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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Feb 05. 2023

예쁜 것 그만 찾자. 그냥 하자

나는 생산성 툴을 새로 발견하면 일단 한 번 써본다. 이리저리 만져보는 것 자체가 재밌다. 새 제품의 새로움은 (곧 휘발되지만) 거의 무조건 매력적이고, 기존의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발견하는 것이 즐겁다. 물론 최종 목표는 '궁극의 생산성 툴 찾기'이다.


하지만 궁극의 툴을 찾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터를 새 툴로 옮기기 위해서는 몇 시간의 대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에 비해 얻는 것은 불편함이 약간 개선되는 정도이다. '그래도 더 예뻐졌으니까...'면서 끝날 때가 많다.


툴이야 어쨌든, 결국 나의 '해야 할 일 목록'은 변하지 않는다. 구글 태스크에 쓴 '스쿼트 100개 하기'나, 몰스킨 액션에 쓴 '스쿼트 100개 하기'나 본질은 똑같다. 그렇다면, 과연 구글 태스크에 쓴 '스쿼트 100개 하기'를 몰스킨 액션에 굳이 옮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몰스킨 액션의 디자인이 훨씬 멋있으니까...' 이 마음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할 일을 실제로 하는 것' 외에는 모두 부차적인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툴을 찾아 헤맬수록 해야 할 일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점도 아이러니다.


예쁘고 멋진 툴을 찾아 헤매는 것은 이제 그만두려 한다. 완전히 그만두기엔 아까우니 (새 툴을 만져보면서 배우는 것도 있고) 취미의 영역으로 치워놓으려 한다. 상품을 팔려면 당연히 예쁘고 멋지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소비도 같은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이상 '기능은 좋은데 디자인이 영...'이라며 구글 태스크 디자인에 툴툴거리는, 시간 낭비하는 사람의 주절거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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