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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Oct 12. 2023

대만드 창립자, 북극곰과 남극곰을 만나다! - 1편

#100회 인터뷰 특집 #창립자 인터뷰 #보건학 #의학교육학

학창 시절, 대입을 위해 경주마처럼 뛰었던 한의대생들이 또 개원의, 임상의라는 길만을 향해 달려야 하는지 물음표를 던진 두 명이 있었습니다. 바로 대만드 창립자 남극곰과 북극곰인데요! 

대만드 100회 인터뷰를 기념하여 대만드 동물들은 연어가 고향을 찾아가듯, 남극곰과 북극곰을 찾아갔습니다! 후배 동물들을 반갑게 맞아준 남극곰과 북극곰은 대만드의 창립 정신, 그리고 각자의 행보와 관련된 인사이트를 공유해 주셨는데요.

현재 7기까지 모집하여 총 34명이 소속되어 있는 대만드의 시초, 대만드의 정신적 지주!
남극곰과 북극곰의 이야기를 지금, 대신 전해드립니다!


※ 1편에서는 대만드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었으며, 2편에서는 북극곰과 남극곰 각자의 스토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Profile

남극곰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일반수련의 과정 수료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석사 졸업 (Delta Omage Honor Society)

NYC DOHMH Primary   Health Equity Data Analyst 근무






북극곰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사상의학과 전문수련의 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의학석사 (의학교육학 전공)

서울대학교 대학원 휴먼시스템의학과 의학교육학 박사과정







Intro

 


Q.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북극곰 : 저는 북극곰 이민정입니다. 창립자에요.

남극곰 : 저는 남극곰 김명선입니다. 



Q. 요즘 일과와 일주일 일정이 어떻게 되시나요?


남극곰 : 저는 백수 그 자체여서 (웃음) 정해진 일정이 없고 제가 해외에 있던 기간 동안 못 봤던 사람들을 주로 만나고 있고 틈틈이 대진하고 있어요.


북극곰 : 저는 의학교육학 교실에서 근무 중이어서 아침에 연구실에 출근해서 연구나 회의하거나 여러 가지 행정 일과 연구와 관련된 일을 처리해요. 칼퇴한 후에도 저녁 먹고 다시 연구해요. (웃음)

 



대만드 Story  



“한의대 입학은 정해진 것이 거의 없고, 한의사 자격증 외에는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으며, 삶의 또 다른 시작이다.”



1. 과거

 

Q. 대만드 창립 당시에 추구한 방향성 목표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 가치가 무엇이었나요?


북극곰 : ‘포용성’이요. 당시에 한의학의 ‘국제화’, ‘세계화’ 그리고 ‘확장성’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와 남극곰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일차적으로 이 정보의 제공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랐고, 이차적으로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학교의 한의대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단체가 되기를 바랐어요. 이런 점에서 포용성을 뽑고 싶어요.


남극곰 : 맞아요. 경험의 공유 측면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보통 선배한테 물어보면 나만 알고 끝나잖아요. ‘선배들이 나눠준 귀중한 경험을 이 분을 만나보지 않은 사람도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북극곰 : ‘확장성’에 설명을 덧붙이자면, 한의사들의 진로 선택이 더 다양해지면 좋겠고 한의학이라는 분야 자체도 확장되면 그만큼 한의학의 외연이 더 넓어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어요. 



Q. 초기 멤버 선발 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셨나요?


남극곰 : 1기는 자발적으로 함께 하겠다는 사람과 저희가 같이 활동하자고 권유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2기부터는 선발 과정을 거쳤는데, 그때부터는 진정성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이 친구가 진로를 탐구하고자 하는 명확한 목표와 문제의식이 있는지요. 


북극곰 : 당시 1기가 공유하던 비전이 구체적이지는 않았지만, 아까 얘기한 핵심 가치들이 있었고 그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찾고자 했던 것 같아요. 서당개는 먼저 함께하겠다고 했고, 나무늘보는 영상 촬영 기술이 있어서 저희가 함께 활동하자고 부탁했죠.



