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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Oct 24. 2021

영상 컨펌 협업툴 '이미지블' 살펴보기


'이미지블'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영상 컨펌을 위한 협업툴이며, 올해 5월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화상영어 플랫폼 링글, 교육 플랫폼 크리에이티브스테이츠 및 다양한 분야의 유튜버들과 스트리머들이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툴이다. 영상을 메인으로 지원하지만 이미지, PDF, PSD 파일도 지원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작업물을 검토하다 보면 파일에 '최종' '최종최종' '진짜최종' 같은 이름을 붙이게 된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어봤을 것이다. 여기서 '최종이 최종이 아닌 것'도 문제지만, 진짜 문제는 검토 과정에 있다. 영상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경우 현재 논의하는 장면이 몇 분 몇 초에 있는지, 장면의 어느 부분을 고쳤으면 좋겠는지 설명하고 확인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이미지블은 이런 비효율적인 컨펌 프로세스를 해결해준다. 어떤 식으로 해결해주는지는 본문에서 함께 알아보자.


참고: 이미지블은 나의 지인이 만든 툴이라는 점을 미리 밝힌다. 다만, 리뷰를 의뢰받은 것은 아니며 온전히 나의 호기심에 따라 서비스를 살펴보는 글이다. 약간의 편애는 있을 수 있지만 최대한 느낀 점 그대로 작성했다.


1. 서비스의 주요 기능


https://www.youtube.com/watch?v=EtthsW9_X98

혹시 바쁘신 분들은 이 영상만 보셔도 된다 :)


툴의 기본 흐름은 매우 간단하다. 컨펌할 작업물을 업로드 후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는 식. 컨펌하는 사람이 같은 그룹 내의 유저라면 굳이 파일을 공유할 필요도 없고, 외부 사용자에게는 공유 링크를 생성에 공유해주면 된다.


만약 내가 컨펌해야 하는 쪽이라면 작업물을 클릭하면 컨펌 페이지로 이동된다. 컨펌 페이지에는 업로드된 영상을 시청할 수 있으며, 시청하면서 신경 쓰이는 부분에 브러시나 텍스트로 표시하면 된다.


표시한 부분은 오른쪽에 코멘트 형태로 일괄 정리되어 표시되며 플레이어 하단에도 점 형태로 표시된다. 구글 문서에 코멘트를 달듯이, 이미지블도 코멘트를 다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 된다. 각 코멘트에는 완료 표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편집자는 투두 리스트처럼 활용할 수 있다. 


편집자는 1차 시안에서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정한 2차 시안을 만들 텐데, 이때 이전 영상 위에 새 버전을 업로드를 하면 1차, 2차 시안을 왔다 갔다 하면서 비교해볼 수 있다. n차 별 코멘트와 업로드 시간을 구분해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최종' 같은 이름은 이제 안 붙여도 된다.


2. 작업 흐름이 어떻게 바뀌는가? 



이미지블의 주요 고객사는 영상 제작자들이다.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다른 사람의 컨펌을 받기 마련인데, 이때 일반적인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다.


편집한 영상을 드롭박스나 구글 드라이브에 올린 후 컨펌담당자에게 공유 링크 전달

컨펌담당자는 영상을 보면서 피드백 자료 준비. 고칠 장면들을 캡처해 PPT 파일에 담아 정리하거나 카카오톡에 직접 전달(예: "03:58 부분에 자막 더 키워주세요" "15:47~16:15 부분 다 잘라주시고요, 18:58에 웃긴 짤방 하나 넣어주세요" 등)

편집자는 피드백 정보를 바탕으로 다시 편집 (그리고 최종 버전이 완성될 때까지 반복)


문제는 피드백의 전달하고 확인하는 과정인데, 장면을 하나하나 캡처해 PPT 파일에 담는 것도 일이고, 그 장면으로 이동하는 것도 일이다. 편집자 입장에서도 해당 구간을 돌려가며 장면을 찾아야 하니 시간이 소요된다.


이미지블에서는 컨펌담당자가 영상 위에 직접 표시하고 코멘트를 달 수 있다. 바꿨으면 하는 부분이 영상의 몇 분 몇 초인지, 장면의 정확히 어느 부분인지 글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편집자 입장에서도 영상 어느 부분에 피드백이 달렸는지 일목요연하게 표시되기 때문에 일일이 수동으로 찾을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영상이 이미 유튜브에 올라와있다면 직접 업로드할 필요 없이 유튜브 URL을 붙여 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유튜브 URL을 붙여 넣으면 이미지블이 자동으로 불러오며, 직접 업로드한 영상과 마찬가지로 표시하거나 코멘트를 달 수 있다.


3. 그래서 쓰면 뭐가 좋은가?  



