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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Jun 04. 2023

정책연구원에서 의료사협으로, 허명석 한의사 (1탄)

한의 장애인 주치의 연구, 방문진료 시범사업, 장애아동 치료까지!

의료사협 한의원은 다른 한의원과 어떻게 다른지, 여러 보건의료정책, 시범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지난해 가을, 경기도 안산으로 허명석 원장님을 찾아뵈어 궁금했던 것들을 모두 여쭤보았습니다.
원장님의 다양한 경험에 대해 듣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인터뷰가 진행되었는데요, 그 생생한 이야기를 지금 전해드립니다!

[약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 전공

원광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산업한의학 석사

전)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원

현) 새안산한의원 원장

학회활동

예방한의학회 정회원

일차보건의료학회 정회원

건강플러스 협동조합 연구소 정회원


Q. 안녕하세요 원장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허명석이라고 합니다.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안산 의료사협)의 새안산한의원에 근무한 지 3년 4개월 됐습니다.  앞으로도 큰 변동이 생기지 않는 한 계속 근무할 생각이고요, 임상 경력은 여기가 처음이었으니 3년 4개월 정도 됐겠네요.


Q. 지금 계시는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새안산한의원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말 그대로 협동조합 한의원인 건데요, 조합원들이 주인인 한의원인 거예요. ‘우리 지역에 믿을 만한 의료기관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보자 ‘고 해서 지역 조합원들이 낸 출자금으로 설립한 의원과 한의원에서 시작해서 점점 확장해 온 거예요. 출자금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출자를 한 사람이면 이 병원에 대한 소유권이 있고, 따라서 1인 1표 투표권을 가집니다. 고용된 한의사들은 월급을 받으며 진료를 하고, 저 또한 이 조합에 고용된 한의사입니다.


협동조합은 민간 기관이긴 하지만 공공의료 사업을 해야 될 책무가 있다고 스스로 인식하고 있어요. 실제로 사회적인 책무가 있어서 환자분들에 대한 진료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의 방문 진료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의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장애인 활동지원센터’, ‘재가요양센터’, ‘밥드림’이라는 도시락 사업, ‘발로 뛰어 봉사단’, 요양원, 그 밖의 여러 의원, 건강검진센터, 치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의료기관과 복지 시설이 한 군데 모여 있으면서 각각이 지역 사업들을 수행 중이에요. 한의원이나 의원, 장애인 활동지원센터 등은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환자분들을 연계시켜주기도 합니다.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의료, 돌봄 기관을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 사진입니다!

그리고 협동조합에선 지역마다 대의원을 한 명씩 뽑을 수 있어요. 대의원들이 선출되면 주기적인 회의를 열어서 조합의 안건에 대해 토론하고, ‘앞으로는 통합 돌봄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와 같은 향후 발전 방향을 정합니다. 저의 경우도 한의원에서 근무하지만 다른 곳에 계신 선생님들과 교류하고, 회의에 같이 참석하기도 해요. 저는 대의원이라, 대의원 회의에서 조합 소모임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어요. 한의원 안에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이라는 전체적인 분야에서 일을 하는 거죠.


Q. 요즘 일과와 일주일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저는 풀타임 한의사로 근무하고 있고요, 수요일은 야간 진료를 합니다. 화요일 오전에는 방문 진료를 나가고, 토요일에는 오전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화요일 오후는 시간이 비어서, 2-3주에 한 번씩 단원구에 있는 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장애인 대상으로 건강강좌를 합니다. 특히 스스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동의보감의 안마도인 체조 연습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Part 1.
한의대 시절


Q. 학부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셨나요?

저는 한의대에 입학하고 나서 방황을 많이 했어요. 휴학하고 서울에서 밴드 생활도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본과 1학년을 마친 후,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다가 ‘중학교 때부터 하고 싶어 했던 한의사를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렇게 복학한 뒤에는 졸업할 때까지 맨 앞자리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무사히 졸업을 했어요.


