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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Jun 19. 2022

알고리즘의 지배 벗어나기 운동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는 것은 이제 일상이다. 유튜브 추천 영상, 넷플릭스의 추천 영화, 추천 게임, 추천 음악, 쿠팡의 추천 상품 등 나는 늘 무언가의 추천에 절여져 있다.


나는 이러한 추천 알고리즘이 생활의 편리함을 주고 기술적으로 흥미진진한 소프트웨어라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과한 것이 문제다. 내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꾸역꾸역 받아먹게만 만든다. 쉽고 중독적이다. 나는 이것이 편리하긴 해도 의도적 조절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일단 유튜브. '재밌는 영상 없나'라며 스크롤하는 행위를 하지 않으려 한다. 첫 화면에 눈길을 사로잡는 영상이 있다면 누르겠지만, 계속 스크롤하거나 페이지 새로고침을 하면서까지 찾는 것은 그만두기로 했다. 쇼츠 영상도 계속 넘기면서 보기보다는 홈 화면에 재밌어 보이는 쇼츠가 보이면 그것만 시청하는 것으로. 유튜브는 내가 구독하는 채널과 검색 위주로 보면 추천 의존도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넷플릭스와 다른 OTT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단 들어가서 '뭐 볼 거 없나?'라며 탐색하는 행위를 하지 않으려 한다. 친구의 추천이나 예고편을 보고 '궁금하다!'라는 느낌이 들면 그때 OTT에 접속해 그 작품을 콕 집어 보는 식이 나은 것 같다. 볼만한 것을 찾아 위아래로 스크롤해봤자 알고리즘을 학습시켜주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


게임 또한 '뭐 재밌는 게임 없나?'라며 스토어 목록을 이리저리 살피며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 한다. 재밌는 게임 소식을 듣고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면 그때 구입해 즐기면 된다.


음악의 경우는 약간 다른데, 스포티파이에서 음악을 틀어놓으면 계속해서 (알고리즘이 생각하는) 내 취향의 음악들이 나온다. 물론 모두 내 취향을 저격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대충 흘려듣다 보면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들이 한두 개씩 있다. 그런 노래들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는 식으로 즐기면 좋은 것 같다. 유튜브나 게임과 달리 음악에서는 중독되는 느낌을 덜 받기 때문에 알고리즘에 의존해도 괜찮은 느낌.


마지막으로 온라인 쇼핑인데, 나는 쇼핑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판매자 페이지에 접속해 필요한 물건만 딱 사고 바로 뛰쳐나오고 싶다. 이런 경우에는 추천 알고리즘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필요한 물건 검색을 하고, 여러 상품 중에서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상품을 살펴본 뒤, 괜찮으면 바로 구매하는 식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같은 카테고리의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면서 끝없는 개미지옥에 빠지는 것보다는 낫다.


추천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았을 때 '이것은 나를 중독시키기 위함인가? 아니면 도움을 주기 위함인가?'를 생각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물론 사람마다 받는 느낌은 다를 것이다. 내가 순수하게 도움만 받는 상품 추천 알고리즘이 누군가에게는 중독적일 수 있다. 먼저 각 알고리즘이 나에게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지 잘 알고, 그에 맞춰 구분 지어 활용해야 한다. 남이 먹여주는 밥도 맛있지만 웬만해서는 내가 스스로 퍼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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