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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명 Feb 14. 2021

스타트업은 미메시스로 쓰고 카피캣으로 읽는다


미메시스(mimesis)는 고대 그리스에서 사용했던 용어다. 모방자, 연기자를 의미하는 ‘mimos’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에 대한 시각이 달랐다. 플라톤은 본질을 담지 못하는 모방을 부정적으로 보았다. 반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본능설을 지향했다. ‘모방은 인간의 본능이다. 모방을 통해 기쁨을 누리고 배움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을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개념으로 접근했다. 인간의 궁극적인 욕구를 반영했다. 필자는 모방을 부정적인 시각이 아닌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고자 한다.

스타트업에서도 미메시스와 유사한 개념으로 카피캣이 있다. 카피캣은 새끼 고양이가 어미의 사냥 모습을 자세히 보고 똑같이 따라 한다는 뜻이다. 풀어서 말하면 선도 기업의 기술을 모방해서 비슷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스트 팔로어’ 기업을 말한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제품을 모방했다고 삼성을 카피캣이라고 비난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반환점에 선 유니콘》 저자 유효상과 장상필은 “유니콘 기업을 연구하며 가장 흥미롭고 놀라운 점은 유니콘 중에는 수백 개의 카피캣이 존재한다"라고 제시한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결국,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근간은 카피캣이었다. 카피캣으로 성공한 다양한 사례가 존재한다.  


 중국의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등 카피캣으로 성공했다. 미국 GM(General Motors)의 드라이브 나우, 벤츠의 카투, 아우디의 아우디 앳 홈 등 차량 공유 서비스인 카피캣을 시작했다. 한국의 카카오택시, 콜버스, 풀러스 등 차량 공유 서비스와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의 음식배달 서비스도 카피캣이다. 공유 모빌리티는 카피캣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다. 잘 알려진 기업이 우버다. 그 뒤를 디디추싱, 리프트, 카림, 그랩 등이 쫓고 있다. 공유숙박 서비스로 성공한 에어비앤비를 카우치서핑, 도그베케이, 로버닷컴 등이 카피캣 전략으로 추격하고 있다.



중국기업을 ‘카피캣(copycat)’이라고 오랫동안 비난했던 미국 IT기업들이 중국 IT기업을 몇 년 전부터 카피캣 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기업이 중국 기술이나 서비스를 모방하는 '카피캣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창업기업 라임바이크는 자전거 공유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중국 기업으로부터 모방했다. 미국 대표기업 애플도 중국기업 텐센트에서 개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벤치마킹해서 아이메시지 챗 서비스에 결제 서비스 기능을 탑재했다.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카피캣을 제안한다. 모방은 더 이상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아니다. 모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무엇과 연결할 것인가’, ‘어떤 것과 융합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퀀텀 리프 성장전략으로 카피캣을 시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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