다른 한편으론 그 당시에 무언가에 부딪혀서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어요. 예전부터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요. 그중 눈에 들어온 것이 통일 이슈였어요. 그래서 중앙동아리도 만들어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모셔서 강연도 해보는 등 한의대생들이 해보지 못하는 것들을 많이 해보려고 했어요.


Q. 한의대생이 해보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을 하셨는데, 그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인가요?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을 잘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생 때 실천적인 고민들을 하고 실제로 행동하는 일이 중요하고, 동시에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해요. 내가 잘하는 분야에서 더 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인식하고 있으면 보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정리하자면, 본인이 매력 있게 생각하는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Part 2.
대학원 진학


Q. 졸업하신 후, 원광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일종의 절충안이었어요. 남들과 똑같은 임상 한의사를 하기보다는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학교에 있는 동아리 후배들도 챙겨주면서 독특한 길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석사 공부를 하겠다고 결정했어요. 보건 정책에 관심이 있었는데, 예방의학교실이 보건 정책과 관련 있다고 생각했고, 교수님과의 면담을 통해 예방의학교실에 들어갔죠. 그런데 예방의학교실에 가보니 한의학전문대학원을 만든 교수님이 계신 거예요. 예방의학교실에 계신 교수님은 한의학 전문대학원도 함께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거죠. 저도 자연스럽게 예방의학교실 일반 대학원이 아니라 한의학 전문대학원의 산업한의학과에 진학을 하게 됐죠.


Q. 산업 한의학은 저희가 보통 생각하는 예방의학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까요?

네, 근로자/노동자의 건강에 관한 것은  산업 한의학이라고 볼 수 있어요. 직업병, 산업재해, 그리고 노동 환경과 같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도 포함해요. 노동 환경에는 근무시간, 임금, 근무 여건 등이 포함되고요. 결국 산업 환경에서 나타나는 건강 문제들을 다루는 건데, 그에 관한 논문을 썼던 것은 아니에요. 제가 논문을 쓸 시기가 ‘생애 주기별 한의학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만들고 있던 때였어요. 한의대마다 하나의 세대를 맡아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었고, 제가 소속되어 있던 교실에서 ‘청소년 건강증진’을 맡았어요. 자연스럽게 그 프로젝트를 같이 하게 됐고 제가 논문 써야 될 시기가 마침 프로젝트 결과가 나올 때라서 그 주제로 논문을 썼어요.


Q. 예방의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이어진 거네요.

그렇죠, 수많은 학과 중에 예방의학을 선택한 거죠.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한의학에서 벗어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보건 정책 쪽을 타겟팅 해보고 싶은 마음에 예방의학 교실을 선택했던 거예요. 청소년 건강증진 사업도 보건 정책의 일환이고, 그 교실에서 장애인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만들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던, 동의보감 안마도인을 장애인들도 할 수 있도록 한 체조를 우리 팀에서 만들었어요. 그것도 건강 증진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고 제가 팀의 일원으로 만들어낸 거니까 학술적으로 기여했다고 볼 수 있죠.


Part 3.
한의학정책연구원


Q. 석사 과정을 마치신 후, 한의학정책연구원에서 어떻게 일하게 되셨나요?

당시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님 중 한 분이 한의사협회 집행부의 일원이 되셨어요. 그 교수님께서 앞으로 정책연구원에서 함께 일할 직원들을 찾고 있던 중 제가 자발적으로 지원했어요. 저는 석사 때부터 연구일을 했으니까 자연스럽게 연구원으로 들어갔죠.


Q. 한의학 정책연구원에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1 보건의료 한의학 정책  장애인 주치의 제도 연구를 주로 했어요. 장애인 주치의 제도가 필요하다는 말은 예전부터 나왔었는데 시범 사업이 시행된 지는 3~4년밖에 안 됐어요. 기존 장애인 주치의 자격에 한의사가 배제되기 때문에 한의사가 포함되어야 하는 근거를  만드는 데 참여했어요. 한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하고, 주치의 제도에 참여하는 의료인들(의사, 간호사), 장애인 당사자들 인터뷰도 했죠.


