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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Oct 15. 2023

Toreta -일본의 식당 예약 서비스

10월 말에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여행 일정을 짜면서 식당을 몇 개 알아보았는데, 구글 지도에서 곧바로 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위치 확인, 날짜&시간에 맞춰 예약, 예약 확인까지 모두 한 방에 끝낼 수 있었다.


나는 이것이 구글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하단에 'with Toreta'라는 이미지가 보였다. 즉, 구글이 일본의 식당 예약 서비스인 Toreta의 시스템과 연동하여 제공하는 서비스인 것이다. 기능의 정식 명칭은 'Reserve with Google'이며, 여기에 Toreta가 연결되어 있는 방식이다.


전체적인 흐름이 매끄러워 감탄했다. 따로 Toreta에 가입할 필요 없이, 구글에 로그인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도에서 식당을 찾아 '예약하기'를 클릭, 이름/연락처/날짜/시간을 입력하면 끝이다. 혹시 몰라 예약한 식당에 전화해 봤는데, 예약이 정상적으로 되어 있다고 확인을 해주었다.


아마 글로벌 기업인 구글 입장에서 로컬 식당에 '구글 예약 시스템에 입점해 주세요'라고 영업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Toreta 입장에서는 이용자 수를 자체적으로 늘리는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결국 둘 다 윈윈이 아니었을까 싶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Reserve with Google과 연동된 서비스 목록을 살펴보았다. 아쉽게도 카카오나 네이버는 찾아볼 수 없었다. Reserve with Google이 작은 스타트업하고만 연동되어 있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예를 들어 옐프(Yelp) 같이 상장되어 있는 기업과도 연결이 되어있다.


일본의 IT 인프라가 우리나라보다 뒤떨어져 있다는 인식이 많은데, 모든 부분에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국가 인프라는 우리나라가 확실히 디지털화가 잘 되어있는 반면, 글로벌 서비스의 침투율이 낮은 탓에 경험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 인프라를 잘 활용하려면 결국 글로벌과 로컬 서비스를 짬뽕해서 써야 하는데, 이는 불편하다. 그만큼 자생력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유저 경험면에서 점점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불안한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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