Q. 좋은 인터뷰란 어떤 인터뷰라고 생각하시나요?


남극곰 : 좋은 인터뷰에 대한 제 기준은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인터뷰 당시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인터뷰에요. 대표적으로 이춘재 KOMSTA 단장님 인터뷰가 현장성이 뛰어났던 인터뷰였죠. 두 번째로는 인터뷰이가 기존 인터뷰 또는 기사에서 한 공식적인 답변 외에 추가로 솔직히 말씀을 해주시는 인터뷰에요. 다른 말로, 유의미한 정보량이 있는 인터뷰라고 할 수 있죠. 보통은 ‘인생의 UP & DOWN’에서 UP만 이야기하고 싶어 하잖아요. 솔직하게 본인의 DOWN까지 이야기해 주시는 분들이 좋은 인터뷰를 해주셨던 것 같아요.



Q. 인터뷰께 여쭤볼 질문 목록을 만들 때 어떤 점들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셨나요?

북극곰 : 첫 질문 목록은 역삼역 부근에 있는 ‘413프로젝트’ 라는 카페에서 하루 만에 썼던 것으로 기억해요. 제가 당시에 경희대학교 김태우 교수님의 추천으로 ‘인류학 민족지 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책을 읽었거든요. 이 책을 통해 인터뷰 질문을 구성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그 결과 '인생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UP) & 가장 힘들었던 순간(DOWN)이 언제인가요?'와 같은 좋은 질문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이 과정에서 남극곰과 함께 많이 고민하고 대화를 나눴어요. 


남극곰 : 앵무새도 인터뷰이와 관련된 자료를 사전에 다 찾아본다고 했잖아요. 저도 기존 기사 및 자료를 전부 찾아보고 그분이 아직 말씀하시지 않은 숨겨진 이야기들 찾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북극곰 : 기사 혹은 신문의 인터뷰와 차별화할 수 있게 '우리는 진로에 초점을 맞추고 학생의 눈높이에서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인터뷰이가 인터뷰를 또 하더라도 여쭤볼 거리가 있겠더라고요.


남극곰 : 그런 의미에서 지금 준비해 주신 질문지에 저희가 어떤 말을 했고 무슨 일을 해왔는지가 다 반영되어 있어서 200점짜리 질문지라고 생각해요. 감동했어요.


북극곰 : 탈탈 털린 느낌! (웃음)

 


Q. 인터뷰어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북극곰 : 경청하는 거요! 활동 초반기에는 인터뷰 후 녹취록 타이핑을 할 때 ‘저기서 후속 질문을 드릴 수 있었는데 못 물어봤구나’하고 아쉬워했던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준비된 질문을 전부 던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경청’을 하고 답변 내용 중 더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후속 질문으로 여쭤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야 더 풍부하고 현장감이 살아있는 인터뷰가 나오더라고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있으신가요?


남극곰 : 저는 세 파트로 나눴는데요. 첫 번째는 저의 진로 선택에 가장 많은 도움을 주셨던 보건학을 공부하신 김재균 선배님, 배선재 선배님, 윤형준 선생님 인터뷰가 기억에 남아요. 특히 배선재 선생님 인터뷰는 제가 직접 존스홉킨스로 찾아뵈었어요. 미국에 가서 선생님이 공부하시던 곳에서 직접 궁금했던 점들을 여쭤보고 ‘내가 이곳에서 이런 공부를 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은 것이 큰 임팩트가 있었어요.

  두 번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뵌 송영일 선생님 인터뷰에요. ‘한 사회와 나라를 바꾸려면 이렇게 일해야 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헌신적으로 일하고 공부하는 분이셔서 선생님의 답변과 삶의 태도가 와닿았어요. 