그러던 중 장애인 진료 경험이 있는 한의사를 인터뷰하면서 정부 차원의 장애인 주치의 제도 시범 사업이 있기 전에 의료사협에서 장애인 주치의 사업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전국의 의료사협 내 의료인들에게 역할을 분배해서 의과, 한의과, 치과 주치의 3 분야로 장애인 주치의 사업을 했었어요. 그래서 의료사협 한의사 선생님들도 인터뷰하러 다녔고, 의료사업연합회에서 진행했던 장애인 주치의 시범사업 전후에 장애인 대상으로 설문한 것이 있어서 그 결과도 분석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제도 추진이 잘 안 돼서 아쉽긴 하죠. 하지만 재밌는 사실은 정부에서 시범사업을 하기 전에 의료사협에서 먼저 해봤다고 그랬잖아요. 이때 한의사 참여율이 높았다는 거죠. 60% 이상이 한의사였고 의사, 치과의사보다 많았죠. 장애인들의 만족도가 한의사가 주치의였을 때 높았다는 결과들도 있었어요. 결과적으로는 잘 되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잘 되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최근 보건복지부가 한의 분야의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한의신문)


Q. 연구원으로 계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나요?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보고서가 완성되었을 때. 아쉬운 결과물이라도 결과가 나왔을 때 너무 좋죠. 하지만 석사밖에 안 한 사람이 실전에서 정책 연구를 한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박사학위는 웬만한 연구 방법론을 어느 정도는 훑었다는 뜻이에요. 하고 싶은 연구 주제를 설정해서 설계,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박사라고 해요. 석사로는 연구 능력이 부족한데, 선임연구원이라는 자리는 석사 이상의 역할을 요구하는 자리여서 많이 힘들었죠. 한의사협회는 맞닥뜨리는 이슈가 많은데 인력 규모가 작아서 결과물에 대한 압박감도 느꼈고요. 그래서 연구를 다 마무리하고 계약된 1년이 끝나는 때에 다른 방식으로 정책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만두게 되었죠.


Q. 연구 경험이 지금의 임상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나요?

많죠. 예를 들면 논문과 보고서를 찾는 것도 익숙하고, 시야가 좀 넓어져서 어떤 이슈가 있는지 팔로업만 하면 되니까요. 일차 한의학 보건의료 정책과 관련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한번 겪고 나니까 이해하는 속도가 더 빠르죠. 방문진료의 경우는 어떻게 신청하는지,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를 좀 더 알다보니 이런 것도 어떤 면에서는 임상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겠죠? 가끔 (한의사) 친구들을 만나서 방문 진료 정책에 대해 잘 모르는 걸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더 많이 알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Q. 정책 연구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어떤 조언을 해주면 좋을지 생각해 봤는데 어렵더라고요. 정책마다의 차이는 있어도, 연구에 관심이 있으면 계속 이슈를 따라가야 돼요. 못 따라가기 시작하면 점점 더 그 정책에 대한 감이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한의신문을 본다든지, 정책과 관련된 세미나에 참여할 수도 있겠고, 일차보건의료학회도 있고요. 일차 보건의료정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대부분의 한의원은 일차의료기관이고 한의사들은 일차의료 역량이 뛰어나죠. 의사와 다르게 한의사는 전문의가 과다하게 배출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질환을 다 보니까요. 그리고 일차의료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는 것을 의미하잖아요, 그래서 장애인주치의제도, 방문진료와 같은 지역 보건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하죠. 물론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았을 때 일차, 이차, 삼차 의료를 다 포괄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에서는 일차 의료 영역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관심을 가져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사족을 덧붙이자면, 마땅히 자유로운 생활을 누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불평등한 조건에 계신 분들이 더 나은 여건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데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요. 실제로 방문 진료를 가보면 거동이 불편해서 혼자서 병원에 가기 힘든 분들이 계시고, 병원에 갔는데 휠체어가 지나가지 못하거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 턱이 있는 곳도 있거든요. 그런 인프라에 관심을 가져서 (예를 들어) 개인 한의원을 만들 때 이동에 대해 고려하면 지역 내에 휠체어 이용자분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올 수 있겠죠. 저희 한의원은 휠체어가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복도를 넓게 만들고, 베드를 낮게 만든 거예요. 장애인이 경험하는 여러 갭들을 좁혀주기 위해서 정책을 만든다면, 한의원과 같은 일차의료기관은 정책이 실현되는 현장이 되고, 한의원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는지는 한의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인 거죠. 더 나아가 지역에서 관련 자원을 많이 알고 있으면, 예를 들어 필요해 보이는 경우에 재가요양센터나 장애인활동지원센터 같은 곳에 연락해 보시라고 알려드릴 수 있겠죠.


