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럽의 상모 버스커>
2014년 6월 18일, 영국의 런던
관석의 친구들과 소호 근처의 펍에 들어가 맥주를 마셨다. 나와 관석, 한국의 이 대학생 둘은 어떤 배경으로 호주까지 가서 각각 채상과 기타로 버스킹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 꽃을 피웠다. 경제학이 전공인 한 친구는 강남스타일에 맞추어 채상을 돌렸고, 우주항공학이 전공이라는 또 다른 친구는 기타와 디저리두로 거리 공연을 했다는 이야기에 일행 모두가 신기한 듯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동석한 자리에는 체코에서 유학을 온 외국인 친구가 있어, 체코의 유명한 맥주와 음식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염소가 그려진 다크 코젤이라는 브랜드의 맥주이지만, 만약 내가 체코를 방문하게 된다면 무조건 필스너라는 브랜드의 생맥주를 마셔볼 것을 추천하였다. 필스너는 오늘날의 라거 맥주의 시초가 된 브랜드라고 한다. 호주에서 생긴 나의 새로운 취미 중 하나가 전 세계의 맥주병뚜껑을 모으는 것이기에, 웬만한 유명한 맥주들은 이미 다 나의 입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필스너와 다크 코젤이라는 이름은 나에게 생소하기만 하였다. 나의 다음 여행 행선지에 체코도 포함되어 있었기에, 체코에 가면 무조건 맥주부터 마시고 시작하겠노라고 그녀와 약속하였다. 맥주의 나라라고 하면, 미국, 독일, 일본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체코가 맥주로 유명한 나라였다니, 역시나 사람은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경험해야 하나보다.
정신없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펍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나는 명헌과 10시에 런던아이 근처 맥도널드에서 만나기로 하였었기에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