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향과기(熙香科技) 심층 분석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롯데GRS팀 여러분을 위해 특별한 기업 탐방을 준비했습니다. 방문에 앞서 이해를 돕기 위해 기업과 관련 이 소개글을 읽고 출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나통신사'가 이번 비즈니스 연수의 핵심 방문지 중 하나로 선정한 곳은, 단순한 '푸드테크' 기업을 넘어 전통 F&B 산업에 '새로운 생산력'을 불어넣고 있는 중국의 '시향과기(熙香科技, Xi Xiang)'입니다.
시향과기는 "AI 기술을 통해 중식의 표준화 생산을 실현한다"는 명확한 목표 아래 2013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이들의 궁극적인 비전은 "기술로 중식이 전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것"으로, 전통 요리의 복잡성을 기술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1. 시향과기의 핵심 동력: 'AI 주방' 3층 기술 아키텍처
시향과기의 진정한 경쟁력은 단순히 요리 로봇 몇 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 후방 주방(AI后厨)'이라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한 데 있습니다. 이들은 자체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식자재 준비부터 조리, 배식에 이르는 외식 산업의 전 과정을 정보화하고 지능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의 독자적인 기술력은 견고한 3가지 계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드웨어 계층 (Hardware Layer): 스마트 볶음솥(평면식, 드럼식), 스마트 찜/오븐기, 튀김기, 자동 소스 주입기, 비전 인식 배식기 등 19종에 달하는 자체 개발 IoT 스마트 기기들이 물리적인 조리를 수행합니다.
데이터 계층 (Data Layer): 2,000가지가 넘는 디지털 레시피 외에도 식자재, 영양 성분, 조리 공정, 스마트 기기 정보 등을 망라하는 7대 핵심데이터베이스가 이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합니다.
알고리즘 계층 (Algorithm Layer): 'AIChef 스마트 쿠킹 알고리즘', 'APS 스마트 생산 스케줄링', 영양 분석 및 추천 알고리즘 등 12가지의 수직적 알고리즘 모델이 전체 주방의 운영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합니다.
시향과기는 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중식 주방 대비 3배에 달하는 생산 능력(产能)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 주요 비즈니스 모델 1: B2B '스마트 식당 (智慧食堂)'
시향과기의 주력 사업은 기업, 학교, 병원, 산업단지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 '스마트 식당' 종합 솔루션입니다. 시향은 업계의 자동화 수준을 L1(전부 수동)부터 L5(완전 무인)까지 5단계로 정의하며, 업계 대부분이 L2(소프트웨어만 지원) 또는 L3(일부 자동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합니다. 반면 시향은 조리의 무인화와 전방 홀의 디지털화를 모두 포함하는 'L4(고도 지능화)' 수준을 구현합니다.
롯데GRS와 같은 F&B 대기업 입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들이 제시하는 '비용 절감 및 효율 증대(' 효과입니다. 시향의 스마트 키친을 도입할 경우, 다음과 같은 혁신적인 인력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주방장 (셰프): 80% 절감 (지능형 설비가 무인 자동 생산)
식자재 준비 인력: 60-70% 절감 (표준화된 식자재 사용 및 공정 최적화)
홀 서비스 인력: 50-80% 절감 (자동 배식 및 스마트 결제 시스템)
관리 인력: 50% 절감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통한 실시간 관리)
이 모든 과정은 '주방 사물인터넷(厨联网)'이라 불리는 강력한 SaaS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 주문부터 후방 주방의 스마트 스케줄링, 자동 조리, 그리고 공급망 관리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으로 완벽하게 연결됩니다.
3. 주요 비즈니스 모델 2: B2C '스마트 리테일 (智慧零售餐饮)'
시향은 B2B의 성공을 넘어, 24시간 유연한 식사 수요를 공략하는 B2C 무인 리테일 솔루션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롯데GRS의 QSR 및 커피 사업 부문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집니다.
스마트 스낵 머신 (智能小吃机):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며 쌀밥, 면, 마라탕, 찜 등 '1인용 식사' 메뉴를 즉석에서 조리해 제공합니다. 2-3m^2의 작은 면적만 차지하며 별도 상하수도 설비가 필요 없어 설치 유연성이 극대화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들은 중국 최초의 'AI 스마트 외식 면허'를 취득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스마트 커피 머신 (智能咖啡机): 주문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된 로봇 바리스타입니다. 원두를 즉석에서 갈아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며 ,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라떼 아트까지 지원하는 정교함을 갖추었습니다.
즈미엔쥐 (智面局 - Smart Noodle Shop): 밀가루와 물만 투입하면 기계가 자동으로 다양한 종류의 생면을 만들고, 여러 토핑을 얹어 제공하는 완전 무인 면 전문점입니다.
4. 성과 및 영향력: 단순한 스타트업을 넘어서다
2013년에 설립된 시향과기는 이미 중국 전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며 그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운영 규모: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6개 지사를 운영하며 , 전국 5,000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 누적 3,000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기술력: R&D에만 400억 이상을 투자했으며 100개가 넘는 핵심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요 성공 사례: 저장성 모 대학 AI 식당 , 상하이시 아침식사 시범 사업으로 선정된 홍차오 커뮤니티 AI 식당 , 그리고 3,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길상항공(吉祥航空) AI 식당 등이 대표적입니다.
정치적 상징성: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2019년, 중국 국가 지도부가 시향의 양로 식사 시범점을 직접 시찰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중국 내에서 이 기업의 기술력과 사회적 가치를 정부 최고위층에서 인정한 매우 강력한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5. 롯데GRS팀을 위한 시사점
시향과기의 사례는 롯데GRS팀에게 F&B 산업의 미래에 대한 몇 가지 핵심적인 화두를 던져줍니다.
첫째, '비표준'의 표준화입니다. 햄버거나 커피처럼 비교적 규격화된 메뉴가 아닌, 조리법이 복잡하고 손맛에 의존하던 '중식(中餐)'의 표준화에 성공했다는 점은, 앞으로 모든 F&B 브랜드가 직면한 '맛의 일관성'과 '규모의 경제' 문제를 AI 기술로 풀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둘째, '풀스택(Full-Stack)' 생태계의 힘입니다. 시향은 조리 기기(HW), 레시피(Data), 운영(SW)을 모두 아우르는 '풀스택'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주방 생태계 전체를 장악하는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셋째, 무인 리테일의 진화입니다. 이들의 스마트 스낵 머신과 스마트 누들 샵은 단순한 자판기를 넘어, 고질적인 인건비 상승 문제를 해결하고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QSR 및 카페 산업의 차세대 모델을 제시합니다.
결론적으로 시향과기는 단순히 '요리 로봇'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F&B 산업의 '생산 시스템' 자체를 뿌리부터 재정의하는 기업입니다. 이번 기업 탐방이 롯데GRS팀의 미래 전략에 깊이 있는 영감을 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