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골프장 몽골피에는 어떤 곳일까?
**이 작품에서 등장한 모든 이름, 인물, 사건들은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소설. 프랑스 골프장 몽골피에.
1573년 엘렌 드 피니시스는 에르민이라고 불리는 작은 성을 구매했다. 그녀의 가장 충실한 기사에게 그 성을 증여하였다. 그때 성 바로 곁에 뿌리내렸던 어린 참나무는 커다란 거목이 되어 그 자리를 아직도 지키고 있다. 까르르 웃는 귀부인들의 피크닉을 지켜보고 삐딱한 모자에 깊은 부츠를 신은 신사들의 “탕탕” 사냥하는 소리를 들어왔다. 참나무는 이 성이 수많은 주인을 거칠 동안 이 자리를 그대로 지켜왔고 이제는 더 이상 총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오랫동안 사냥하는 사람들을 피해 도망만 다니던 사슴들, 이제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가끔 여우도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눈인사를 하고 꼬리를 흔들며 얼굴을 반쯤 숨겼다가도 또다시 나타난다. 꿩들은 마음껏 소리 내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총소리가 들리지 않은지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꿩들은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이 나타나면 재빨리 도망간다.
멀리 보이는 평야에는 고요한 수도원이 보이고 그 근처를 모두 샛노랗게 물들인 유채 물결에 모두의 시선이 멈추어 쉰다. 이곳은 하늘도 멋지다. 구름도 하나 그냥 흘러가는 법이 없다. 물감을 탄듯한 푸시아 핑크가 하늘에 걸쳐질 때 사람들은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하늘을 바라본다. 그렇게 하루가 있는 듯 없는 듯 이곳에서는 조용히 흘러간다.
아침이 밝아오면 에르민 성도 점점 빛을 받아 환해진다. 그 빛은 성 앞을 지키는 각종 동물 석상들을 깨운다. 석상들이 깨어날 쯤이면 성 문의 커다란 철문이 열리고 차들이 한 대씩 다가온다.
도착한 차에서 한 사람씩 내린다. 한껏 기대에 찬 얼굴로 골프 가방을 내리고 몸을 이리저리 풀어보며 카트에 가방을 싣는다.
“안녕하세요 저희 8시 30분 출발 팀이에요.”
“안녕하세요.”
클럽하우스에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들떠 신난 사람들 말소리와 작은 에스프레소 잔이 받침잔에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하다. 몇 모금이면 그 커피를 모두 들이켜 버린다. 커피 향과 빈 잔을 내려놓은 사람들의 대화 소리는 클럽하우스를 가득 채운다. 아무도 없던 그곳은 방금 전까지 얼음처럼 차가운 공기만 있었는데 이제는 따뜻하고 아늑하게 데워졌다.
이곳은 파리 중심에서 40분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파리 사람들은 이 동네에 시골 별장을 두었다고 한다. 파리에 사는데 어떻게 1 시간도 안 되는 거리의 집을 시골 별장이라 부를까 싶지만, 옛날에는 이 거리가 훨씬 더 먼 거리였다.
그게 무슨 말이냐? 마차 타고 사냥하던 시절, 집에서 꽤나 먼 거리의 별장들을 아들의 아들이 또는 딸이 그리고 그 아들과 딸이 물려받았다.
지금은 길이 나고 차가 다니면서, 파리 안에 그들이 사는 곳에서부터 이곳까지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이제는 이곳을 시골 별장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가깝다. 하지만 물려받은 집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그들에게는 여전히 한 가족의 추억과 역사가 담긴 시골 별장이다.
이 동네 대부분의 집의 크기도 매우 크지만, 정원들도 웅장하다. 처음 본 사람들은 파리에서 꽤 가까운 곳 이런 동네가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란다. 그리고 여기에는 대 저택들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높은 건물이나 아파트 상가 등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정원과 숲의 크기 때문에 옆집과도 상당히 떨어져 있다. 주변에는 소나무뿐이다.
저택들과 소나무 밖에 없는 이 동네에 몽골피에 골프장이 있다. 몽골피에 골프장은 18홀과 9홀 두 종류의 코스가 있다. 18홀은 유럽에서 유명한 코스라 미드 아마추어들의 경기가 많이 열린다. 9홀은 갈대숲 사이에 있다. 곳곳이 갈대숲이어서 러프에 공이 떨어지면 다시는 못 찾는다. 9홀 코스의 페어웨이도 원래 갈대 습지였던 곳을 페어웨이로 만든 터라 땅이 진 편이다. 그래서 조금만 시야에서 놓치면 진 땅에 공이 파묻히고 만다. 그렇게 이 9홀 코스에서 사람들이 공을 아주 많이 잃어버린다. 9홀의 디자인이 독특하고 어렵기로 유명하다. 몽골피에 골프장은 18홀 보다 9홀이 더 어렵다고 한다.
18홀 코스 쪽으로 클럽하우스 테라스가 있는데, 테라스에서 전망은 하루 종일 그곳에 앉아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클럽하우스가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주변이 모두 평야인 데다 코스가 약간 언덕형이다. 클럽하우스 테라스에서 다양한 지형과 그것이 주는 느낌을 온전히 관찰할 수 있다. 그곳에 닿는 빛의 느낌과 주변의 공기, 그리고 그곳을 지키는 다양한 동물들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리에서 멀리 가지 않았는데 완전 다른 시 공간에 있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이 몽골피에 골프장이 더욱더 유명한 것 같다.
클럽하우스의 리셉션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제라르의 인사는 모두를 기분 좋게 한다. 그리고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 클로딘은 이곳에서 일한 지가 벌써 24년이 넘었고 회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다 기억한다. 레스토랑의 모든 음식이 맛있지만 가장 간단한 까르보나라 파스타는 진하고 고소하며 배도 든든하게 채워주어 골퍼들의 단골 메뉴이다. 다들 매번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주문하지만 그렇게 자주 먹으면서 누구도 질려하지 않는다.
이 에르민 성과 사냥터 전체 숲을 1986년 한 골프그룹이 매입했고, 골프장으로 꾸민 이후, 계속 같은 그룹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룹의 대표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사람으로 늘 한결같이 코스 관리에 모든 것을 투자해 왔다. 이제 그런 그가 세월이 흘러 이곳을 떠나려고 한다.
몽골피에 골프장의 신비한 느낌과 잘 관리된 코스, 성 안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의 멋진 위용 그리고 정말 맛있는 음식이 많은 레스토랑, 또 눈을 뗄 수 없는 클럽하우스 테라스의 멋진 뷰 이 모든 것이 주인이 바뀐 뒤에도 그대로 지켜질 수 있을까?
[글쓴이의 말 : 안녕하세요, 프랑스 골프장 몽골피에 시즌 1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몽골피에 골프장은 실제 존재하는 골프장은 아니지만 파리 근교에 있는 어느 한 골프장의 이름에서 착안하였습니다. 프랑스어로 열기구를 지칭하는 "몽골피에"라는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실존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실제 있었던 일의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게된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에피소드들 중에 ‘어쩌면 저렇게까지 할까,’ 싶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소설보다 실제가 더 소설 같기도 합니다.
프랑스 골프장이나 골프와 관련하여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게 아니더라도 프랑스 골프장 몽골피에와 관련하여 궁금하신 점이나 알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방문해 주시고 읽어주신 독자님, 작가님들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