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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Jan 18. 2023

미국에서 한의학을 말하다!
이우경 원장님

#미국진출 #미국진출한의사 #한의학

미국에도 한의사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의사의 모습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미국 캘리포니아 풀러튼에서 한의학의 세계화 및 한의학을 통한 봉사에 힘쓰고 계신 이우경 원장님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이우경 원장님 약력]   

(현) 우리 경희한의원(Doctor Acupuncture in Korean Medicine) 대표원장

(전)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대표원장

(전) LA 자생한방병원 분원장

(전) 한국 자생한방병원 강남 본원 국제진료센터 진료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석사 (2008년), 박사 (2011년)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2005년)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LA 캠퍼스 박사과정 강의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미국 캘리포니아 풀러튼에서 '우리 경희 한의원'을 개원하여 진료하고 있는 이우경이라고 합니다. 강남 자생한방병원에서 근무하다가 미국 자생으로 파견을 나왔으며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에서는 2022년 3월까지 일했습니다. 


Q. 선생님의 하루, 일주일 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 

A. 현재 주 5일 일하고 있습니다. 월, 화, 목, 금, 토요일에 일하고 수요일 하루는 쉽니다. 주말에는 가족과 지내는데 RV 를 타고 당일 혹은 1박 2일 캠핑을 다닙니다. 쉬는 날인 수요일에는 의료봉사를 하거나 골프를 치기도 합니다. 


한의대 시절

Q. 한의대 시절의 관심사는 무엇이었나요? 어떤 공부에 전념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다양한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여름 방학때 인도, 유럽 여행을 다녔고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캠프에도 다녀왔습니다. 학기중에는 연극 동호회에서 활동을 했고 한의대 내의 문선대에서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공부는 MPS, 동씨침을 공부했고 양방 과목에 관심이 있어서 한방보다 오히려 양방 과목의 학점이 좋았습니다. 


Q. 졸업 전에 반드시 해보길 추천하는 활동이나 공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졸업을 하면 돈은 여유가 생기는데 절대적인 시간이 없습니다. 졸업 전에는 시간은 여유가 있는데 돈이 없죠. 졸업 전에 반드시 해외 여행을 해보기를 권합니다. 한국이 얼마나 좁은지 그리고 전세계에서 한국과 한국인의 위치는 어디쯤인지 알게될 것입니다. 


미국 진출 준비과정

Q. 언제부터 미국진출을 꿈꾸게 되었나요?

A. 학부과정 중에는 졸업 후 이태원 등에서 영어권 환자를 보는 한의원을 오픈할 생각을 하고 열심히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졸업후 생각이 바뀌어서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2005년에 졸업을 하고 2009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에 와서 침구사 시험을 보았습니다. 


Q. 미국 진출하려고 결심한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A. 해외여행을 몇번 다녀보니 전 세계에서 한국만큼 경쟁이 치열한 나라는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의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국의 한의학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이것을 배워서 해외에 나가서 살아아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의술은 말로하는 것이 아니라 테크닉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언어만 따라주면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Q. 영어시험, NCCAOM시험 준비 등 미국 진출 준비를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학부때부터 하루에 한시간 정도를 꾸준히 했습니다. 영어 연설등의 명문이나 영화나 드라마의 몇장면을 통째로 외우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어느정도 기반을 닦은 이후에는 EBS 라디오 20분짜리를 출퇴근시간에 6번 반복하여 들었습니다. 이것을 1-2년 하니 어지간한 대화는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NCCAOM 이 아니라 CA 자체 시험을 봅니다. CA 시험은 한국에서 준비했고 대략 3개월 걸렸습니다. 그 당시 CA 시험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과외 선생님을 수소문해서 짧고 굵게 공부해서 한 번에 합격했습니다.


Q. 미국진출을 준비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일단 시험 자체보다는 시험 자격을 취득하고 등록을 하는 절차가 어려웠습니다. 한국의 한의대 모교에서 영문 성적증명서를 떼어야 하는데 각 과목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영어로 설명하는 부분이 매우 부실해서 교무처 담당자와 한참 씨름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한국 한의대의 커리큘럼을 미국 대학 커리큘럼의 내용에 맞게 평가를 받는 절차가 매우 복잡했습니다. 한의사협회 내에서 이런 부분을 전담해서 처리해주는 부서가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미국에서의 생활

Q.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튼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풀러튼은 캘리포니아에서도 높은 수준의 경제력, 치안, 학군 등으로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그래서 한인 인구도 상당한 편입니다. 저는 한국인 환자 뿐 아니라 미국 로컬 현지인도 함께 볼수 있는 곳으로 이 풀러튼을 선택했습니다. 


Q. 미국 LA 자생한방병원에서 오래 일하시다가 최근 ‘우리 경희 한의원’을 오픈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봉직의와 개원의의 삶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A. 안정성과 자유도의 차이겠죠. 봉직의는 매우 안정적이지만 자유도가 상당히 떨어집니다. 뭐든지 허가를 받고 보고를 해야합니다. 반대로 개원의는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큰 자유도가 있습니다. 뭐든지 내가 알아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해야합니다. 다만 그에 따르는 수익과 손실은 100% 오너의 책임입니다. 이 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Q. 한의학/한의사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은 어떠한가요? 

