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현실을 흐릿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음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밤.
꽃과 빛의 조화 속에 사랑이 빠지면 무엇이 남겠는가?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는 욕구가 철이 없음으로 치부되기엔
나는 아직 낭만을 놓지 못 한 철없는 어른인 것 같다.
그런 내가 부끄럽지는 않다.
만개한 벚꽃과 달빛의 조화 속에 이 땅에 존재하고 있음이 감동이 된다니..
나는 나이를 먹어도 내 안에 동심과 낭만을 지키고 싶다.
현실보다는 사랑에 목숨을 걸고 싶고,
지나간 인연에 뒤끝 없이 돌아서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쿨하고 뒤끝 없음이 멋으로 여겨지는 세상 속에 나는 여전히 낭만을 꿈꾸며,
현실보단 이상이 중요한 인간으로 살고 싶다.
이런 가치들을 잃고 싶지 않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너와 함께 걷고,
각자의 인생에 아름다운 한 장면으로 기록되고 싶은 욕구를
나이에 걸맞지 않은 행동으로 여기고 싶지 않다,
이런 내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이상을 꿈꾸고 싶다.
물질보단 서로의 가치에 헌신하는 그런 관계를 여전히 꿈꾸고 싶다.
어른이 된다는 건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고민하는 밤이다.
취기를 빌려 쓰는 이 글에서 나는 나를 잃지 않는 자존감을 느끼고 싶다.
낯간지러운 감정을 지우고서
거침없이 표현하는 나의 철없음이
50이 되어서도 70되어서도 살아있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