표시하는 POI(관심 지점) 기능으로 시작된 작은 발걸음은 2021년 전담 부서 신설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사업화의 길을 걷게 됩니다.
2018년: POI 기능 출시, 온라인 트래픽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연결할 기반 마련
2021년: 로컬 생활 서비스 전담 1급 부서 신설, 사업 본격화
2022년: 2~8%의 수수료 모델 도입, 수익화 시작
2023년: '매장 방문형 공동구매(그룹딜)'에 역량 집중하며 시장 침투 가속화
2024년: 총거래액(GMV) 5,600억 위안(약 106조 원) 달성, 시장을 뒤흔드는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
더우인은 기존 로컬 서비스 플랫폼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합니다.
콘텐츠 중심 모델: 숏폼 영상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사용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자연스럽게 구매로 연결합니다. 이는 목적 기반 검색이 주인 메이퇀과의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대박 상품' 만들기: 플랫폼의 강력한 알고리즘 추천을 통해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단기간에 '대박 상품'으로 만들어 트래픽을 집중시킵니다.
매장 방문 우선 전략: 아직 배달 비즈니스는 탐색 단계에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하여 쿠폰을 사용하는 '매장 방문형 공동구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점 확보 전략 역시 이원화되어 있습니다. 베이징, 상하이 등 핵심 도시는 직영으로 관리하고, 3선 이하 도시(하침 시장)는 외부 서비스 제공업체를 활용해 빠르게 시장을 넓히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더우인의 성장세는 숫자로 명확히 드러납니다. 2024년에는 입점 매장 수가 610만 개를 돌파하며, 2023년 말(450만 개) 대비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2025년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8,000억 위안(약 152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더우인의 성장은 곧 기존 강자 메이퇀과의 치열한 경쟁을 의미합니다.
시장 점유율의 진실: 단순 거래액 기준으로는 메이퇀과 더우인의 비율이 1.88:1이지만, 실제 쿠폰 사용 후 기준으로는 3:1로 격차가 벌어집니다. 이는 더우인의 쿠폰이 판매 후 실제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용률(核销率)'의 중요성: 더우인에서 판매된 쿠폰이 실제 사용되는 비율은 전체 평균 약 50%에 불과합니다. 다만, '검색'을 통해 구매한 쿠폰의 사용률은 70%까지 올라가, 목적성 구매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카테고리별 강점: 음식/요식업 분야에서는 아직 메이퇀이 우세하지만(더우인은 메이퇀의 70% 수준), 여가/뷰티 등 종합 카테고리에서는 더우인이 메이퇀을 107% 수준으로 추월하며 압도적인 강세를 보입니다.
상점 전략의 차이: 더우인은 대형 프랜차이즈(NKA, CKA)를 먼저 공략해 브랜딩 효과를 극대화한 후 중소 상점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메이퇀은 상품 진열(货架) 모델을 통해 중소 상점의 꾸준한 운영을 지원하는 데 강점을 가집니다.
더우인은 '매장 방문' 모델과 달리 배달 비즈니스에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습니다.
자체 배송망 없이 어러머(饿了么), 슌펑 동성(顺丰同城) 등 제3자 배송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어 서비스 품질과 비용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24년에만 사업부 소속이 두 번이나 바뀌는 등 전략적 방향성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현재는 '선 예약 후 배송' 같은 새로운 모델을 탐색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압도적인 트래픽과 콘텐츠: 숏폼과 라이브를 통한 '노출' 유발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강력한 인플루언서 생태계: 수많은 맛집/매장 탐방 인플루언서와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입니다.
차별화된 포지셔닝: 메이퇀이 중소 상점에 집중할 때, 더우인은 대형 브랜드를 공략하고, 종합 카테고리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비대칭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낮은 사용률(核销率): 판매된 쿠폰의 절반이 사용되지 않는 문제는 상점의 실질적 수익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인 파트너십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취약한 배송 능력: 자체 배송망 부재는 배달 비즈니스 성장의 가장 큰 제약 요인입니다.
높은 운영 비용: 중소 상점들이 더우인 플랫폼에서 지속적으로 마케팅 비용(트래픽 구매, 수수료 등)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수익성 증명: 폭발적인 성장세만큼 이제는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해 있습니다.
2025년 더우인은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매장 방문 사업 고도화: 메이퇀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
검색 기능 강화: 사용자들이 목적을 가지고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검색 유입 경로를 의도적으로 확대.
라이브 커머스 집중 지원: 트래픽과 보조금을 라이브 커머스에 집중하여 효율을 극대화.
수익 모델 조정 및 수익성 증명: 트래픽 구매 비용 상승 가능성과 함께, 비즈니스의 수익 창출 능력을 시장에 증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입니다.
더우인 로컬 생활 서비스는 '콘텐츠'라는 강력한 무기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견(Discovery)'의 즐거움을 '거래(Transaction)'의 편리함으로 완벽하게 전환하기 위해서는 사용률 향상, 배송 능력 확보, 중소 상점과의 상생 생태계 구축이라는 숙제를 반드시 풀어야 합니다. 2025년 목표인 8,000억 위안 달성 여부는 결국 더우인이 얼마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화 모델을 만들어내는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더우인의 도전은 한국의 플랫폼 비즈니스와 로컬 마케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