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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Jun 02. 2024

카카오맵 위치공유, 왜 안 쓰세요?

카카오맵 앱에 '위치공유'라는 기능이 있다. 카톡 친구나 대화방에 나의 실시간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지금 어디야?" "어디쯤 오고 있어?"라고 물어볼 필요가 없다. 그냥 공유만 하면 나의 정확한 위치가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이동하고 있다면 시속 몇 km로 움직이고 있는지까지 표시된다.


2017년 즈음인가 구글 맵에 위치공유 기능이 추가되었다. 당시 나는 아내와 함께 베를린에 살고 있었는데, 위치공유 기능 덕분에 많은 불편함을 없앨 수 있었다.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을 때 "그 큰 나무 있잖아. 거기 근처야" 같이 애매한 설명에 기댈 필요가 없어졌다. 유럽의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갔을 때도 굳이 쩔쩔매며 나의 위치를 설명하는 상황이 사라졌다.


얼마 전 한강에 갔을 때의 일이다. 나중에 합류할 친구들이 "한강 어디쯤이야?"라고 카톡을 보내왔는데 내 위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참 애매했다. 돗자리 펴는 곳마다 번호가 적혀있는 것도 아니니까. 결국 카카오맵 위치공유 기능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덕분에 "어휴 한참 찾았네!"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놀라운 사실은 카카오맵에 위치공유 기능이 있는지 몰랐던 이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내가 위치공유를 했을 때 "오오 신기하다"라는 친구들의 리액션을 보는 게 즐겁긴 했지만, 이 기능이 어째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은지 아직도 의문이다. 1/n로 정산하기나 송금하기와는 달리 카톡 대화하기 내에 탑재되어있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아무튼 누군가와 만나기로 했을 때 위치공유 기능을 적절히 사용하면 편리하다. 한 번 공유하면 2시간 정도 후에 공유가 자동 해제되니 '계속 공유되는 건 싫은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건 그렇고 네이버 지도는 왜 위치공유 기능을 만들지 않는 것일까? 메신저나 소셜 기능이 없어서 그런가? 구글 맵에서는 '구글 계정이 없는 친구'에게 링크 형태로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긴 하다. 굳이 만들어봤자 별로 이득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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