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가판대의 어린 왕자 에코백에 눈길이 갔다

2014년 6월 30일. 파리. 프랑스

by 김정배

아침 일찍부터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하였다. 가히 루브르는 루브르더라. 다른 전시실은 다 제하고, 이집트 관련 전시만 보는데도 2시간이 넘게 걸렸다. <큐피드와 프시케의 입맞춤> 조각상을 보고 싶었는데, 내가 입장권을 잃어버려 관람 도중에 박물관을 나와야 했다. (나중에 다른 분께 들어 알게 된 사실이지만, 루브르 박물관에는 관광객들의 입장권만 전문적으로 훔쳐, 암표로 되파는 이들이 있다고 들었다.) 명헌은 그러지 말고 매표소에 가서 입장권을 다시 사 오라고 하였지만 나는 괜히 헛돈 쓰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명헌은 내가 또 허튼 고집을 부린다고 하였다. 어쩌면 실제로 그럴지도!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쳤으면 지나쳤지, 나는 어린 왕자를 그냥은 못 지나친다. 거리 가판대의 어린 왕자 에코백에 눈길이 갔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전 세계 각국의 언어로 쓰인 어린 왕자 책들을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왕자 책만 빌려주는, 어린 왕자 전용 도서관을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우리는 노트르담 성당으로 향하였다. 요 며칠을 편의점의 바게트 빵으로만 끼니를 때워온 터라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었다. 근처에 눈에 익은 패스트푸드점이 없어 서브웨이라는 샌드위치 가게에 들어갔다. 빵은 어느 빵으로 고를지, 그 안에 들어갈 야채와 고기, 치즈 종류를 선택하여 종업원에게 설명해 줘야 하는데 이 날이 생애 첫 방문이라 어버버 거렸다. 앞의 사람들이 주문하는 대로 똑같이 따라 주문하려고 하였으나, 아, 맞다! 나는 프랑스어를 못 하지..... 하하하. 결국 우리는 오늘도 편의점의 바게트를 뜯어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