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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May 04. 2023

한의대 졸업 후 방송국으로! 김도영 PD님 인터뷰

한의대는 매몰 비용,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라

2023년 2월 어느 날 대신만나드립니다 식사 자리, 기린은 북극곰의 선배님께서 PD를 하고 계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의대 졸업 후 PD라니! 너무 궁금한 나머지 바로 인터뷰를 추진했습니다. PD님의 입담 덕분에 인터뷰 현장도 방송처럼 즐거웠는데요. 사전 질문보다 즉석 질문이 많았던 흥미진진했던 인터뷰, 모두 함께하시죠! 


[Intro]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경희대를 17년도에 졸업한 후 TV조선에 입사했고, 지금은 MBC에서 피디를 하고 있는 김도영입니다. 
 


Q. 요즘 김도영 선배님의 일과 혹은 일주일 일정이 어떻게 되시나요?
 

A. 피디는 프로그램마다 일정이 달라져요. 제가 지금 있는 프로그램은 실화탐사대라는 프로그램인데,  한 달 단위의 일정입니다. 1주는 일단 아이템을 찾아요. 어떤 재밌는 일들이 있을까? 시청률 잘 나오는 게 뭐가 있을까? 실제 관련 사건을 검색을 해보고 기사를 찾아요. 2주 차에는 촬영을 나가요. 세 번째 주에 그걸 가지고 제작을 하기 시작하죠. 편집하고 이미지 같은 것들을 추가 촬영해요. 마지막 주에는 자막 얹고 음악도 얹고 마지막으로 완본을 만들어요. 프로그램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만들어져요. 이게 한 달 텀으로 돌아가는 분들도 있고, 일주일 텀으로 가는 데도 있고, 2주 3주도 있죠. 그래서 PD는 프로그램이 바뀔 때마다 일정이 항상 바뀌어요. 
 
 

Q. 출근이나 퇴근 시간은 어떠세요?
 
 A. 출근 시간이 장점이고 퇴근 시간이 단점입니다. 회의나 일정이 있지 않은 이상 진짜 아무 때나 출근을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고, 심지어 출근을 안 해도 뭐라고 하지 않아요. 하지만 일이 끝나지 않으면 퇴근할 수 없습니다.   



[학부 시절]


Q. 학부 시절 어떤 학생이셨는지 궁금합니다. 관심사는 무엇이었나요?.
 
 A. 학부 때 처음 시작은 다 열심히 해보자는 주의여서,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동아리도 해보고 열심히 살았어요. 학업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엄청 열정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이게 처음에는 맞는 줄 알았는데 점점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
 


 Q. 적성에 안 맞다고 생각한 건 몇 학년 때부터였나요?
 
 A. 한 본1? (웃음) 2년 정도는 열정적이었어요. 저는 기억을 못 하는데 요즘 친구들을 만나서 친구들이 기억하는 저를 들어보면, ‘네가 너무 가만히 있어서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자는 거였다. 멈춰서 자는 능력이 있었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Q. 어떤 주제의 책을 읽으셨나요?


 A. 그때그때 그냥 관심 가는 것들. 거의 사회교양 뭐 이런 서적들 있잖아요.  한창 지적 허영심에 가득 차있을 때라. 사회학 책들 이런 거 읽고, 그러니까 자는 거죠. 교수님은 말을 하고 있고 나는 사회학 책을 읽고 있으니까. 저는 그냥 자는 학생.



Q. 그럼 본1 이후부터는 주로 외부 활동 같은 걸 많이 하셨나요?
 
 A. 그렇죠. 저도 막 기억에 남는 엄청 꾸준히 한 외부 활동은 없었던 것 같은데, 외부에 이벤트들이 많잖아요. 예를 들면 인류학 세미나나 어디서 사회 문제 관련해서 잠깐 이벤트를 한다 이러면 항상 그런 곳에 갔던 것 같아요. 



Q. 저도 방학 때 이런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많이 다니는데, 학기 중 평일에는 제천에 있으니까 못 가는 게 아쉽더라고요. 인문학 사회학 관련 세미나는 특히 주말보다는 월요일 목요일 저녁에 많이 열리니까, 경희대에 다녔다면 저런 거 많이 참여했을 것 같아요.
 
