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ozenart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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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으로 그린 첫 그림
긴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방향을 잃은 듯, 마음이 갈팡질팡 불안했던 시기 펜을 들었다.
그리기를 좋아해 시작했던 일은 15년 넘게 긴 직장 생활로 디지털 기계로만 접하게 되었고 마우스 대신 연필로 그리고 펜으로 참으로 오랜만에 아날로그적 그리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두려움이 먼저였다.
나의 그림,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것.
잃어버린 기억처럼 내게 그리기는 그랬다.
10년 넘게 잡지 않았던 연필을 잡는다는 것, 처음엔 두려움이었고 마치 처음 그림을 그리는 사람처럼 무엇을 그리고 무엇을 담아야 하나 두려웠다.
그렇게 시작한 그리기는 서서히 한 장 한 장 새로운 일상을 채워가게 되었다.
아침시간을 바쁘게 채우던 일상이 사라진 후 방황하던 나의 시간은 커피를 채우고 음악을 담고 펜을 들게 했다.
한 장 한 장 그려나갈수록 마음의 공허가 채워지는 기분.
한 달에 한번 수혈되는 물에도 휘청이지 않는 성인장처럼 마음의 생명력이 자라는 기분이었다.
연필로 시작한 선, 그다음은 두려움 없이 지울 필요 없는 펜으로 한 번의 선으로 일상을 담기 시작했다.
선인장 그림은 펜 드로잉으로 완성한 첫 작품이다..
누군가와 이 그리기를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그림이기도 하고 일상의 힘든 감정들을 담아내고 비워내는 드로잉의 시작이기도 했다.
그렇게 처음 시작한 그림은 마음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을 전달하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했고 클래스를 열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다.
b5 속에 담긴 그림, 무엇보다 의미 있는 그림, 늘 그때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나의 치유였고 누군가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는 방법이길 바라며 나는 그리기를 그리고 그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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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ctus' 20161130 by m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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