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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Aug 16. 2020

일단 강요하고 보는 거임

올해 3월, 슬랙에 대형 업데이트가 있었다. 디자인이 깔끔해졌고, 편의 기능이 이것저것 추가되었다. 한 가지만 빼고 다 마음에 들었다. 슬랙 상단에 거대한 검색창이 추가된 것이다. 대화 내용이나 첨부파일, 채널 이름 등을 모조리 검색해주는 통합 검색창이었다. 이게 왜 마음에 안 드냐면, 강제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통합 검색창은 CMD+K 단축키를 누르면 불러올 수 있다. 굳이 눈 앞에 보여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하지만 업데이트 이후 검색창은 늘 화면 상단에 붙어있다. 괜히 공간만 차지한다. 웹에서 슬랙에 접속해보면, 웹 주소를 입력하는 주소창 밑에 슬랙 검색창이 있는 게 마치 아이스크림 막대기 두 개를 나란히 눕혀놓은 것 같다. 화면이 좁다는 느낌을 받는다. 슬랙 고객센터에 문의해 검색창 숨기기 기능을 추가해달라고 했지만 별로 만족스러운 답변은 받지 못했다.


업데이트의 방향성은 '더 심플하고, 정리된 슬랙'이었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채널을 그룹화할 수 있는 것, 추가 기능을 호출할 수 있는 번개 아이콘을 추가한 것, 다 좋았다. 하지만 통합 검색창의 존재가 거슬린다. 쓰고 싶은 사람은 쓰고, 쓰기 싫은 사람에게는 숨기기 옵션을 주면 될 텐데 왜 강요하는 걸까. 이해는 된다. 강제적으로라도 계속 보게 되면 어느새 익숙해질 테니까. 한 번은 눌러보게 될 테니까. 정들게 만들려는 속셈일 테다. 이유가 뭐가 됐든, 마음에 안 든다. 숨기기 옵션을 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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