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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Jul 12. 2022

경제학도에서 한의사로, 이요한 원장님

이해받고 이해하는 한의학, 이요한 한의사

다른 직업에서 한의사로 이직하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회사 밖으로 나온 한의사들'의 세 번째 인터뷰로, 대만드가 이요한 원장님을 만나러 달려갔습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시고, 회사원 생활을 하시다가 한의사로 이직하신 원장님의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이요한 원장님 이력

-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 가천대 한의대 졸업

- (전) LIG넥스원 기획팀 근무

- (전) 현대요양병원 한방 과장

- (전) 수원 태원당한의원 진료원장

- (현) 라파엘한의원 대표원장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용인에 있는 라파엘 한의원 원장이자, 개원 4년 차인 이요한 원장이라고 합니다.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늦깎이 한의사입니다. 



Q. 요즘 원장님의 일과, 일주일 일정이 어떻게 되시나요?     

A.  혼자 주 6일, 조금은 쳇바퀴 돌리듯 진료하고 있습니다. 환자 한 명 한 명 볼 때마다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저녁과 주말에는 재미있고 좋은 곳에 놀러 가고, 맛있는 것들 먹으면서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인터뷰도 진료를 마치고 바로 왔습니다. 돈을 조금 더 벌면 부원장을 주 2회 두고 저도 주 5일 진료하고 싶네요(웃음).

      

경제학과 & 한의사 이직


Q. 첫 전공인 경제학과를 선택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사실 딱히 하고 싶은 일이나 배우고 싶은 것은 없었으나, 제가 문과 출신인 것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문과에서 가장 높은 법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험을 치고 법대는 성적이 조금 모자란 것 같아서 경제학과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경영학과와 경제학과 사이에서도 고민했는데 세상을 개척하며 살아야 하는 경영대생보다는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경제학이 저의 스타일과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서울대 경제학과에 진학하고 학문을 배워보니 세상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Q. 경제학을 배워보지 않은 입장으로서, 경제학으로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는지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설정합니다. 사람들의 행동, 특히 경제적 이익과 관련해서 설명하는 학문이 경제학이거든요. 가령, 어떤 물건에 대해서 사려는 사람이 많지만 팔려는 사람은 적으면 가격은 당연히 올라갑니다. 그런데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은 적으면 가격은 내려가겠죠. 이런 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가르쳐주는 게 경제학인 것 같습니다. 

     

경제학과 한의학,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것 같네요!


Q.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다양한 직업 중에서 한의사로 이직을 결심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A. 4학년부터 졸업 때까지 행정고시 공부를 계속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 길이 저와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회사에 들어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중견그룹 재무팀으로 들어가서 회계 관련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다음에 이직 제의를 받아서 미사일하고 레이더 만드는 회사로 옮긴 후, 국방계획 2020에 관련된 장기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열망 없이 회사에 다니고 나이 서른에 ‘열정’에 대한 고민을 인생 최초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쯤 결혼을 하게 됐고, 아내 친구 중에서 의사도 있고 한의사도 있었어요. 그래서 한의사에 대해서 알게 됐어요. 전체적인 사고와 독립적인 활동 영역을 가진 아주 매력적인 직업군으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문과 출신으로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의료 분야를 접했음에도, ‘아,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그런 직업이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이 길에 대한 확신이 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수능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또 양방 의사 선생님들을 생각해보면, 수술을 자신 혼자 진행하지 못합니다. 팀의 도움을 받고 집단적인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한의사는 독립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자 장점이에요. 그리고 환자만 보는 게 아니라 천기(天氣)와 기후, 환경을 고려하고,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계절, 그 사람의 체질 등 모든 것을 다 고려하면서 진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더 넓은 시야로 사람을 전인적(全人的)으로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여 한의사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두 번째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학부 시절에 어떤 학생이셨나요? 그리고 학창 시절에 기억에 남는 활동 혹은 고충이 있으셨나요?     

A. 경제학과 4년, 한의학과 6년은 인생의 가장 완전한 생각의 자유를 누린 시간이었습니다. 결혼하고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수능 준비도 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열심히 과외를 하면서 돈을 벌기도 했죠. 그런데도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가 얻은 방학과 젊음이 너무 좋았습니다(웃음). 따로 스터디나 봉사활동 등에 참여할 시간은 없었지만, 아기들과 함께 방학에는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저희 가정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 것 같습니다. 

         


Q. 개원 시기가 비슷한 나이대 분들보다 늦어지면서 초조함이나 불안함 등등, 개원 당시에 겪었던 고민이 궁금합니다.          

A.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이미 늦게 한의대에 입학했기 때문에 항상 어떻게 개원할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었어요. 먼저 한의사가 되신 원장님들, 교수님들 그리고 한의원에도 많이 찾아다녔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는 어느 정도 되어 있었어요. 또 이전에 재무팀과 기획팀에서 사회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개원에 대한 두려움이나 겁은 없었어요. 빨리 개원하고 싶었죠. 

 돈이 부족해서 대출을 끌어 써야 하는 부담 외에는 개원 과정도 되게 재밌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조금 고생하긴 했습니다만, 개원하고 나서는 환자분들의 입소문으로 꾸준히 성장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되었습니다. 



