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여주 초록공간의 유리창 하나가 저의 시선을 사로 잡았어요. 유리창에 덧댄, 방한 시트지가 노랗게 바랬는데, 그 모습이 마치 B-612에 서 있는 어린 왕자 같아 보이지 않겠어요?
그래서 저는 얼른 옆 창고에 있는 우철님에게 달려가 이렇게 말했어요.
”우철님, 우철님, 저기 유리창 샷시에 어린 왕자의 모습이 보여요!“
우철님은 씨익 한번 미소를 보이더니 이렇게 대답하였어요.
“음…. 저 어린왕자요? 정배님 보시라고 제가 미리 만들었어요. 정말로 어린 왕자가 서 있는 거 같죠? 하하하하.”
정말이지, 거짓말이라고는 전혀 할 줄 모르시는 우철님은 10초도 안 되어 자신의 양 손을 흔들며 자신의 말을 정정하셨어요.
“정배님, 정배님, 사실은 저 어린왕자, 제가 한 게 아니예요. 색이 바래서 저렇게 된 거예요.”
하하하하. 우철님은 정말로 거짓말을 못 하시는 것 같죠?
이 재미있는 상황을 제가 그냥 놓칠 수는 없겠죠? 그래서 제가 우철님께 뭐라고 했는 줄 아세요?!
음…… 제 입으로 말하기는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실지 모르니 여러분께만 살짝 들려드릴께요. 대신에 어디 가서 이야기는 하지 말아 주세요. 저도 제가 부끄러우니까요. 그럼 이제 들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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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배님, 정배님, 사실은 저 어린왕자, 제가 한 게 아니예요. 색이 바래서 저렇게 된 거예요.”
”우철님, 우철님!!!!!
아무래도, 색이 바래서 어린 왕자가 보이는 건 아닐 꺼예요.
우철님이 (어린왕자를) 바래서 어린왕자가 보이는 걸 꺼예요. 하하하.“
누군가를 만나기를 간절히 원하면, 언젠가는 그 사람을 만나게 되는 법이니 말예요.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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