  마지막으로는 저희 세 번째 인터뷰이셨던 배수현 선생님 인터뷰에요. 컨택 당시 대만드 활동 초창기라 뚜렷하게 쌓인 콘텐츠 없이 페이스북 페이지 하나만 있었어요. 그럼에도 선생님은 한의계 후배라는 이유로 인터뷰를 수락해 주시고, 밥과 커피를 사주시면서 5시간가량 본인이 살아온 이야기를 가감 없이 말씀해 주셨거든요. 제가 당시에 유학을 비롯한 비임상 분야로의 진출을 고려하고 있을 때라 결혼과 경제적인 부분 등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여쭤봤는데, 선생님께서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신 답변이 지금까지 인상에 남아요.


북극곰 : 대부분 비교적 많은 경험을 하셨던 분들이네요. 저는 김현호 교수님의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인터뷰 답변 중 어떤 한 어구가 마음에 꽂혀서 계속 기억하게 되는 인터뷰였어요. 특히 ‘아무것도 되어있지 않은 곳에 가서 깃발을 꽂으면 일인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문장은 대만드 굿즈 만들 때도 사용했을 정도로 임팩트가 있었어요. 




2. 현재


Q. 대만드를 창립하기 전의 나한의대를 졸업할 때의 나그리고 현재의 나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인가요?


북극곰 : 창립하기 전의 나는 ‘연구를 하고 싶은 한의대생’이었어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겠다는 계획은 없었지만, 어떤 분야가 나와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것저것 도전해 봤죠. 다만 ‘내가 진심으로 재밌는 분야를 아직 찾지 못한 한의대생’이었어요. 

  이후 ‘한의대를 졸업할 때 나’는 그동안의 대만드 활동을 통해 내가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를 찾았어요. 즉, 내가 앞으로 연구하고 나의 진로로 삼아야겠다는 분야를 찾았고 ‘지금의 나’는 그때 생각한 것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어요. 현재 임상 분야에 종사하지 않고 어떤 일이든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5년 전 국시 인터뷰에서 희망 사항으로 얘기했던, ‘한의사 티가 나지 않는 한의사’는 만족한다고 생각해요. (웃음)


남극곰 : 저는 대만드를 창립하기 전에는 ‘보건학’이라는 단어를 몰랐어요. 김재균 선생님께서 ‘네가 하고 싶은 분야는 보건학이라는 거야.’하고 알려주셔서 보건학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죠. 졸업할 때는 유학과 국내 대학원 진학, 그리고 임상과 보건학의 갈림길에서 끝없는 고민을 했어요. 어쨌든 지금의 저는 그렇게 인터뷰하고 다니던 ‘한의원 밖을 나간 한의사’가 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어요. 저는 한의사보다 더 큰 정체성을 살아가고 싶었고, 스스로를 한의사보다는 보건의료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은 한의학과 보건학의 교차 지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둘을 융합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Q. 대만드를 통해 했던 수많은 인터뷰가 현재의 진로를 선택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인터뷰 하나하나가 작은 진로 멘토링을 받는 것과 같다.”


북극곰 : 대만드 인터뷰를 통해 도전적이고 자기 분야를 개척하시는 인터뷰이의 삶을 굉장히 심층적으로 들어봤잖아요. 이분들의 마인드셋, 삶의 태도, 진로를 결정할 때 고민했던 것들, 힘든 점, 좋은 점들을 들으면서 내가 진로를 결정할 때는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배울 수 있었어요. ‘어떤 길이든 그 길만의 고충이 있으니, 결국에는 내가 즐거운 일을 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리는 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남극곰 : 사람이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들으면 그 영향력이 강화되잖아요. 그런 것처럼 임상 외의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만나면서 점점 ‘임상을 안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커졌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바깥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Q. 자신만의 롤 모델 혹은 멘토가 있으신가요?


