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태 작가님의 <하늘을 날 거야>를 감상하고
강석태 작가님의 <하늘을 날 거야>를 감상하고.
그림 속의 여우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이 작품의 제목이 불현듯 궁금해졌다. 그리하여 이 그림의 제목을 확인하였을 때, 나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노래가 하나 있었다. 90년대에 녹색지대라는 가수가 불렀던 바로 그 노래 말이다!
“하늘을 날 거야. 하늘을 날 거야. 아무도 모르게, 너만을 위하여! 나를 지켜봐 줘. 나를 지켜봐 줘. 아무도 모르는 사랑을!”
물론, 내가 지금 부르고 있는 이 노래의 가사말이 어딘가 조금 잘못되어 있다는 사실은 나도 알고 있다. 녹색지대는 “사랑을 할 거야 “라고 노래를 불렀지, ”하늘을 날 거야”라고 노래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왠지 그림 속의 여우에게 있어서만큼은 “하늘을 나는 것”과 “사랑을 하는 것”이 그닥 상이해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 준다는 것! 그것은 정말이지 하늘을 나는 것처럼 무척이나 떨리고 가슴 설레는 일일테니 말이다.
“마른하늘을 달려, 나 그대 품에 안길 수만 있으면, 내 몸 부서진 대도 좋아. 설혹 너무 태양 가까이 날아, 두 다리 모두 녹아버린다고 해도, 내 마음, 그대 마음속으로 영원토록 달려갈 거야. “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했었던 그때의 마음을 떠 올려본다. 그때는 정말이지 나의 온몸에 풍선을 달은 것 마냥, 몸도, 마음도 둥둥 떠올랐었다. 마른하늘이든,
젖은 하늘이든, 그녀에게로 날아가고 싶었고, 또 달려가고 싶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혼잣말로 중얼거렸는지도 모르겠다. “하늘을 날 거야, 하늘을 날 거야. 아무도 모르게, 너만을 위하여! 사랑을 할 거야. 사랑을 할 거야. 아무도 모르게, 너만을 위하여 “라며 말이다.
응, 맞아. 나는 하늘을 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