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살면서 가지게 된 몇가지 자부심이 있다.
늘 내가 먼저 선택해 사직했었고
한 번도 한방에 수리된 적이 없었다.
물론 그 덕에 실업급여는 타본 일이 없다.
몇 년이 지나도 늘 내게 다시 돌아오기를 수 차례 권하였고 첫 직장을 빼면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써본 일도 없다.
이런 나의 이력을 알고있는 주변에서는 더러 부러워하기도 하고 더러 높이 치켜세워주기도 한다.
다만 내가 그러하였음은 내가 능력이 좋거나 일을 잘해서가 아니다.
나는 기관을 제외하면, 아니 생각해보니 그 곳에서의 업무조차도. 늘 중소기업 안에 있었고 스타트업과 함께 숨을 쉬었다.
다만 내가 조금 달랐던 점은 주니어로 머물지 않고 시니어의 일을 먼저 나눠가졌던 정도다. 그 외에 자리나 연봉에 대한 욕심은 부려본 일이 없다.
일에 대한 욕심이 생기니 회사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었고 의도치않게 성실한 사람이 되었다.
부정한 눈 앞의 이익보다 느리지만 멀리보게 되니 졸지에 바른말 하는 사람이 되어 내 편이 생겼다.
회사의 파이가 커져야 내 파이가 커진다고 생각하고 작은 욕심을 부리지않으니 나이보다 더 큰 권위가 생겼다.
사는 일에 정답이란 게 없다. 더군다나 사람의 일이랴.
다만 우리가 '보통'의 사람이 되기 어렵고 평범한 삶을 사는게 가장 어렵듯이,
'기본' 이라 생각하는 작은 것들을 지키고 사는 게 더 어렵다.
업무에 대한 통찰이 넘치고 온갖 정보가 세상을 휘감는 시절이다. 어쩌면 이런 때일수록 직장에서 주목받기 가장 쉽지 않을까.
당연히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웃으며 돌아볼 수 있음이 어쩌면 '본질'에 가깝지는 않을까.