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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Feb 25. 2024

교류의 속도가 성장의 속도다, 정희범 대표 (2편)

#인티그레이션 #의료진이 진료에 집중할수록 사람들이 건강해진다

1편의 메디스트림 탄생 이전과 스타트업의 운영에 대한 내용은 재밌게 읽으셨나요? 1편이 '과거와 현재'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2편은 '미래'에 대한 내용입니다. 2편도 어서 만나보시죠!



메디스트림의 미래



Q. 한의사 대상의 서비스를 넘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의계 서비스 확장의 계획도 있으신가요?


 네. 지금은 대중이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확인해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몇 개 한의원 대상으로만 하고 있지만, 린다이어트 같은 것들이 그 예시이죠. 아직 어떤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한의사의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일반인 대상 콘텐츠는 2025년 상반기쯤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Q. 동양의학이나 전통 의학의 카테고리 안에서 외국으로의 진출 계획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동양의학, 전통 의학의 카테고리 안에서의 외국진출 계획은 없는 것 같아요. ‘미국에 있는 침구사의 커뮤니티, 어떤 나라 어떤 직종의 커뮤니티’가 아닌, ‘비슷한 술기를 사용하는 사람들 간의 글로벌 커뮤니티를 해볼까?’ 정도의 생각은 있어요.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구상만 하고 있어서, 2024년 1월에 처음으로 해외 출장을 갑니다. 요즘, 외국 진출을 추진하셨던 분들과 적극적으로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Q. 대표님의 여러 인터뷰를 보며, 금전적 이득이 최고의 가치가 아닌, 정말로 업계를, 나아가 세상을 바꾸고 싶은 분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인티그레이션을 통해서 실현하고 싶으신 개인의 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예전에, ‘인간은 돈, 명예, 권력을 원한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부원장으로 일하며 돈을 벌어보니, 그 이상의 돈을 바라게 되지는 않았어요. 돈이 저에게 동기부여가 되지는 않더라고요. 명예에 관해서도 기대치가 낮고, 대표 자리를 좋아하지도 않아요. 제 명예욕은 한의사 면허로 충족되어서, 그 이상의 명예를 위해 박사 학위를 따고 싶거나, 다른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들지 않더라고요. 권력도 딱히 원하지 않았어요.

 반면에 저는, ‘내가 정말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인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팀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인가? 능력 있는 사람들의 집단을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아주 큰 욕심이 있어요. 삼국지에서 조조, 유비, 손권이 여자나 금은보화를 좋아해서 그 자리에 있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당시의 영웅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함께 싸우는 게, 함께 모여서 일하는 게 재밌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능력 있는 사람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해서 정말 정말 욕심이 많아요.



한의계의 미래



Q. 한의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변화하는 한의계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서 한의사들은 어떤 능력을 갖추면 좋을지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어제 김창업 교수님의 페이스북 글을 봤는데, 본인 논문이 출판이 되는 시점에 논문을 다시 보니까, 논문을 쓴 시점부터 출판되는 시점 사이에 기술이 너무 빠르게 변했다고 하시는 거예요. ‘논문을 수정 보완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논조로 글을 쓰셨더라고요.

  저도 비슷하게 생각해요. 지금 1차 의료기관에 접목되는 헬스케어 영역의 변화가 굉장히 빠른 것 같아요. 한의계에도 최근에 의료기기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한의사가 하면 안 된다고 쓰여 있지 않으면 사용해도 되고, 한의사가 한의학을 행하는 보조요법이면 되며, 한의사가 썼기 때문에 더 위해하지 않으면 된다.’라는 판결이 났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욱더 많은 의료기기가 들어올 겁니다.

 얼리어답터이신 원장님들은 의료기기들을 구매하여 빠르게 경험해보고 있어요. 그러면 기술 기반으로 진료를 보고, 환자의 신뢰가 더 높아지게 되겠죠. 앞으로 한의사 개인은 기술 도입을 빠르게 체험해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시대는, 시간이 멈춘 자와 시간을 주도하는 자. 이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아요. 시간을 주도하는 사람만 살아남아요. 의료업계는 면허라고 하는 장벽이 있어서 수익성이 확보되므로 변화에 느리게 반응하지만, 시장의 변화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잉여 자금으로 그런 것들을 빠르게 경험해 보고 도입하는 것을 추진해야 해요.