역시 작업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컨펌담당자는 영상 위에 바로 표시할 수 있으니 편하고, 편집자 입장에서는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 바로바로 알 수 있어 편하다.


링크 하나로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컨펌담당자나 고객사가 이미지블 계정이 없는 경우엔 공유 링크를 전달해주기만 하면 된다. 계정이 없어도 링크에 접속해 코멘트를 남길 수 있으니 컨펌 프로세스에는 전혀 문제없다.


수정이 여러 번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버전 별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몇 번째 수정을 하고 있는 건지, 예전 버전에서는 어떤 피드백이 있었는지, 수정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고 수정 사항은 총 몇 개였는지 따로 기록할 필요가 없다. 콘텐츠 하나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모두 서비스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글에서는 영상을 위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미지 파일, PDF, PSD 업로드도 지원하기 때문에 홍보물이나 일러스트, 웹툰 등에 대한 컨펌이 필요할 때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4. 요금제 살펴보기 



이미지블의 요금제는 3가지로 나뉘어있다(엔터프라이즈 요금제는 별도 문의).


- 무료

일단 찍먹 해보기에는 무료로도 괜찮으나 업로드 횟수 제한이 있어 계속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용량도 2GB밖에 제공되지 않아 동영상 컨펌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코멘트, 채널, 공유 링크는 무제한으로 생성할 수 있으나 업로드 횟수 제한 때문에 크게 도움은 되지 않는다. 계속 쓰고 싶다면 결국 유료 요금제로 넘어가야 한다.


- 프로 (월 12,000 원)

업로드 횟수 제한이 없어지며 저장공간도 100GB로 늘어난다. 제대로 작업하려면 일단 프로 요금제로 시작해야 할 듯하다. 파일 첨부 기능이 추가된 것도 환영할만한 일.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에게 알맞은 요금제다. 멤버 수를 2~3명 정도까지 늘려주었으면 좋겠지만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용 요금제라 1명으로 제한되어있는 듯.


- 팀 (월 16,000 원)

저장공간이 250GB으로 늘어나며 최대 멤버 수가 30명으로 늘어난다. 팀 단위로 영상을 편집하고 컨펌하는 경우라면 팀 요금제가 가장 적합해 보인다. 30명까지 추가할 일 없는 소규모 팀을 위한 요금제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5. 이것저것 아쉬운 점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모바일 버전의 부재다. 영상 컨펌하고 코멘트 다는 작업은 이동하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작업인데, 아직까지는 데스크톱 버전만 지원한다(모바일 버전은 준비 중이라고 한다).


또한 UI에 세련미가 조금 부족하다. 핵심 기능을 쓰는데 전혀 무리는 없지만 UI 배치나 애니메이션, 반응 속도 등은 Punchlist와 같은 유사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조금 투박해 보인다. 아직 정식 론칭한 지 1년도 안 된 서비스이니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무료/유료 요금제 상관없이 워크스페이스 수가 1개로 제한되어 있는 점은 아쉽다. 프로젝트가 커지면 커질수록 슬랙처럼 워크스페이스를 여러 개 만들어 협업하게 될 텐데, 현재로써는 1개의 워크스페이스 안에 채널을 여러 개 만들어 구분하는 식으로 운영해야 한다.


결론: 앞으로의 행보

이미지블은 영상 편집자가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툴은 아니다. 편집이야 어도비 프리미어나 파이널 컷 등으로 할 테고, 업로드 및 배포는 유튜브가 있고… 담당자들끼리 컨펌하는 부분은 이미 카카오톡, 이메일, PPT를 통한 프로세스가 일반적으로 정착되어있다. 하지만 그 일반적인 프로세스에 허비되는 시간과 인력은 결국 비용이다.


이미지블은 그 비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맡는다. 예전에 슬랙이 처음 나왔을 때도 그랬다. 지금처럼 모든 업무를 슬랙 중심으로 꾸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메일 위주로 업무를 하면서 채팅할 필요가 있을 때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서비스들과의 연동이 가능해지고, 모바일 버전이 나오고, 스레드 기능이 생기면서 점점 핵심 커뮤니케이션이 슬랙을 중심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이미지블도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일단 모바일 버전이 필요하다!).


디지털 콘텐츠 및 광고 시장의 성장은 지금까지 쭉 성장세였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다. 제작에 대한 진입장벽은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누구나 배우기만 하면 콘텐츠를 만들고 편집하고 배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제작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효율적인 프로세스와 이미지블 같은 도구에 대한 갈망도 늘어날 것이다.


 <참고 자료>

- 글에 사용된 일부 이미지는 이미지블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캡처하여 편집한 것입니다.

- 영상편집자, 컨펌담당자 필청! 영상 '위'에 수정사항 표시하고 확인할 수 있다? [편집하는여자x이미지블]


*본 내용은 요즘IT와 함께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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