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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Sep 17. 2023

구몬 스마트펜의 아하 모먼트

중국 출장을 다녀온 뒤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유튜브와 빌리빌리(bilibili)에서 영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 지금은 구몬 학습지(셀프학습)도 병행하고 있다.


구몬 학습지에는 스마트펜이라는 기기가 있다. 펜처럼 생겼는데, 학습지 종이의 글자 부분에 갖다 대면 펜의 스피커에서 해당 단어/문장 오디오가 재생된다. 예를 들어 '你是哪国人?'이라는 문장에 스마트펜을 갖다 대면, 스피커 목소리에서 'nǐ shì nǎ guó rén?'이라 읽어준다. 듣기 연습할 때 딱이다.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 검색해 보니, 학습지에 인쇄되어 있는 코드를 읽는 방식이라고 한다. 구몬 학습지 종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흰색 종이가 아니다. 촘촘하게 핑크색 점들이 찍혀있다(자세히 보지 않으면 거의 안 보인다).


스마트펜의 끝 부분에 스캐너가 달려있는데, 그 스캐너를 글자 부분에 갖다 대면 글자 주변에 인쇄되어 있는 코드를 인식하게 되고, 그 코드에 맞는 음성파일을 재생하는 식이다. 스캔 시간은 거의 1초도 걸리지 않아 쾌적하다. 참고로 아무 글자도 없는 빈 공간을 스캔하면 아무 의미 없는 코드가 인쇄되어 있으니 아무것도 재생되지 않는다.


내가 이 기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단순함이다. 모바일 앱 연동이나 블루투스 연결 같은 절차가 없는 점이 훌륭하다. 전원을 켠 뒤 종이에 갖다 대면 즉시 목소리가 재생된다. 배터리 충전만 잘해놓으면 준비 끝이다(어차피 거의 닳지도 않는다).


구몬 스마트펜은 정확히 필요한 만큼만 제 역할을 하며, 사용법이 단순하고, 반응이 즉각적이다. 게다가 튼튼하다. 오랜만에 아하 모먼트를 느끼게 해주는 제품이었다. 10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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