 최근 제2형 당뇨병에 대해서 CGM(continuous glucose monitoring)이 보험화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한의사도 그 영역에 포함돼야겠죠. 협회에서 대응하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당뇨와 다이어트의 관계가 밀접하기도 하고요. 이제는, 당뇨도 특정 수치 이상으로 혈당이 증가하는 것만을 문제 삼는 게 아니라, 혈당 파형을 문제시하는 시대로 바뀌었거든요. 옛날에는 24시간 데이터 중 점으로 찍힌 데이터만 보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24시간 파형을 보는 시대로 바뀌었어요. 수면에 대한 측정 기술이 늘어나면서 수면의 패턴을 관찰하고, 수면을 치료 관점에서 보기 시작한 것처럼요. 지금 이런 트렌드들을 따라가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래서 현재 카카오 헬스케어나 네이버 헬스케어가 무엇을 연구하고 추진하고 있는지를 보면서 그것을 어떻게 빠르게 이용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그 분야에 진입하거나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협회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Q. 한의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업계 내에서 어떤 변화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OKR(Objective and Key Results) 개념을 적용해 말하자면, 먼저 5천만 명의 수진자 수를 목표로 해야 해요. 그리고 결과 측면에서는, 의료기기를 도입하면 보편적인 혜택을 더 광범위하게 줄 수 있다는 것을 사회에 입증해야 할 것 같아요. 의료기기 사용은 이미 한의사의 권리가 되었으니까요.


 한의사가 진료권과 처방권을 갖고 있는 의료인 중에서는 (페이 닥터를 기준으로) 처우 수준이 낮은 편에 속하잖아요. 그런데, 3차 산업혁명이나 4차 산업혁명은 항상 인건비가 낮은 나라들에 기회였어요. 기술 도입의 변화는 결국 인건비가 높은 사람들의 역할을 인건비가 낮은 사람들도 하게 되면서, 인건비가 낮았던 사람들의 인건비는 높아지고, 인건비가 높았던 사람들은 독점성을 잃어 인건비가 낮아지는 현상을 일으키거든요. 저는 그 언더독 포지션에 한의사가 있다고 생각해요. 많이 배워서 빨리 올라가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습니다.


  또,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약의 접근성 변화가 필요한 측면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얘기하는 접근성이 단순하게 첩약 보험을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간단히, ‘돈을 벌어서 한의사의 서비스 변화에 집중하는 제약회사가 있나?’라고 문제 제기를 해볼 수 있어요. 제 생각에 그런 회사는 없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 한의사분들이 한약에 대한 접근성 변화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있어요. 제형이나 디자인 같은 걸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잖아요. 저는 첩약 보험이 유일한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리스크가 있는 해결책이기도 하고, 또 기존 비급여 자체의 발달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투자금은 잉여자금에서 나오니까, 수익을 많이 올려야 재투자가 가능한 것이잖아요. 그러니 제도적으로 접근성 변화를 위해 첩약보험 시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은 그대로 진행하면 좋지만, 기존 비급여의 성장과 제약회사의 협업에서 나오는 수익 모델의 발전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이에 대해 변화가 없으니 좀 답답한 점이 있어요. 메디스트림 ‘수 브랜드’의 경옥고, 공진단 상품이나 ‘린 다이어트’ 상품에 대한 업무를 해보니, 기존 비급여에 대한 디테일 부분에서 발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학교에서 신기술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해당 신기술의 수업 시수를 늘릴 필요가 있어요.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했다는 것 자체가 판결이나 임상에서도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요소이기 때문이에요.


 마지막으로, 이제 법원의 판결이 바뀌었으니 신의료기술의 급여 여부 평가 절차가 진행될 텐데, 그 일을 협회가 잘해주어야죠. 그 과정이 이루어지고 나면 실손 보험 관련 문제도 해결되고, 5천만 명의 한의학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신의료기술의 급여 여부 평가 절차 과정 (출처: 알기 쉬운 신의료기술평가 제도 A to Z)



학부생들에게 조언



 Q. 한의약진흥원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교류의 속도가 발전의 속도다'라는 표어가 인상적이고 공감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학부생 신분에서 타 분야, 타 전공의 사람들과 교류하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어떤 방식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런 목표성이 꼭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connecting the dots’라는 말처럼, 몰입하는 경험을 하며 그 점들을 계속 찍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예컨대 제가 굉장히 감각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해보죠. 그러면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해당 월간이나 해당 분기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다니는 핫한 플레이스들을 방문해서, 고급스러운 브랜드의 원형을 직접 보며 배워요. 그런 경험들이 모여서, 어느 순간 제가 제품을 개발해야 할 때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더군요.  또 블로그를 해보라는 말을 듣고 열심히 하다 보니, ‘내 글이 잘 먹히는구나!’ 하고 알게 되기도 하고요.