북극곰 :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인터뷰했던 분들이 해주셨던 말씀 하나하나가 저를 이끌어 준 것 같아요. 대만드 팀 차원에서는 김현호 대표님께서 워낙 많은 도움을 주셨고, 네트워킹에도 힘써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조언과 격려의 말씀을 아낌없이 해주시고 멘토 역할을 해주신 김현호 대표님께 감사하죠.


남극곰 : 저도 북극곰 답변에 동의해요. 거기에 제 개인적인 멘토를 덧붙이자면, 김재균 선생님이 제 인생에 직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신 중요한 멘토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보건학으로 넘어오면서 선생님께서 일자리도 많이 제안해 주시고 인터뷰도 도와주셨어요. 여러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 감사한 분이에요. 

  그리고 미국에서 만나게 된 치과의사 선생님이 계시는데, 이분을 제 마음속에서 삶의 멘토로 삼고 있어요. 최근에 그분과 제가 어떤 사람인지, 성품과 성격은 어떤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저에 대해 알아가고 있어요. 20대 중반까지의 저는 스스로에게 너그럽지 못했고, 제가 해왔던 성과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죠. 그러나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제가 스스로에게 하는 자책의 강도가 높은 편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선생님은 때로는 상담사처럼 저 자신을 돌아보는 대화를 계속 도와주시고, 때로는 좋은 책도 추천해 주셨어요. 그리고 이번 여름에는 본인 댁에 초대해 주셔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요.



Q. 인생 선배님이자 한의계 선배님으로서 학생 신분인 대만드 동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남극곰 : 대만드 지금 잘하고 있어요!


북극곰 : 지난 대만드 겨울 엠티의 진로 워크숍에서 말했듯이, ‘한계는 없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그리고 잘하고 있다고도요! 오늘도 한상윤 교수님한테 대만드 자랑하고 왔어요. (웃음)



Q. 북극곰과 남극곰은 단순한 학교 친구를 넘어선 관계라고 보입니다. 두 분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시나요?


남극곰 :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희는 고등학교부터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친한 친구거든요. 지금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의 모든 사고방식을 공유하고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제는 불분명해졌을 정도로 많이 동화된 것 같아요.


북극곰 : 고등학교, 대학교도 함께 다녔고 동아리도 같이 했었는데, 그게 이렇게까지 확장될 줄은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이런 저를 견뎌준 남극곰에게 감사하죠. (일동 웃음) 또 저희 둘이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지만, 그 가치관의 바탕은 굉장히 달라요. 남극곰은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저는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세상이 망할 거라고 보는 편이에요. (일동 웃음) 남극곰이 세상을 아름답게 봐서 하는 일이 있다면, 저는 세상이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하는 일이 있죠. 저희 둘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렇게 다르지만, 결국 그 생각으로부터 취하는 행동이 같더라고요. 그래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을 넘어서 서로에게 배우면서 변화해 온 것 같아요대만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저희 둘이 동일한 성격의 사람이 아니라 굉장히 다른 면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3. 미래


Q. 앞으로의 장기 및 단기 목표가 궁금합니다!


남극곰 : 단기 목표는 취업! 일자리가 필요해요. (웃음) 장기 목표는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운영 중인 블로그와 관련이 있어요. 블로그의 목표와 브랜드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강의를 들으면서 제 블로그의 목표를 생각해 봤어요. 저는 제 블로그를 통해 모든 사람, 정확히는 모든 한의대생이 각자의 잠재성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돕고 싶어요. 블로그를 통해 경험을 계속 공유하고 대만드에서 활동한 것도 그런 목표의 일환이었죠. 한의원에서 임상만 하던 사람이 사실 또 다른 일이나 분야에 재능이 있었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만의 잠재성을 인지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길 수 있으면 좋겠고, 그걸 돕고 싶어요.


북극곰 : 제 단기 목표는 논문 쓰기예요. 지금도 독촉 문자가 오고 있거든요. (일동 웃음) 오늘도 지하철에서 논문들을 읽으면서 왔답니다. (웃음) 연구의 측면에서 더 나아간 장기 목표로는 모든 의료계 학생이 다양한 진로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능동적으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어요. 학생들이 본인 커리어로서도 행복한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하시는 일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요? 