 A. 맞아요. 평일 저녁을 활용해서 많이 다녔던 것 같고. 그리고 성공은 못 했는데 그때 방송에 관심이 생겨서, 또 경희대는 학교가 외대랑 한예종이랑 가깝게 있거든요. 외대랑 한예종 교수님들한테 메일 보내서 강의 들어도 되는지 여쭤봤는데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Q. 시도는 굉장히 좋았네요!ㅎㅎ
 
 A. 시도만 그렇게 해보고. 영상이나 피디 관련 강의 들으러 다니고 했던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혹시 학부 시절 경험하신 활동 중 지금 진로에 영향을 크게 미친 일 하나를 꼽을 수 있을까요?


 A. 어떤 큰 사건이 있지는 않았어요. 한의대에 들어온 사람들 대부분은 학창 시절에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반항하거나 ‘어르신들이 뭐라고 하든 간에 난 내 꿈을 찾겠어!’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일단은 주어진 일을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고, 일단 대학 가서 생각하자 이렇게 온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그러니까 이미 했어야 하는 적성에 대한 고민들을 대학에 와서 시작을 한 거죠. 


사실 한의대의 장점이 진로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반대로) 오히려 진로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엄청 많은 거예요. 자격증을 엄청 따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어학 능력을 키워야 된다고 압박을 하지도 않고, 학점을 엄청 챙겨야 되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서 제가 진로 고민을 진짜 한 3년 한 것 같아요. 예과 2학년부터 본2까지 계속 진로 고민을 했고, 고민을 계속하고 나서 결정을 한 거죠.
 


 Q. 그러면 언론고시를 보기로 결심하게 된 시점이 있으신가요?
 
 A. 졸업하고 나서 피디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건 본3 초였던 것 같아요. 그때 부모님께 한의대를 그만두고 그냥 다른 대학에 다시 진학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아무래도 너무 아깝다, 면허만 따고 다시 생각해 보자고 하셨어요. 부모님은 제가 면허를 따면 달라질 줄 알고 그러셨겠죠. (웃음)
 
    


[PD 생활]


Q. 확실히 한의대 나와서 한의사 말고 다른 일 하겠다고 하면 보통 그런 반응을 많이 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다음으로 피디 생활에 대해서 더 질문드리겠습니다. 졸업 후에 바로 PD 되셨다고 했는데, 그 과정을 간략히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한의대가 시간이 많잖아요. 많은 시간 동안 글쓰기 강의도 들으러 다녔어요. 그리고 본4 때 피디 관련 수업도 듣고, 졸업하고 나서는 저널리즘 스쿨에 들어가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해 말에 공채가 떠서 지원하고 피디가 된 거죠.


Q. 방송 쪽에 직무가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피디로 결정한 이유도 따로 있나요?
 
 A. 학교 다닐 때부터 다큐멘터리 같은 걸 보는 게 취미였거든요. 그래서 맨날 밥 먹을 때도 다큐 보면서 밥 먹고. 그때 그게 저는 재밌었어요.
 


 Q. 어떤 다큐를 보셨어요?

 A. 진짜 그때 나오는 모든 다큐를 거의 다 본 것 같아요. 보다보다 무슨 이상한 외국 다큐 같은 것도 찾아보고. 그러다 보니까 다큐는 사람 생각을 바꾸게 하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의사가 하는 일도 사람을 고쳐서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만드는 거지만, 개인 대 개인의 일이잖아요. 하고 싶은 일의 방향은 같은데, 나는 의료나 사람의 몸을 통해서가 아니라, 말로 생각으로 전달하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그때부터 많이 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럼 내가 그냥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 해서 그때부터 진짜 그 피디가 돼볼까 고민을 시작했어요.
 
 

Q. 한의사 되는 법은, 한의대에 입학해서 국시에 합격하면 되니 명확한 편입니다. 반대로  PD가 되는 법에 대해서는 한의대생들이 잘 모르기도 하는데요,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피디도 같습니다. 다들 말하는 ‘언론고시’ 즉 방송사 입사 시험에 합격하면 돼요. 그런데 이 입사 과정이 대부분 비슷하거든요. 상식-작문-면접의 과정이에요. 먼저, 다양한 분야에 대해 지원자가 잘 알고 있는지 체크하는 상식 시험을 칩니다. 그리고 작문 시험도 보죠. 예를 들어, ‘오렌지, 컵, 흰색’의 단어 3개가 다 들어가도록 A4 한 장 정도의 분량의 글을 제한 시간 안에 써내라! 그러고는 면접을 보는데, 방송사마다 원하는 상이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자기 생각이 뚜렷하고 이끌어가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아요.


