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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Mar 12. 2023

부모님이 유튜브 중독이다

일단 흥미로운 것은 두 분의 유튜브 시청 스타일이다.


어머니는 소파에 기대거나 침대에 누워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보신다. 아버지는 주로 PC로 보신다(휴대폰은 너무 작아서 보기 힘들다는 이유).


그리고 최근에는 두 분의 시청 스타일이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을 목격했다. 아버지의 경우 TV로 트로트 프로그램을 시청하시다가, 관심 없는 가수의 차례가 오면 휴대폰으로 좋아하는 트로트 영상을 검색해 보신다. TV는 그대로 틀어놓은 채. 어머니는 유튜브는 보지 않더라도 TV를 들으면서 카톡을 하신다. 이 광경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자기 전에 유튜브를 보는 것. TV를 틀어놓고 휴대폰으로 다른 영상을 보는 것. 모두 우리 뇌를 혹사시키는 일이다. 수면의 질과 몰입하는 능력을 급격히 떨어트린다. 수면 시간즈음에는 보지 마시라고, 멀티태스킹 하지 마시라고 설득을 해도 생각보다 잘 먹히지 않는다. 밤늦게까지 게임하는 나에게 잔소리하던 20년 전의 부모님에게 공감할 수 있었다.


유튜브를 많이 보는 것 자체가 안 좋은 일이긴 하지만, 재밌으니까 어쩔 수 없다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에 서서히 중독되어 가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 보고 싶은 영상을 '나중에 보기' 목록에 저장해 놓고, 그 목록에 있는 것만 보기

- 화장실에 휴대폰 갖고 들어가지 않기 (용변에 집중하자 제발)

- 배경에 TV 틀어놓고 휴대폰 하지 않기 (볼 거면 보고, 안 볼 거면 꺼라)

- 숏폼 영상 보지 않기 (시간은 잘 간다. 하지만 남는 게 없다)

- 수면 1시간 전부터는 디지털 영상 보지 않기 (안 그러면 푹 못 잔다)


이 정도만 지켜도 활력과 집중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우리 부모님도 지금은 유튜브를 흠뻑 즐기되, '내가 너무 많이 보고 있구나'라고 깨달으시는 순간이 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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