 목표성을 생각하지 마시고, 재미있어 보이는 모임에 참여하여 정말로 몰입하는 경험을 해보세요. 요즘은 독서모임 같은 것도 많잖아요. 저는 그런 곳에 가서 집중하는 것을 좋아해요. 어제도 그로스 마케터분들이 운영하는 독서모임에 다녀왔어요. 저는 사회자분이 돈을 더 내라는 이야기를 하실 정도로, 모임에서 나누는 모든 내용을 잘 흡수하기로 유명한 참가자예요. 이렇게 몰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어떤 분야든 괜찮은 것 같아요.


Q. 다시 학부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떤 것들을 하고 싶으신가요? 학부 시절에 하지 않아서 후회되는 것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 질문을 보고, 처음에는 학부 CC 같은 것이 떠올랐어요. ‘내가 왜 그때 학부에서 연애를 안 했지?’ 하고요. (웃음) 저는 학부 시절에 하지 않아서 후회되는 건 없어요. 저는 항상 굉장히 밀도 높은 삶을 살았거든요.

 돌아가서 딱 하나를 한다면, 휴학하고 미국이나 호주로 가서 영어 프리토킹이 가능한 수준의 회화 실력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싶어요. 영어는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최근에 영어로 IR*을 두 번 했는데, 준비한 내용은 GPT가 있으니까 말할 수 있지만 프리토킹이 안 되니까 확실히 어필이 덜 되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 점이 너무 아쉬웠어요.

*IR(Investor Relations): 투자자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업 활동을 소개하는 자료 (출처: linked in)


Q.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무엇인가요? 책 추천 부탁드려요.


 두 권 정도가 떠오르네요. 먼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말씀드릴게요. 이 책을 통해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학습한 것 같고, 그래서 굉장히 고마운 책이에요.

 두 번째로 불현듯 떠오르는 건 레이 달리오의 <Principles>인데, 문제를 해결하는 작가 자신의 원칙에 대한 책이에요. ‘의사결정하는 방법’의 측면에서 굉장히 배울 점이 많아요.

 메디스트림에서 인문 서적도 공동 구매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 책들은 다 제가 읽어보았고, 추천하는 책이에요. 어떤 책을 읽든, 자신만의 정의로 정리를 한 다음 자기화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기화하는 과정이 핵심이지, 읽는 것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자기화해보고, 현실에 써보는 패턴을 만드는 것을 추천드려요.


Q. 한의계 스타트업을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단순 돈 벌고 싶으면 하지 마세요. 아까 후회한다고 했잖아요. (웃음) 제가 돈과 명예, 권력에 좀 더 욕심이 있었으면 개원의를 했을 거예요.

 현재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열정을 쏟아부으며 살아가시되, ‘나는 사업가가 될 거야’하는 마음으로 스타트업을 꿈꾸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신규 사업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가치가 있으면 돈과 교환이 되고요.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것은 훌륭한 코치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코치가 되려면 우선 훌륭한 선수가 되어야 합니다. 훌륭한 선수가 되려면, 자신의 인생에 열정을 다하며 관심사대로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가장 좋은 선택지가 어쩌다 창업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처음에 창업을 하겠다고 다짐했던 적이 없어요. 한의계를 바꿀 수 있다는 화두를 동서분이 던져줘서 창업을 생각해 보게 된 거죠. 그분께서 ‘너는 단순 돈 벌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한의계를 바꿀 수 있는 걸 해야지.’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여러 생각을 하며 처음으로 ‘정말로 한의계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라는 고민을 했어요. 그때 이미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있었고, 창업이라는 선택지를 생각하게 된 것이죠. 어디로 가든 자신의 인생을 열정적으로 사는 것이 정답인 것 같아요.



