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앱인 것 같다.
지금도 어이없긴 한데, macOS 벤투라 이전 버전까지만 해도 시계 앱이 없었다. 오른쪽 상단에 날짜와 시간을 보여주긴 했다. 하지만 세계 시간, 알람, 타이머 등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시계 앱이 없었다. 벤투라 버전 들어서야 추가된 것이다.
시계 앱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세계 시간 지도다. 단순히 시계를 여러 개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마치 80~90년대의 호텔 로비처럼 세계 지도와 시계를 한 곳에 배치해놓았다. 예를 들어 내가 베를린 시계를 추가하면, 지도상에서도 베를린 위치에 점이 찍히면서 현재 시간이 표시된다.
또한 지도를 U자 형태로 가로지르는 선이 있는데, 이 선은 낮과 밤을 구분 지어준다. U의 윗부분은 어둡고, 아랫부분은 밝다. 어두운 영역에 잠겨있는 도시는 밤인 것이고, 밝은 영역에 비친 도시는 낮인 것이다. AM/PM 같이 문자로 인식할 필요 없다. 바로 그림으로 인식되어 직관적이다.
알람이나 타이머 기능이 필요할 때 여태까지는 해당 기능을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이용했다(예: vclock.kr). 하지만 이제는 시계 앱이 있으니 그럴 필요가 없다.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든든하다. 시계 앱이 추가되기까지 이렇게나 오래 걸린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멋진 디자인으로 나와줘서 만족한다.
그 외의 기능에서 짤막하게 감상을 정리해봤다.
1. 문자가 찍힌 사진에서 텍스트를 바로 긁어올 수 있다. 이미지를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앱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자주 쓸 일은 없지만 번거로움이 사라져서 즐겁다.
2. 빗소리 같은 화이트 노이즈를 배경음으로 깔 수 있다. ASMR 유튜브를 대체할 수 있다. 있는 건 좋은데, 아직은 잘 안 쓰게 된다. 종류가 적어서 그런 듯.
3. 시스템 설정 항목들이 하나의 앱으로 통일되어서 깔끔하다. 아이폰처럼 검색란이 추가된 것도 기쁘다.
4. 날씨 앱이 추가되어 한층 더 깔끔해졌다. 사용성에 큰 변화는 없지만 그래도 좋다.
5. FreeForm이라는 화이트보드 앱이 추가되었다. 아직 용도는 정하지 못했지만 아이패드를 업무에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6. 스테이지 매니저는 여러 개 창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새 기능이다. 그러나 몇 번 써보다가 그만두었다. 괜히 더 성가셔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평소에 창이 쌓이지 않도록 정리하면서 사용하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7. 보안 기능이 여기저기 향상되어서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