Part 4.
안산의료사협 새안산한의원


Q.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한의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다음 질문으로, 정책연구원에 계시다가 의료사협에서 일하시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학부생 때부터 의료사협에 관심이 있기는 했어요. 우연히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대안으로서의 가치를 느꼈기 때문이었어요. 물론 녹색병원 같은 곳도 있고, 개인 한의원이나 개인 병원들 차원에서도 좋은 일을 하는 의료기관들이 많아요. (의료사협도) 그런 곳들 중 하나이고, 조합원들이 병원을 만들어서 의사를 고용하는 것 자체가 공공성 쪽에 조금 더 가깝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사실 연구원에 있을 때는 임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다른 길로 가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었는데, 연구일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때 (지금) 같은 한의원에 계신 장영덕 원장님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정책연구원에 있을 때 의료사협연합회에서 저를 초청해서 장애인 주치의 제도 관련 연구 중간 결과를 의료사협 한의사들 대상으로 설명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장영덕 원장님과 얘기를 나눴던 걸 계기로 새안산한의원에 오게 되었죠.


Q. 말씀하신 것처럼 조합원이 만든 의료사협의 한의원에 계시다 보니 주치의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느끼시나요?

이게 조금 애매해요. 생각해 볼 지점이 여러 가지인 것 같아요. ‘주치의라면 어느 정도까지 환자에 대해 알고 있고, 얼마나 환자의 건강을 관리해 줄 수 있을까’라고 했을 때 굉장히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면 회의감이 들 수 있을 것 같긴 해요. 그런데 조합원분들이 병원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고, 특히 한의원의 경우 조합원 이용률이 60~70%는 되거든요. 조합 의사라면 나에게 조금 더 마음을 기울여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고요.


의료 문제가 있을 때마다 의논하고 의지하는, 주류 의학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역할은 아니더라도, 주치의 역할에 대한 의지와 노력은 있는 것 같아요. 이건 또 ‘우리나라의 이원화된 의료제도 안에서 한의사들이 주치의로서 기능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해당하는 거죠. 하지만 의사나 한의사나 주치의로 부족한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의사들은 주류이긴 하지만 포괄적인 주치의보다는 분절적인 전문의 위주고, 한의사는 한의와 양의를 모두 공부하고 어느 정도 포괄성을 가지고는 있어도 제도적으로 제한되어 있죠. 그래서 장애인 주치의 제도에도 잘 못 들어가는 거고요.


Q. 조합원분들과 라포 형상이 더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어떠한가요?

그렇죠. 확실히 저도 노력을 많이 하고요. 진료 시간도 너무 빨리 끝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말씀하시는 것들 많이 알려고 하면 조합원 분들도 그걸 느끼죠. 그런 게 장점인데, 일반 한의원에서도 불가능한 게 아니에요. 그런데 조합, 조합원이라는 게 좀 더 사명감을 느낀다고 해야 되나,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기는 하네요. ‘조합원들이 이런 걸 원하고 있구나, 더 성심성의 있게 진료하는 걸 원하고 있구나’ 하는 걸 알면 나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도 있죠.



의료사협 한의원에 대해 좀더 알 수 있으셨나요? 새안산한의원은 경기도 최초로 장애 아동 치료 한의 진료 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허명석 한의사는 매주 화요일 오전마다 꾸준히 방문 진료를 다니고 계신데요, 방문 진료와 장애 아동 진료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가 2탄에서 계속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Interviewer. 갈매기, 용, 참새

Writer & Editor.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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