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 제목을 중학생 때 처음 접했을 때는 제목에만 흘긋 눈이 갔을 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감성에 충만한 그때는 사랑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다 받아줘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부질없는 사랑의 보수파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결혼을 한 지 6년차가 되어가는 지금. 그는 진짜 화성에서 온 것 같고, 나는 금성보다 더 먼 곳에서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내재된 주체적인 다름에 더더욱 부딪혀가는 상황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어른의 사랑이란, 본능적이면서도 이상적이고, 현실적이면서 감성적인 어떤 모순 같은 어려운 것임을 결혼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얘는 왜 이렇게 말을 하지?’,
‘얘는 왜 이런 행동을 하지?’
의문문으로 끝나는 생각의 끝은 결국 욱! 하고 올라오는 감정이다. 이러한 감정을 내려앉고 차분하게 다음 전개를 펼치기란 여간 쉬운 일은 아님을 오늘도 다시금 깨닫고, 그가 나의 생일날 사준 노트북으로 이를 앙 악물고 글을 써내려 간다.
양보하고 이해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 같은 지구아래 전혀 다른 이(異)세계에서 자라난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동안 ‘나는 자연인이다’의 삶처럼 어우러져서 각자 본연의 모습을 지켜내며 살아갈 수 있을까? 고심해 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