Outro



Q. 인생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UP) & 가장 힘들었던 순간(DOWN)과 그 극복 방법이 궁금합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대학교에 입학할 때였던 것 같아요. 제가 중, 고등학교 때 공부를 특출 나게 잘했던 학생이 아니었고, 삼수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대학교 입학이 가장 넘기 어려웠던 벽이었고요. 입시가 제 한계라고 생각했던 벽을 넘은 경험이죠.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작년(2022년)이었어요. 작년 시장이 가장 어려웠고, 시장이 완전히 무너지니까 스타트업 시장에 공황 상태가 오더라고요. 모든 게 순조로웠는데 갑자기 금리가 단기간에 대폭 인상되니, 모두가 돈을 안 내놓는 시장이 된 거예요. 당시 시장에서 100억을 투자받았는데, 사람들이 놀라긴 했습니다. 다만, 투자받는 기간 동안 대다수가 아무도 저희의 성과를 인정해 주지 않았어요.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 없이 새벽까지 다른 창업자들의 유튜브를 보다가 정신이 다 지치면 잠들며 지냈어요. 그때가 최고로 힘든 시간이었어요. 이 시기에 제가 굉장히 강해졌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정말 열심히 한다’였는데, 그 이후로는 ‘광기’로 일하고 있어요. 본과 3학년 시험 기간을 5년간 계속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학부 시절에 ‘본과 3학년 시험 기간처럼 계속 살다 보면 천재가 되는 게 아닐까?’ 궁금했던 적이 있거든요. 지금 그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어요.


Q. 대표님의 단기/ 장기 목표가 궁금합니다.


 우선, 향후 5년간은 한의사분들께 ‘메디스트림이 한의계 인프라가 되어서 같이 성장한다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 플랫폼이 원장님들의 좋은 진료를 돕고, 대중에게도 고퀄리티 콘텐츠와 건강 관리를 제공한다면, 한의계와 회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의계에 긍정적인 부분을 잘 모아서, 인류 전체의 건강에 기여하는 순간까지 가야겠죠.

 요즘, ‘나이 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의사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어떻게 헬스케어를 제공할 것인가’가 화두가 되고 있잖아요. 의료의 접근성과 효율성은 계속 화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주식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소액 주주분들도 회사의 장기 성장에 희망을 걸 수 있는, 그런 기업이기를 바라요. ‘의료인이 진료에만 집중하게 한다’가 단기의 미션이라면,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한다’가 장기의 미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앞으로 대표님께서 하시는 일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요?


 앞서 한 이야기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요. 원장님들이 진료에만 집중해서 진료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된다면, 원장님들이 사회적 가치를 발현하고 수익을 창출하며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존재가 되실 수 있을 거예요. 인프라에 기여한 사람들은 본인들이 그 사회적 변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면서 살 수 있겠죠.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더 확실하게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론을 이 기업이 찾아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대만드가 다음에 만나보면 좋을 것 같은 분이 있을까요?


 우선, 저희 회사의 이두석 연구소장님이 떠오르네요. 한의대 졸업 후에 서울대 분자생물학과 석박사 학위까지 따신 분이에요. 레일라정 천연물 신약 개발 과정에도 참여하셨고, ‘락티브’ 건기식에 들어가는 HX106 소재도 만드셨어요. 저는 이 분이 한의사 중에 가장 뛰어난 연구 경력을 가지고 계신다고 생각해서, 소장님을 만나 뵈어도 좋을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좀 특이한 제안이지만, 한약사인 투자자 두 분을 인터뷰해 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약계에서 다른 곳에 어떻게 진출하셨는지를 보면 한의사들도 배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처럼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는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좋을 것 같아요.



무려 4시간이나 쉬지 않고 진행될 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인터뷰였습니다. 대표님의 말씀에서 느껴지는 뚜렷한 목표의식과 높은 통찰력에 감탄하기도, 밀도 있는 대표님의 삶 이야기를 들으며 저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어 주시고, 진솔한 생각들을 아낌없이 공유해주신 정희범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nterviewer. 사막여우, 앵무새, 낙타, 꽁치 (일일동물 너구리, 백호, 판다)

Writer & Editor. 사막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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