Q. 혹시 면접에서 한의대 출신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나요?


A.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PD라는 직업 자체가 남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줄 줄 알고  그것을 각인시켜야 하는 직업이에요. 자기만의 스토리를 갖고 있어야 되는 사람인 거죠.  그래서 한의대처럼 독특한 학과에서 왔다고 하는 게 부정적인 요소는 아닌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방송가에는 전공자나 비전공자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A. 옛날 선배들 쪽은 대부분 방송 전공과를 나오거나 해당 과를 복수 전공으로 한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요즘은 제 동기들만 봐도 방송 전공이 없어요. 한두 명씩 있는 복수 전공 정도죠.


Q. 요즘 1인 쇼츠 같은 것을 유튜브에 많이 찍어 올리고는 합니다. 저도 취미 생활 영상을 가끔 올리기도 하고요. 


A. 네, 그럼 기린님도 한 사람의 PD인 거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유튜브에 자기 채널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운영하면 PD라고 생각해요.



Q. 감사합니다. 그럼 아까도 잠깐 말해 주셨는데, 현재 실화탐사대 팀에서 맡고 계시는 주 업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A. 프로그램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거시적으로 PD의 업무는 촬영, 편집 외에도 기획부터 시작해서 끌고 가는 총책임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의대로 치면 졸업준비위원장 같은 역할을 하는 거죠.  방송 당연히 잘 만들고 싶잖아요? 그래서 일로써 방송을 하는 분들을 내가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에 동조시키고, 재밌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주로 맡게 되죠. 프로그램을 끌고 가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는 역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서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낮은 연차일 때는 PD를 보조하는 업무를 많이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소품을 사 온다든지, 촬영 장소를 구해놓는다든지, 출연자 섭외를 해놓는다든지 이런 식으요. 연차가 차츰 올라가면 편집을 하고 촬영도 직접 나가서 연출을 하게 되고요. 나중에는 프로그램 전체를 연출하게 되는 거죠.


Q. 그럼 규격화된 업무 매뉴얼 같은 건 없는 것인가요?

A. 네. 매번 늘 새로운 업무거든요. 아이템도 계속 달라지다 보니까 모든 방송국에 단 한 장의 매뉴얼도 없어요. 사수가 일하는 것을 보고 배우고 적응하고 피드백받아서 바로 실전으로 가는 느낌이죠.


Q. 그러면 방금 한의대 출신인 점이 좋은 요소였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업무 하실 때 한의학을 전공하신 것이 도움이 되거나 좋았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A. 저도 그럴 줄 알았거든요. 저도 ‘나는 독특한 공부를 했으니까 가서 뭔가 다르겠지?’ 했는데 하나도 안 쓰이는 거예요.(웃음)  그래도 소개할 때 한의사 출신 PD라고 하면 각인 효과가 있어요. 그것뿐입니다.


Q. 그렇다면 한의학이 아니라 한의대를 졸업한 사실이 영향을 준 건 있을까요?


A. 뭐가 있을까요? 정말 놀라울 만큼 아무 연관성이 없습니다.


Q. 답변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으로, PD로 일하며 뿌듯한 순간, 보람찬 순간을 공유해 주세요!


A. 한의사와 비슷한 것 같아요. 한의사가 되어서 자신이 맡은 환자가 점점 나아지면 보람찰 것 같잖아요? PD도 실시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거든요. 제가 맡은 프로그램이 방송이 되면 그것에 대해서 댓글이 달리게 되죠. 물론 피드백 중에서 안 좋은 것도 있지만, 내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이 오는 것 자체에 대한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이런 감정을 느끼는구나.’라든지, ‘사람들이 이걸 보면 여기에서 터졌으면 좋겠어.’ 했을 때 정말 그 부분에 대해서 사람들이 여기가 웃기다고 했을 때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Q. 그럴 때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피드백도 있을 수 있는데 그때는 괜찮으신가요?


A. 그래서 처음에는 무시를 했거든요. 제목만 보고 외면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글 제목만 봐도 느낌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제 그걸 다 캡처하게 되더라고요. 이걸 내가 그다음에 더 잘 만들면 되는 거니까, 이것들을 참고해서 하면 되니까 오히려 지침처럼 느껴지더라고요.


Q. 그렇다면 이제 반대로 힘든 순간도 많으실 텐데 주로 어떤 점이 힘든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사실 거의 매 순간 힘들거든요. 짜릿한 몇 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순간은 힘든 것 같아요. 

