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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Jun 26. 2022

다시 윈도우를 쓰면서 느낀 맥OS보다 나은 점

몇 주 전인가, 사내 경품으로 데스크톱 PC를 받았다. 사다리 타기 운이 한평생 없다가, 여기서 한 방 터졌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나에게 데스크톱 PC가 새로 생겼다. 중고여서 새로 윈도우를 설치할 필요 없이 적당한 청소만 하고 바로 사용을 시작했다.


윈도우는 8까지만 쓰고 맥OS로 갈아탔었는데, 이번 기회에 10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첫인상은 '많이 깔끔해졌네?'였다. 쓸데없이 거대한 타일 디자인도 사라졌고, 돌아온 시작 버튼이 반가웠다.


윈도우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지원되는 게임이 많다는 것이다. 친구가 'OO 게임 재밌대. 같이 하자!'라고 했을 때 '미안. 나 맥이라...'라며 거절한 것이 몇 번인지 모른다. 이제는 그럴 일이 없다. 중고지만 괜찮은 사양이라 웬만한 게임은 다 잘 돌아간다. 블루투스가 없어 불편했지만, 블루투스 리시버라는 것을 사서 USB에 꽂으니 무선 키보드도 잘 인식되었다.


윈도우에서는 체감상 쓸데없는 애니메이션이 잘 보이지 않는다. 유튜브 영상을 최대/최소화하거나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자잘한 애니메이션 없이 그냥 실행된다. 덕분에 감성이 대단히 없는데, 그런 감성 없는 기계 다움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최근 제품들에는 감성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느낌이라, 이렇게 빠릿빠릿한 느낌에 집중하는 모습이 좋았다.


사실 그 외의 장점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맥의 Alfred 같이 강력한 통합 검색 앱이 없어 업무를 보려면 여전히 맥을 먼저 찾게 된다. 대신 게임을 하면서 잠깐씩 슬랙을 보는 정도라면 윈도우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웹에서 주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험해보기도 좋다.


처음엔 데스크톱 PC를 집에 들이면서 계륵 같아 애매했는데, 지금은 아주 마음에 든다. 모든 기기를 하나의 생태계로 통일해 쓰는 경험도 좋지만, 여러 OS를 짬뽕해서 쓰는 맛도 썩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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