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나
함께한 시간
서로를 알아온 시간만큼
작은 미동에도
우리는 다름을 감지한다
.
당신이 아이를 재우러 들어간 시간
잠시 혼자의 시간 티브이를 켜본다
비긴 어게인의 박정현의 꿈에~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 앞에서
부르는 그녀의 노래
가슴속에서 뜨거운 게 쑤욱 올라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행복했던 젊은 날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 노래
그리고 그녀
그곳에 가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 시간을 돌아가 본다
그곳에 젊은 날의 우리도 있었다
서로 둘만 바라보던 그 시간
그리고 오늘의 시간을 돌아본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당신
밝은 얼굴로 맞이해주질 못했다
.
나의 작업장은 집이고
일의 마무리에 집중해 있던
나는 자칫 당신의 심정을 놓쳐버린 것 같다
저녁을 먹을 때까지
하던 일의 마무리가 꼬리를 물고 있던 시간
나는 무심하게도 당신의 다름을 느꼈지만
무시했던 것 같다
나 또한 일의 연장선이었던
집중의 시간이 필요했다
일하는 시간과 그 장소가
우리가 함께하는 공간이기에
서로 그 시간과 의미가 달랐던 것
아이를 재우러 갔던 당신
먼저 다가와 함께 티브이를 보자던
하루 일과의 이야기를 꺼내던 당신
보통 때와 달리 미동하지 않는다
오늘 내가 무시했던 당신의 표현을 다시 짚어본다
그리고 갑자기 먼저 말을 꺼낸 당신
서운함에 아까 터진 눈물이 계속 흐른다
'별말도 아닌데...'
잠시 시간이 흐른 후
나는 당신을 돌아본다
'오늘 많이 피곤한 날이었어. 그냥 그런 날였는데......'
그리고 고된 당신은 잠이 들었다.
.
잠든 당신을 꼭 안아본다.
'미안해...' '그래도 서로의 이야기를 하기로 하자.'
'박상희 답지 않게 , 울긴...'
그리고 꼭 안아주는 당신
우리가 함께한 시간만큼
화해의 방법, 이해의 방법도 다 알고 있다
우리는 그저 자존심에 먼저
다가가 건네길 두려워한다
그저 툭 꺼내놓으면 그만인 것을
당신과 나는
이렇게 또 긴 시간을 함께 할 것이고
그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에
먼저 꺼내고 먼저 두드리고
그리고 먼저 안아주고 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