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2일. 마드리드. 스페인.
버스킹을 하기 위해 짐을 싸서 Sol 광장으로 향하였다. 새로운 스페인 국왕의 취임 기념행사가 있는지 사람이 너무 붐볐다. 결국 근처의 지하철역 출입구 앞에 자리를 잡았다. 수 백번은 더 했던 버스킹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공연을 앞두고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영어로 간단히 내 소개를 하고는, <Just the way you are>와 <강남스타일>, 이 두 곡의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바람 때문에 두 번이나 생피지(상모 끝에 달린 종이)가 엉켰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할만한 공연이었다. 관객분들의 호응과 박수에 가슴이 벅차 올라, 명헌과 하이파이브를 하였다.
마음 같아서는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이곳에서 공연을 더 하고 싶었다. 내일 오후에는 또 바르셀로나로 이동을 해야 했으므로 마음 편하게 마드리드에서 공연할 수 있는 날은 오직 오늘 하루뿐이었다. 하지만 한 시간 뒤에 열리는 한국 대 알제리의 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 역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 버스킹은 두 곡이면 충분하다. 더 이상 미련 가지지 말고, 모두가 박수칠 때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