저로서 가장 힘든 부분은 이렇습니다. PD로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려면 이 사람한테 계속 다가가서 물어보고 재밌는 것을 이끌어내야 하는 점이요. 예를 들어 내가 한의사면 환자가 가만히 있어도 내가 액션을 하면 되잖아요. 반면 PD는 말로 잘 설득해서 상대가 액션을 하게 만들어야 되는데, 이런 일들은 평소에는 많이 하지 않는 일입니다. 남한테 무엇을 시켜서 반응하도록 하는 일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어요.


Q. 저는 막연하게 생각했을 때는 아이템을 생각해 내려면 창의력 측면에서 힘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A. 그것도 힘들어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거든요. 일단 이번 주에 뭐를 해야 할까 회의를 계속하죠. 끝없이 삽질하고 뻘짓하고, 그래서 겨우 무언가 나오면 그것으로 낙점되는 과정인 것 같아요. 

  ‘뉴스에서 하루에도 몇 백 가지 사건들이 나오는데 이 중에 뭘 해야 사람들이 볼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시청자들도 중요하게 생각할까?’ 생각하면서 아이템을 고르고 선정하는 거죠. 이후에도 계속 선택이에요. ‘누구를 데리고 갈까?’ ‘이 현장에서 여기로 가게 할까, 아니면 집에 있으면서 고기나 먹게 할까, 아니면 자전거를 빌려서 돌게 할까?’ 이런 선택의 연속인 거죠,


Q. 그렇다면 일하면서 뭔가 '끝났다' '다 됐다' 이런 것 없이 계속 챌린지겠네요. 


A. 고민을 방송 내기 직전까지 하는 것 같아요. ‘이 컷에 이 자막이 베스트일까?’ 더 웃길 수는 없을까?’ 계속 머리를 짜내면서 고민하게 되죠. <미스터 트롯>을 할 때는 1분짜리 영상에 자막을 달려고 2~3시간을 쓴 적도 있어요. 그리고는 여럿이서 모여서 이게 최선이냐며 계속 고치기도 하고요.


Q. 방송/언론계 진출을 희망하는 후배 한의대생/한의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A. 오지 마세요. 장난이고요(웃음) 정말 오고 싶은 분이면 제가 오지 말라고 해도 할 거예요.
 
 

Q. 미리 준비하면 좋을 팁 같은 것도 있을까요?


 A. 딱히 없는 것 같아요.  PD는 일단 방송사에 입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가 진짜 중요해요. 저도 이제 알았어요. 앞으로 뭘 만들어내는지가 곧 내가 어떤 pd가 될 건지를 다 결정을 하기 때문이죠. 만약에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면 정말 내 생각을 만드는 게 준비인 것 같아요.
 
 
  


[대만드 공통 질문]


Q. 인생 그래프의 가장 뿌듯했던 Up & 포기하고 싶었던 Down 순간은 언제였고, 그때의 극복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A. 저는 시청률 그래프와 댓글을 보면서 진짜 일희일비하거든요. 비슷해요. 프로그램이 피드백이 좋으면 행복했다가 아니면 또 일주일 내내 슬픈 시간을 보내기도 하죠. 그래도 이걸 밑거름 삼아서 점점 올라가려고 합니다. 
 


Q.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한의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흔히 '매몰 비용'이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일단 한의대에 들어온 거는 매몰 비용이라고 생각하고요. 미래의 삶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세요.  한의사의 장점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거니까 해보고 싶은 거 있으면 정말 최대한 다 해보기. 일단 저는 나중에 돌이켜 봤을 때 내가 그때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도전을 못 했을까’라는 후회는 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앞으로의 장/단기 목표가 궁금합니다!
 A. 단기 목표는, 제 좌우명이 있거든요. 대체 불가능한 pd가 되자. 장기적으로도 제가 일하는 팀 내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앞으로 하시는 일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요?

딱 한 명! 제가 만든 것을 보고 딱 한 명이라도 예전보다는 긍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Q. 대만드가 다음에 만나보면 좋을 것 같은 분이 있을까요?

A ‘박사윤’님이요. 뇌과학 속에서 한의학을 바라본다는 독특한 연구 주제. 그만의 시야도 확실하게 생긴 것 같아요.




김도영 PD님의 진솔한 이야기 잘 읽어보셨나요? 원래부터 '인터뷰어'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현장 인터뷰만의 매력을 한가득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직업과 관계없이 나만의 생각과 이야기를 섬세하게 구축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 내서 인터뷰 참여해 주신 김도영 PD님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Interviewer. 기린, 용, 유니콘

Writer & Editor. 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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