북극곰 : 이 질문을 던지기만 해왔는데, 막상 대답하려니 어렵네요. 그동안 다들 어떻게 대답하셨나 모르겠어요. (일동 웃음)


남극곰 : 저희가 이 질문을 드릴 때의 무게와 이 질문을 받을 때의 무게가 다른 것 같네요. (웃음) 저도 이 질문을 많이 드렸는데, 그 중 제게 가장 와닿았던 답변은 ‘세상이 나를 바꾸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답변이었어요. 대만드 인터뷰이 중 우즈베키스탄에 계시는 송영일 선생님의 답변이었죠. ‘내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나를 바꾸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항하겠다.’라고 답변을 하셨는데, 이 답변에 굉장히 공감돼요. 그리고 언젠가는 한의사가 보건학에 필요하다고 인정받고, 보건 분야로 예산을 확보하고 프로젝트가 많이 생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북극곰 : 제가 의학교육학을 전공하고 있으니까, 그게 의대든 한의대든 어떤 다른 대학이든, 학생들이 행복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지금은 의료계열 학생들이 워낙 많은 암기량에 힘들어하고 있죠. 저는 더 즐겁게 공부하고 더 많이 성장해서 졸업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싶어요.


남극곰이 언급한 송영일 선생님의 답변



Q. 대만드가 만나보았으면 하는 분이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남극곰 : 5년 전과 똑같아요. 한의사 출신 판사님이요. 최근에 뜨거웠던 진단기기 합법화 판결도 여쭤보면 좋을 것 같고요. 저는 대만드가 공직에 계신 분들을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북극곰 : 제가 굉장히 존경하는 상지대 진단학교실의 남동현 교수님은 ‘한의공학의 대가’라고 할 수 있어요. 교수님은 설진기를 개발해서 특허를 취득하고, 제품화까지 한 경험이 있으시거든요. 같이 연구할 기회가 있어서 얘기를 나눠봤는데 정말 좋았고, 대만드에서 인터뷰하면 좋은 인터뷰가 나올 것 같아요.

  그 외에도 대만드가 확장성을 핵심 가치로 한다는 점에서 한의계에서 함께 일하는 다른 직종 분들을 인터뷰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한의사라는 단일한 직업만으로는 전체 업계가 굴러가지 않으니까요. 예를 들면, 여러분이 감사히 여기실 각 학교의 복사실 사장님이요! 저희도 학교에 한 분 계시는데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분이거든요. 그래서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웃음)



Q. 대만드가 앞으로 개선했으면 하는 점, 혹은 해봤으면 하는 활동이 있으실까요? 


남극곰 : ‘개선 X, 절대 지켜!’라고 써왔어요. (일동 웃음) 이미 잘하고 계셔서 개선점은 잘 모르겠어요. 해봤으면 하는 활동은 코로나19도 끝났으니, 해외에 계시는 한의사 선배님들을 만나러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북극곰 : 저도 개선할 점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보다 잘하고 있는 단체가 있을까 싶을 정도여서 칭찬하고 싶어요. 해봤으면 하는 활동으로는 대만드가 저희에게 장단기 목표를 물어봤듯이 대만드의 장단기 목표를 하나 정했으면 좋겠어요. 팀원들 간에 합의가 되는 정도로 ‘우리는 3년간 이런 거 할 거야!’ 수준의 계획으로요. 아니면 ‘우리가 10년 차에는 어디에 가 있을 거야!’ 같이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을 찍고 가면 어떨까 싶네요.




※ 2편 Coming soooon, 북극곰과 남극곰 각자의 찬란한 진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다가올 2편을 기다려 주세요!!     

      

     

Interviewee. 남극곰, 북극곰

Interviewer : 앵무새, 기린, 패럿, 유니콘

Writer & Editor :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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