A. 미국 50개 중에서 한의사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캘리포니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한의학/한의사의 위치는 그렇게 높지 않고 여전히 '대체의학'에 범주에 있습니다. 하지만 두통, 근골격계등의 통증에 대해서는 침이 효과가 있다는 인식은 충분히 퍼져있습니다. 아직 미국의 공식적인 교육과정에는 침이나 동양의학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미국의 상당수의 사보험에서 침에 대한 보험 커버리지가 최근 수년간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위에서 언급한 통증쪽의 진단에만 커버가 됩니다. 보험 커버리지의 정도의 변화가 바로 이런 인식을 반영한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Q. 미국의 한의원에는 주로 어떤 환자분들이 방문하시나요? 한국과 주로 찾는 치료군이 다른 지 궁금합니다.

A. 한국에서는 전국민 의료보험이 되기 때문에 침치료에 대해서 환자가 체감하는 부담이 매우 적습니다. 소화가 안되어도 그냥 몸이 찌부둥해도 한의원에 방문합니다. 또한 한의사에 대한 인식이 높아서 암 후유증 치료, 갑상선 치료,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선뜻 한방 치료에 몸을 맡깁니다. 

 미국에서는 한방치료가 커버되는 보험이 한국에 비해서는 매우 적습니다. 비보험으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순수한 침치료만 해도 회당 10만원정도 됩니다. 그만큼 환자로서는 큰 마음을 먹고 와야 합니다. 보험으로 커버가 된다고 해도 회당 2만원 정도를 내야하고 1년에 20회 정도 밖에 안됩니다. 따라서 참을수 없는 고통이나 양방으로 거의 치료가 안되는 질환을 위주로 내원합니다. 


Q. 미국에서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2년에 미국에 도착하여 진료를 시작한 후 한달쯤 지났을 때, 한 모임에 나가서 옆에 앉아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음주에 허리 수술을 한다고 했는데 제가 한국의 자생한방병원에서 근무를 하다가 미국으로 파견을 나왔다고 하니 저를 믿고 한방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 환자는 수술하지 않고 완쾌되었고 지금까지 매우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뿌듯한 기억입니다. 


Q. 한의학의 세계화 혹은 이미지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K-pop 과 같이 K-med 도 미국에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약성 진통제, 병원 수익을 위한 무분별한 수술에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지쳐있습니다. 양한방 협진을 충분히 할수 있는 한국의 한의사의 강점을 미국에서 널리 알리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협회, 연구소등의 단체가 미국 내 한인 신문, 미국 신문, 웹사이트 등을 통해 이런 내용을 광고를 하면 어떨까 합니다. 유튜브 홍보 영상도 미국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하여 세련된 영어 및 스패니쉬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봉사활동

Q. LA꽃동네수녀원 봉사활동, 캄튼 무료 봉사, 헌혈 등 바쁜 진료 일정에도 봉사를 꾸준히 지속한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이러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저는 부모님, 대한민국 및 이 사회에 대해서 받은 것이 많습니다. 그것의 극히 작은 일부를 돌려주는일을 할 뿐입니다. 의지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던지 이런 봉사를 할 곳은 찾을 수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꾸준히 봉사를 하면 그들이 아니라 결국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될겁니다. 


Q. 봉사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경제적으로도 매우 힘들고 신분도 없이 영어도 하나도 못하는 불법체류자로 사는 캄튼의 무료진료소의 멕시칸 환자들은 항상 밝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오히려 저를 생각해주고 안부를 물어줄 때 ‘과연 내가 그들보다 얼마나 더 행복한가’하는 생각과 동시에 역시 행복은 마음속에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매번 봉사를 갈때마다 저의 멘탈이 리프레쉬되어서 그 어떤 휴가보다 즐겁습니다. 


현재 그리고 미래

Q. 향후 미국 풀러튼의 ‘우리 경희 한의원’이 어떤 모습이길 꿈꾸시나요?

A. 미주 자생 한방병원에서 지난 10년을 일했고 최근에 개인 병원을 오픈하였습니다. 앞으로 한양방 협진을 위해서 카이로프락터와 같은 오피스에서 일을 할 예정이며 보다 확장하여 다른 한의사를 초빙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앞으로 한의사가 될 한의대생들 및 미국에 진출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남이 다 하는대로 무한 경쟁속에서 죽을힘을 다해서 가까스로 10% 안에 드는 것보다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환경과 장소에서 1,2등을 하는 것이 가성비, 워라벨 면에서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여 자신을 장점과 희소가치가 더 잘 드러나도록 인생을 설계해보기를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대만드의 공식 질문입니다! <대신만나드립니다>가 다음에 만나봤으면 하는 분이 있나요?

A.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여 미국에 와서 한의사로서 일하다가 수년전 부동산 에이전트로 전업하여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정현모 선배님이 있습니다. 이 분을 다음 인터뷰이로 추천드립니다.


한의학 진료의 강점 및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미국에서의 생활, 미국 진출, 한의학 공부까지 아낌없이 가르쳐주신 원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Interviewer. 꽃사슴

Writer & Editor. 꽃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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