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 브라우저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 Boost라는 기능인데, 어떤 웹사이트든 내 마음대로 UI를 편집할 수 있게 해 준다. 몇 번 써보면 '너무 파괴적인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롭고, 강력한 기능이다.
내가 안 쓰는 메뉴들(VIEW, 지식인, 인플루언서, 동영상)과 오른쪽 카드들을 날렸다. 파워링크 UI도 없애서 검색결과가 바로 보이게끔 바꿔봤다.
특가, 오늘의 발견, 광고 등의 지면을 모두 날렸다. 쿠팡비즈나 착한상점 같이 안 쓰는 메뉴들도 제거.
색깔과 폰트를 바꿨고, 실시간 해시태그나 팔로우 추천, Twitter Blue, 북마크 등의 UI를 모두 제거해 봤다.
Arc Boost에서 UI를 제거하는 기능을 'Zap'이라고 하는데, 죄다 Zap 하다 보니 UI/UX 디자이너들에게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고심하고 고심해서 완성한 디자인일 것인데, 그걸 사용자가 마음대로 뒤바꾸고 잘라내다니?
하지만 그런 자유도를 마음껏 누리는 것이 지금의 인터넷 트렌드인 것 같다. 서비스 제공자는 기본 틀을 제공하고, 그 이후는 사용자가 갖고 노는 방식이다. 물론 그걸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브라우저가 하고 있으니 파괴적인 느낌이 든다. 제공자의 유일한 수익원인 광고 지면까지 Zap 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