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40

grimmgrimm

by 박상희

여자로 40


마흔이라는 나이

무언가 다시 시작하기 어려운 제목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엔

삶도 마음도

조금은 지치고 겁이 생기는 나이

.

20대에

'내 나이 40에는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하던 일들은 접고 가정생활에만 충실한

여자의 삶으로 돌아가 있을 거란

막연한 미래에 대한 생각

그때만 해도 젊은 생각과 마음으로

20년간 많은 일들을 했으면

그만 사회생활과 일과는 멀어져도

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


20대에 혈기로 시작한 서울생활

30을 만났고

하고 싶은 일과 결혼, 육아

여성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의 주기를 거치며

치열한 30을 보냈다.

40이라는 숫자를 맞이하면서

'나는 누구였던가?'

누군가의 아내, 누구의 엄마, 어느 회사의 직원이 아닌

나의 온전한 삶에 대해 뒤돌아 보게 되었다.

긴 시간을 매달리며 내가 찾으려고 했던

'행복한 삶'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

여자로 40이 되면서

내가 좋아하던 것

내가 원하는 삶

온전한 나를 만나러

다시 그 시간을 찾아 되돌아 가보고 싶었다.

그 시절에 좋아하던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아도

마냥 좋아했던 것들을 찾아 담으며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갔다.

.


이제와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를 막연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펜을 들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처음

한 장의 그림,

그리고 두 장의 그림....

나만의 감정에 집중하며

한 장 한 장 나를 찾아가는

시간들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

그리고

지금 나는

작지만 온전한 내 삶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며

다시 새로운

여자로 40을 살아보고 있다.



-grimmgrimm을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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