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

반짝반짝 빛나는

by 박상희

하늘, 음악, 기억


그 날을 기억하게 하는 음악, 잠시 마음이 제자리다.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감각이 있다.
듣고 보고 몸으로 익힌 감각, 기억들...
되돌리고 싶지 않지만 각인된 어떤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 오래전 기억이 살아나 내 세포를 하나하나 깨운다.


누구나 한 번쯤 불행하다 기억되는 순간이 있다.
약간은 우울하고 또 약간은 불행하다 느꼈던 젊은 날의 기억
시간 속에 기억되는 음률들, 귀를 막고 온 정신을 놓을 것처럼 들었던 음악들.
감정들이 요동치고 혼란스러웠던 서른 즈음의 두 번째 사춘기였던 것 같다.
세상 안에 있는 것보다 그저 안식을 얻을 무언가 마음의 도피처가 필요했을 때, 나의 감정도 생활도 혼돈이었다.

그 시절의 하나의 불행은 그저 그때의 나였기에 걸어내고 살아내고 또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때가 있어 지금도 있을 수 있었겠지.


오래된 감정을 꺼내보게 되는 존재들, 그 시간을 기억하게 하는 음악이 그러하고 또 지금은 그림이, 사진이, 글이 그러한 이유로 치유이고 기록이다.


그때처럼 감정의 기복을 느끼는 날은 점점 사라진다.

생의 변화와 그만큼의 시간 탓, 아니 덕분이겠지.
가끔 오랜 기억이 차오는 날은 그저 온전히 그때를 기억하고 느껴보고 싶어 진다.

젊은 날의 불안하고 우울한 기억도 지금은 그저 추억할 수 있으니 참 다행이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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