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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꼴초의 변

2025.2

by 만수당

내가 골초 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것이 걸어다니며 담배를 피는 것이었고 술고래였을 때도 하지 않았던 것이 길가에 토하는 것이었다.

흡연구역을 제외한 모든 구역이 금연구역이 되었음에도
보행하며 흡연하는 소위 말하는 '길빵'은 여전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다못해 사람들이 잘 지나다니지않은 골목에서라도 핀다면 양반이지만
걸어다니며 길 한복판에서 담배를 피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옛 습관을 버리지못한 노인들이라면 그나마도 이해가 되는데
이제 갓 스물이 된 친구들도 자연스레 길빵을 하며 번화가를 누빈다.

전자담배라 괜찮다고? 비흡연자에겐 전자담배나 연초나 기분 나쁜건 매한가지다.

가끔은 도덕의 영역이 아니라 법의 영역으로 규제해야 할 것들도 굉장히 많아짐을 느낀다.

그런데 왜 대체 걸어다니며 담배를 필까.

나도 근 이십여 년을 골초로 살았지만 아직도 그 이유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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