Q. 직장생활의 경험이 한의사로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 부분이 있으신가요?   

A. 회사 생활이 힘들다고들 생각하는데, 좋은 직장 동료들도 만나고 배우는 것도 많고 재미있는 일도 많습니다. 확실히 더 넓은 시야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료하다 보면,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이 환자로 많이들 오시거든요. 그 고충을 다 이해하고, 환자분들에게 누구보다 잘 공감해줄 수 있습니다. 저도 새벽 1시까지 퇴근 못 하고, 새벽 6시까지 자료 준비해야만 하는 회사 생활을 겪어 봤으니까요. 다만 회사 생활보다 한의사 생활을 천 퍼센트 더 만족합니다(웃음). 


 저는 회사 재무팀이나 기획팀에서 많은 데이터를 다양한 기준을 정해서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한의학적 지식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준을 적용해서 정리하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존 양방적 지식도 한의학적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한의대 학생들에게도 회사 생활을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하시나요?

A. 100% 추천합니다! 회사에 들어가 보니 또 다른 세상이 열렸고 세상에 대해서 더 많이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한의사라고 한의원, 한방병원에서 바로 일을 하는 것보다, 양방 의사들처럼 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직무를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전국에 인천 나사렛 병원, 차병원과 안양의 샘병원, 이 세 군데에는 양방 의사들하고 똑같이 한방 진료과가 있어요. 한의사 선생님이 한방과 의사로 불리고, 응급 당직도 똑같이 서요. 한의대생들도 조금 생소할 것입니다. 저도 학교에 있으면서 나중에 알게 되었거든요(웃음). 저도 종종 ‘내가 조금만 어렸으면 나도 저렇게 병원에 있는 한방 진료과를 경험해보고 싶다’라는 생각했습니다. 더 많은 세상을 알게 되고, 한의학과 세상을 또 다른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는 좋은 모델들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제약회사도 학부생 때 배운 지식을 응용할 수 있으니 추천해 드리고, 뇌과학연구원도 뇌를 한방적 관점으로 접근해서 연구한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한의학 의료 정책이나 제도 분야에 더 관심을 가지면 공무원도 도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료 & 콘텐츠

Q. 담적(痰積)과 소장 세균과다증식(SIBO), 공황장애를 전문적으로 보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A. 위담한방병원 원장님께서 담적, 즉 위(胃)의 문제로 인해 여러 병이 시작된다는 것을 한의계에 공론화했습니다. 또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80%가 근골격계 환자들인데, 그다음으로 많이 오는 환자들이 소화기계 환자입니다. 실제로 근육이나 인대가 잘 회복되지 않는 이유가 소화 및 흡수가 잘 안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그래서 저도 담적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세균이 거의 없는 장기인 소장에 세균이 증식해서 문제가 생긴 소장 세균과다증식(SIBO) 환자분들도 많이 접하게 되었어요. 주로 설사, 영양 공급 장애 등을 호소하시는데, 사실 환자분들은 이런 증상들을 주증으로 내원하시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초진을 볼 때 몸 전체 상태를 체크하고 SIBO, 담적과 같은 소화기 문제도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환자 본인이 잘 모르시는 것들을 알려드리는 것이죠. 


 그리고 요즘 정신과 약 드시는 분들도 많고 주변에도 공황장애를 앓고 계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서 담적과 SIBO 등의 장의 문제를 넘어 통증 부위가 회복되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증폭되는 환자들에게서 뇌의 불균형 문제, 특히 공황장애 환자들이 많았던 경험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원내에 공황장애를 치료한다고 책자나 아크릴을 붙여놓으니, 환자분들 중에 침을 맞으러 오셨는데 공황장애 관련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고요. 


 이처럼 계속해서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고 환자를 봐야 합니다. 환자들은 한 가지 질환만 호소하면서 오시지는 않으며, 저희가 다른 질환들까지 발굴해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맨날 허리, 어깨에 침만 놓게 되는 것이죠.     



Q. 8체질 전문 한의원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사람을 4가지로 나누는 사상의학보다, 8가지로 나눠서 사람을 이해하고 인지하는 것이 편하고 유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8체질에 관심이 많았기에 8체질 전문 한의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좋은 치료 모델과 비즈니스 모델 두 개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련해서 학생들에게 목표를 하는 것에 따라 초점을 다르게 잡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나는 정말 돈을 잘 벌고 싶고, 부의가 되고 싶어’가 목표라면, 비즈니스 모델에 최적화된 의원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잘 치료해 주고 싶다’가 목표라면, 잘 치료한다는 한의원이나 원장님한테 가는 게 아니고 자기가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그 사람은 말해주지 않고, 옆에서 참관한다고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원장님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더라도 그것이 자기가 추구하는 한의학이랑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정말 좋은 치료 모델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자기가 열심히 공부하는 게 최선이에요. 



Q. 기억에 남는 환자 케이스가 궁금합니다!

A. 잠을 못 주무시고, 숨이 가쁘고, 열이 나고 기운이 없던 할머니 환자분이 있으셨어요. 한의학적인 사고방식으로만 접근해서, 기운이 없고 잠을 못 자니까 귀비탕이나 보중익기탕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죠. 약을 드리고 별다른 차도가 없던 와중에 ‘심장 비대’가 번뜩이며 생각났어요. 연세가 드시면 어르신들께 심장 비대가 생기는데, 심장이 크게 뛰니까 상열하한(上熱下寒)증처럼 잠도 못 주무시고 기운도 없으신 증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심장 비대라는 접근으로 들어갔더니 답이 나왔고, 숨이 가쁘다는 것을 힌트로 소자강기탕이라는 처방을 지어드렸더니 호전이 되셨던 사례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처럼 심장 비대와 같은 질환을 한의약으로 치료해 줄 수 있다는 것이 한의학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Q. 원장님의 인생 그래프를 그린다면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랑 가장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A. 뿌듯했던 순간은 원하는 학교, 원하는 학과에 입학 합격 발표를 들었던 순간들이죠. 경제학과에 합격했을 때는 ‘내가 이런 곳도 들어오는구나!’ 생각하며 기뻤고, 한의대에 합격했을 때도 ‘내가 진짜 한의사가 되는구나’하고 뿌듯했어요. 다만, 회사들에 합격했을 때는 덤덤했어요(웃음). 회사라는 게 최고의 목표는 아니었기 때문에 덤덤했던 것 같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습니다. 행정고시를 2년 동안 준비하고 떨어졌을 때도, 회계사 공부를 6개월 동안 했을 때도, 야근했을 때도, 그냥 제 길이 아니려니 하고 뒤돌아서면 그뿐이었습니다.



Q.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원동력이 있으신가요?

A. 새로운 것을 재미있고 좋아하는 게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익숙해지면 편해지나, 매너리즘에 빠지고 지루해지는 것을 잘 못 참는 성격인 것 같아요. 아직은 새로운 게 재미있어서, 한의원 말고도 다른 것도 해보고 싶어요. 50살이 넘어가고,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가면 몸이 노쇠하니까 새롭게 도전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요. 그래서 그전까지는 계속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Q. 어떤 분들에게 한의사라는 직업을 추천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넓고 얕게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스타일이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만 파서 그 분야를 심도 있게 들어가는 걸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오히려 넓고 거시적인 관점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더 맞을 것 같아요. 경제학에 비유하자면, 경제학에 거시경제학과 미시경제학이 있습니다. 큰 것을 위주로 보는 거시경제학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하나 미세하게 보는 미시경제학적 마인드의 사람들보다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한의학은 ‘거시 의학’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꼭 경제학만이 아니라 과학도 마찬가지예요. 거시 과학에서 천체를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 천체의 움직임, 물리학에서 거시적인 큰 그림들, 보이지 않는 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반대로 디테일하게 원자와 분자의 움직임, 유전자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깊이 파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미시적인 세계죠. 미시적인 세계와 거시적인 세계를 보는 관점은 다른데 신기하게 어느 순간 통해요. 한의학에서도 양 또는 음이 극하면 두 개가 만나듯이, 한의학은 통합적인 학문의 모습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성향 외에도, 독립적인 일을 추구하되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한의사라는 직업을 추천합니다.          

 


Q. 앞으로 한의사가 될 한의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한의원은 1차 의료 기관이자, 양방 다른 과들이 할 수 없는 주치의 역할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앞의 답변과 유사하게, 돈을 벌어서 잘 사는 부의가 되고 싶은지 혹은 환자를 잘 치료해주고 싶은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2가지로 추구하는 방향을 정하고 원하는 방향에 최적화된 한의원 모델을 찾고 탐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되고 싶은 한의사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A. 의학의 최종적인 목표는 사람을 잘 치료하는 것입니다. 저는 환자를 잘 치료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예전에 '양약의 치료율이 몇 프로냐'라고 어느 교수님께서 저에게 질문을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60~70% 정도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후 '한약은 몇 프로일 것 같아?'라고 여쭤보셔서 제가 '한 80%는 되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했더니, ‘그 정도가 되면 좋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반 의사의 치료율이 60%라면, 명의의 치료율은 80% 그리고 나머지 20%는 신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원장님께서 하시는 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요?

A. 한의학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이 찾는 의학이 되도록 바꾸고 싶습니다. 이해'받고' 이해'하는' 한의학 말이죠. 환자들에게도, 양의학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학문이 되었으면 하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 제가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치면 좋겠습니다. 

 

 한의학이 대중들의 언어로 쓰여있지 않기 때문에 세상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세상의 언어로 한의학을 다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저도 지금 책을 쓰고 있습니다. 한의 치료를 통해 나은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한의학이 명맥을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한의학 자체가 이해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머무르지 않고 항상 새로운 변화를 이루고자 하시는 원장님의 이야기에 큰 감명을 받았던 시간이었습니다. 한의학 자체가 대중들에게 이해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원장님의 앞길을 응원합니다!

(본 인터뷰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Interviewer. 코알라

Writer & Editor.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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